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G 무득점→혹평’ 손흥민 감싼 美 기자, “골잡이 아닌 플레이메이커로 전환”

정지훈 기자 2026. 3. 2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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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정지훈]

7경기 연속 무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손흥민을 향해 혹평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미국 현지의 생각은 달랐다.

LAFC는 18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코스타리카 알라후엘라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알레한드로 모레라 소토에서 열린 2026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16강 2차전에서 알라후엘렌세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LAFC는 1, 2차전 합산 점수 3-2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1차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상대 수비의 거친 반칙성 플레이에 홍역을 앓았다. 집중 견제가 들어오며 압박을 받던 상황에도, 드니 부앙가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하며 1-1 무승부를 이끌었다.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은 손흥민의 역할에 변화를 줬다. 직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4라운드 세인트루이스 시티전에서처럼 손흥민을 공격형 미드필더에 배치한 것. 다만 효과는 미미했다. LAFC는 전반 시작 6분 만에 세트피스 상황에서 충격적인 선제골을 허용하며 0-1로 끌려갔다.

2골 이상 넣어야 하는 상황, 손흥민의 2선 배치는 효과를 보지 못했다. 손흥민은 박스 아래에 머물렀는데, 상대 수비는 박스 안에 밀집해 있어 손흥민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 패스 길도 역시 쉽사리 뚫리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 손흥민은 나단 오르다스에게 완벽한 스루 패스로 일대일 찬스를 만들었지만, 오르다스의 슈팅이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샀다.

후반 중반부터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됐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후반 19분 오르다스를 빼고 다비드 마르티네스를 교체 투입했다. 손흥민을 전방에 두고, 마르티네스를 활용해 뒷공간을 노리겠다는 전략이었다. 다만 기회는 쉽게 열리지 않았고, 도스 산토스 감독은 후반 막판 선수를 교체하며 연장전을 대비했다.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극장골이 터졌다. 후반 추가시간 2분 마르티네스가 먼 거리에서 공을 잡았다. 순간 수비 사이 길이 열렸고, 마르티네스가 과감하게 왼발 중거리를 시도했다. 공은 무회전으로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LAFC는 극적으로 2-1로 승리했고, 합산 점수 3-2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손흥민은 90분을 소화했지만, 1차전과 마찬가지로 상대의 거친 반칙과 싸워야 했다. 결과적으로 도스 산토스 감독의 ‘손흥민 2선 배치’는 실패했다. 오히려 상대 수비의 견제를 심하게 받는 상황까지 연출됐고, 특유의 장점인 득점력이 전혀 살아나지 못했다. 손흥민은 이번 경기까지 공식전 7경기에서 무득점을 기록했다.

평가는 냉혹했다. 앞서 미국 ‘골닷컴’은 4라운드 승자와 패자를 선정했는데, 손흥민을 패배자로 규명했다. 그러면서 “굳이 LAFC의 문제를 꼽자면 공격이다. 지금까지 8골을 기록하고 있지만, 보유한 공격 자원을 감안하면 더 많은 득점이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존재한다. 그 중심에는 손흥민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 매체 '피치사이드 US'의 셀소 올리베이라 기자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손흥민의 2026 MLS 시즌 초반은 '골잡이'에서 '플레이메이커'로의 전환을 보여주고 있다. 전술 변화 속에서 그의 역할과 영향력이 재정의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이 도스 산토스 감독의 결정을 불만 없이 받아들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올리베이라 기자는 “내가 보는 건, 자신의 본래 포지션이 아닌 자리에서 뛰면서도 자존심을 내려놓은 선수다. 그 덕분에 LAFC는 공격 역할을 보다 유연하게 재배분할 수 있었다”는 시각을 펼쳤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눈에 띄는 불만 없이 득점 비중이 줄어든 역할을 받아들이며, 개인 기록보다 팀 구조를 우선시하고 있다. 어쩌면 나이의 영향일 수도 있다. 하지만 주 포지션이 아닌 위치에서도 기꺼이 뛰고, 낮은 에고로 팀에 헌신하는 태도는 LAFC가 공격 책임을 나눌 수 있게 만든 핵심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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