반려인 1천500만 시대, SNS는 지금 ‘개플루언서’ 전성시대

공혜린 기자 2026. 3. 2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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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NS에서 반려견 영상에 AI 음성을 더빙해 사람처럼 말하게 연출하는 '펫 숏폼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짧은 영상에 상황극을 입혀 웃음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주인과 반려견의 케미를 강조한 콘텐츠가 빠르게 확산되는 모습이다.

반려인 중 80% 이상이 SNS에 반려동물 사진이나 영상을 공유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어 펫 콘텐츠 확산 기반이 넓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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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스서 반려견 상황극 인기…AI 기술로 제작 장벽 낮아져
반려동물 시장 성장과 맞물려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부상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로 제작한 일러스트. 경기일보 AI 이미지


최근 SNS에서 반려견 영상에 AI 음성을 더빙해 사람처럼 말하게 연출하는 ‘펫 숏폼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짧은 영상에 상황극을 입혀 웃음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주인과 반려견의 케미를 강조한 콘텐츠가 빠르게 확산되는 모습이다.

21일 경기일보 취재결과, 해당 콘텐츠는 유튜브 쇼츠와 인스타그램 릴스를 중심으로 퍼지며 수백만 회에서 수천만 회에 이르는 조회수를 기록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간식 달라고 보채다가 혼났어요”와 같은 일상적인 상황뿐 아니라 “엄마 몰래 쓰레기 뒤졌다가 걸렸어요”, “산책 3분 했는데 집 가자고 해요”, “오늘 목욕당했습니다” 등 반려견의 행동을 사람처럼 해석한 다양한 상황극이 웃음을 유도하며 높은 조회수를 끌어내고 있다.

이 같은 콘텐츠 확산은 반려동물 시장 성장과 맞물려 나타나는 흐름으로 분석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는 약 1천5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이 일상 속 중요한 구성원으로 자리 잡으면서 관련 콘텐츠 소비 역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SNS 이용 행태 역시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한다. 통계청 KOSIS에 따르면 20대의 약 18.6%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반려동물 관련 정보를 접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SNS 이용 목적 또한 ‘재미·즐거움’과 ‘일상 공유’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려인 중 80% 이상이 SNS에 반려동물 사진이나 영상을 공유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어 펫 콘텐츠 확산 기반이 넓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팔로워 18만 명 규모의 반려견 계정을 운영하는 한 개플루언서는 “AI 더빙을 활용한 영상은 기존 콘텐츠보다 조회수가 2~3배 이상 높고, 많게는 2천만 회를 기록하기도 했다”며 “강아지의 행동에 대사를 입혀 상황극처럼 풀어내면 몰입도가 높아지고 공감도 커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억지 연출보다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행동과 주인과의 케미가 중요한 요소”라며 “AI 음성 기술을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콘텐츠 제작 진입 장벽이 낮아진 것도 유행 확산의 이유”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두고 ‘펫 휴머니제이션’ 문화와 짧은 영상 중심의 콘텐츠 소비 트렌드가 결합된 결과로 보고 있다. 펫 휴머니제이션은 ‘반려동물(Pet)’과 ‘인간화(Humanization)’의 합성어로, 반려동물을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가족의 일원처럼 대하고 사람처럼 대우·보살피는 사회적·문화적 현상이다.

경기도 반려동물복지위원을 맡고 있는 한상덕 부천대 교수는 “핵가족화와 1인 가구 증가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면서 유대가 깊어지고 있다”며 “최근에는 비용과 무관하게 더 나은 제품과 서비스를 선호하는 경향이 전 연령대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려동물 산업이 인간 중심에서 동물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관련 서비스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과도한 의인화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반려인과 비반려인 간의 조화와 상생을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공혜린 기자 heygong0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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