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서울숲·한남 이어 압구정…'아크로'의 다음은?
'아서포'·'아크로 한남' 등 제안서 전시
"압구정5 홍보관 아닌 브랜드 체험 공간"
비가 내리던 지난 18일 오전 9시께.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3번 출구로 나와 좁은 골목길을 지나 언주로 대로변엔 평범한 건물들 사이 웅장한 건물이 눈에 띈다. 그 위엔 '아크로(ACRO)'가 크게 박혀 있다.
건물 앞 광장에 마련된 타원형의 석탑은 고풍스러움을 한층 더한다. 흡사 대저택을 연상시키는 이곳은 DL이앤씨가 최상위(하이엔드) 주택 브랜드 아크로를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든 라운지다. DL이앤씨는 이곳을 '아크로 라운지 압구정'으로 이름 붙였다.

서울숲에서의 '디테일'
아크로 브랜드 라운지는 2019년 강남구 신사동을 시작으로 용산구 한남동, 성동구 성수동 등 서울 주요 권역에서 문을 열었다. 부산까지 포함하면 이곳 압구정이 다섯 번째 공간이다. 현재는 압구정과 성수 두 곳만 운영하고 있으나 올해 대규모 정비사업 수주전이 예상되는 목동, 여의도 등에도 추후 개관할 가능성이 있다.
DL이앤씨는 아크로 라운지를 선보인 이유를 '철학'과 '경험'이라고 소개했다. 아크로에 실제 입주하거나 입주 예정인 고객은 물론, 잠재 고객까지 접점을 형성해 브랜드 가치관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꾸몄다는 것이다.
커다란 문을 열고 대형 화분이 놓인 공간을 지나자 각종 책자들과 함께 다양한 오브제(장식품)들로 꾸며진 내부가 눈에 들어왔다. 이곳에는 과거 한남5구역 재개발 수주 당시 조합원들에 제공됐던 입찰제안서를 비롯해 DL그룹 계열사 대림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대림미술관의 아트 서적 등 500여권 책자가 전시돼 있다.
먼저 DL이앤씨와 아크로 관련 책자와 함께 향초, 향수, 비누 등 다양한 아크로 관련 굿즈들이 전시된 공간 앞에서 관계자가 브랜드에 대한 설명을 진행했다. 이 관계자는 아크로가 적용된 대표적인 단지인 서울 성동구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를 비롯해 한남5구역을 재개발한 서울 용산구 '아크로 한남'을 예로 들며 아크로가 추구하는 디자인 철학과 브랜드 가치를 전달했다.

지난 2020년 준공된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는 성수동 일대 시세를 리딩하는 대표 랜드마크 단지다. 지난해 6월 최고층(47층)에 위치한 펜트하우스(전용면적 273㎡)가 290억원에 거래돼 그 해 최고가 거래 단지로 이름을 알렸다.
DL이앤씨는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의 조망 극대화를 위해 단지를 'T자형'으로 설계했다. 다만 T자형 설계 특성상 세대 간 간섭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창을 틀어서 시공하는 일명 '틸트형 구조'를 적용했다.
라운지 관계자는 "하이엔드 아파트는 프라이버시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설계팀에서 애초에 설계 당시 소수점 단위 틸트 각도를 수백번 반복해 세대 간섭을 없애고 한강이 가장 잘 나오는 각도를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의 경우 단지 바로 옆에 부영그룹에서 보유하고 있는 뚝섬지구 부지가 위치해 있다. DL이앤씨는 향후 이 부지에 들어설 고층 아파트·호텔 등을 고려해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입주민들이 조망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단지를 설계했다.
라운지 관계자는 "부영 부지가 완공이 된 이후 시나리오까지 검토를 했다"며 "이를 고려해 건물 위치를 정하고 세대를 배치하고 각도를 설정했는데, 주어진 땅만 고려해서 무작정 짓는 것이 아닌 주변 도시 경관이나 환경, 개발 시나리오까지 검토하면서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디테일을 완성했다"고 강조했다.

한남에서 엿보는 '감각'
한남5구역 재개발 단지인 '아크로 한남' 또한 한강 조망을 극대화하기 위해 조합원 기준 100%가 넘는 108%의 '한강 뷰' 가구를 설계했다. 전 조합원은 물론 나머지 8% 분량의 일반분양 가구도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또 이곳에는 업계 최초로 '한강 조망 등급제'를 적용했다. 한강과 거리, 전창에서 한강이 얼마나 넓게 보이는지를 측정해 한강 조망이 가능한 2401가구를 S~A등급으로 분류했다. DL이앤씨는 향후 한강 변 재건축·재개발 수주전에도 이 한강 조망 등급제를 가져간다는 계획이다.
2층으로 올라가면 대형 탁자들이 놓인 미디어 공간을 비롯해 페이퍼 아트를 통해 구현된 한남5구역의 조경 공간이 전시돼 있다. 또 본질에 집중하는 아크로의 브랜드 철학이 담긴 사운드 체험 공간도 2층 한편에 자리하고 있다.

당초 이 건물은 아크로 브랜드를 홍보하는 라운지임과 동시에 최근 DL이앤씨가 수주를 추진 중인 압구정5구역 재건축사업을 위한 홍보관 활용도 염두에 둔 곳이다. 실제 2층에는 개별 상담실도 따로 마련돼 있다. 그러나 조합에서 공동 홍보관을 운영하기로 결론 내리면서 압구정5구역 홍보관으로써 용도는 사라지게 됐다.
DL이앤씨는 이 라운지를 단순한 브랜드 홍보관을 넘어 문화적 경험까지 함께 제공하는 열린 플랫폼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5월 말까지 월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조합원이 아니라면 접하기 어려운 정비사업 입찰제안서를 비롯해 다양한 문화 체험까지 곁들일 수 있는 공간"이라며 "향후 문화·예술 초청 강연, 라이프스타일 클래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브랜드와 예술,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준희 (kju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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