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현장] 한 골도 안 주는 이정효 감독의 마법… 4연승보다 더 대단한 342분 무실점에 클린 시트 3연승

김태석 기자 2026. 3. 2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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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의 찬스도 내줘서는 안 된다는 주문은 축구에서는 사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추가 시간을 반영하지 않아도 무려 342분 동안 연속으로 단 한 골도 내주지 않는 셈인데, 추가 시간을 반영하면 그 시간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점에서 '이정효표 짠물 수비'는 대단하다.

역습 과정에서 브루노 실바가 뛰어난 온더볼 능력으로 전개를 이어가며 헤이스에게 공을 넘겼고, 경기 내내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던 헤이스가 결정적인 순간 강렬한 오른발 슛으로 점수 차를 벌리는 득점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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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일레븐> 김해-김태석 기자

단 하나의 찬스도 내줘서는 안 된다는 주문은 축구에서는 사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아무리 약체와 맞붙어도 슈팅은 내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러한 강도 높은 주문이 있기에 수원 삼성의 최후방은 좀처럼 뚫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수원이 또 '무실점 승리'를 했다.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21일 오후 2시 김해 종합운동장에서 벌어졌던 하나은행 K리그2 2026 4라운드 김해 FC 원정 경기에서 3-0으로 완승했다. 수원은 전반 5분 김지현, 후반 21분 헤이스, 후반 종료 직전 박현빈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김해를 상대로 넉넉한 두 점 차 승리를 얻어내며, 시즌 개막 후 파죽의 4연승을 이어갔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 전 만난 자리에서 김해 FC전을 준비하며 스트레스를 줬다고 말했다. 시즌 개막 후 3연승을 내달리며 더할 나위 없는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정효 감독은 만족하지 않고 선수들을 더욱 강하게 몰아세웠다고 말했다. 아예 찬스를 주지 않는 경기를 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한다.

이정효 감독도 약체와 대결에서 슈팅 하나둘 정도를 주는 건 어쩔 수 없다는 걸 모르는 바 아니나, 말 속에는 뜻이 담겨 있다. 실점을 내준 것이 빌미가 되어 경기 흐름이 불리하게 전개되는 걸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선수들에게 심어주고자 한 것이다. 말처럼 쉽게 되는 게 아닌 게 축구라지만, 놀랍게도 이정효 감독의 의지는 현실이 되고 있다.

김해 FC전에서도 대단한 수비 능력을 보였다. 홍정호와 송주훈이 책임지는 수원 수비진은 노련하게 후방을 리딩하며 김해 FC의 공세를 차단했고, 그게 뚫려도 골키퍼 김준홍이 선방으로 구멍을 메워버린다. 전반 23분 김해 FC의 공격 상황에서 상대 공격수 베카가 박스 안에서 절묘하게 머리로 방향을 바꾼 헤더슛은 실로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하지만 김준홍이 골라인 바로 앞에서 가까스로 막아내는 등 신들린 선방을 보여주며 팀을 구해냈다. 김준홍은 후반 34분에도 위협적인 박스 안 노마크 헤더슛을 막아내기도 했다. 오프사이드 판정이 내려지긴 했으나, 김준홍은 절대 상대의 슈팅이 골라인을 넘지 않도록 지켜냈다. 후반 41분 브루노 코스타에게 위험한 오른발 슈팅을 내줬지만 이것도 몸을 던져 막아냈다. 여기에 후반 40분 김해 이유찬의 왼발 강슛이 크로스바를 때리는 등 운도 따랐다.

수원은 이날 경기에서도 한 골도 내주지 않고 승리를 만들어내면서 세 경기 연속 클린 시트 승리라는 흐름을 이어나가고 있다.  참고로 1라운드 서울 이랜드전 전반 18분 박재용에게 내준 것이 수원의 마지막 실점이다. 추가 시간을 반영하지 않아도 무려 342분 동안 연속으로 단 한 골도 내주지 않는 셈인데, 추가 시간을 반영하면 그 시간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점에서 '이정효표 짠물 수비'는 대단하다.

이런 탄탄한 수비는 뜻대로 공격이 화끈하게 풀리지 않아도, 보는 이들로 하여금 언젠가 득점이 나올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한다. 김해 FC의 공세가 한창 심화되던 후반 21분 헤이스가 만든 득점이 그렇다.

역습 과정에서 브루노 실바가 뛰어난 온더볼 능력으로 전개를 이어가며 헤이스에게 공을 넘겼고, 경기 내내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던 헤이스가 결정적인 순간 강렬한 오른발 슛으로 점수 차를 벌리는 득점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 수비를 바탕으로 경기 막판에는 박현빈의 환상적인 카운터로 승부를 완전히 매듭지었다. 단단한 수비와 강력한 한 방으로 수원은 다시 한 번 승점 3점을 가져가며 선두권 입지를 더욱 강화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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