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만 해도 돈 쌓인다”…2030 사로잡은 ‘앱테크’ 뭐길래 [캥거루족 탈출기⑩]

최아영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cay@mk.co.kr) 2026. 3. 2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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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챙기며 수익 쌓는 시대
만보기부터 게임형까지 진화
금융권도 앱테크 경쟁 가세
[서울시]
#직장인 이모(34)씨는 출퇴근길에 스마트폰을 켜고 ‘앱테크’를 챙긴다. 하루 1만보를 채우면 최대 포인트가 쌓이고, 광고를 몇 개 보면 추가 적립도 가능하다. 이렇게 모은 돈은 한 달에 약 1만원 남짓. 김씨는 “큰돈은 아니지만 커피값 정도는 해결된다”며 “돈도 벌고 건강도 챙기는 느낌이라 꾸준히 하게 된다”고 말했다.

고물가와 투자 변동성이 이어지면서 2030세대를 중심으로 앱테크(애플리케이션+재테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걷기, 출석 체크, 광고 시청 등 일상적인 활동만으로 소액을 적립하는 방식으로,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생활형 재테크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과거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짠테크’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일상 자체를 수익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주식과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을 경험한 이후 리스크 없이 꾸준히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방식에 대한 선호가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공공·민간·금융권으로 확산…앱테크 경쟁
대표적인 사례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건강관리형 앱테크인 ‘손목닥터 9988’이다. 서울시민이나 서울 소재 직장을 다니는 이용자가 걷기나 건강 미션을 수행하면 포인트가 적립되는 구조로, 하루 8000보 달성 등 간단한 활동만으로도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적립한 포인트는 서울페이로 전환해 병원이나 편의점 등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최대 10만 포인트까지 쌓을 수 있다.

민간 플랫폼에서는 만보기 중심의 앱테크가 여전히 주류다. 대표적인 만보기 앱인 캐시워크는 걸음 수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하고, 적립된 포인트를 편의점·카페 등 기프티콘으로 교환할 수 있다. 머니워크와 슈퍼워크 등도 걷기뿐 아니라 퀴즈 풀기나 간단한 미션 수행을 통해 추가 적립이 가능해 비교적 빠르게 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

최근에는 금융권까지 앱테크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토스는 만보기 기능을 통해 걸음 수에 따라 포인트를 적립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금융 통합앱 모니모는 하루 5000보 이상 걸으면 젤리를 지급하고, 10일 연속 달성 시 추가 젤리를 제공하는 구조다. 적립된 젤리는 현금화가 가능하다. 교보생명의 ‘교보라플’은 걷기 외에도 다양한 미션을 통해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으며, 이를 교보문고 포인트로 교환하거나 기프티콘으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게임 요소를 접목한 ‘앱테크’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오는 24일까지 진행되는 ‘돈 버는 재미 with 써브웨이’ 이벤트에서는 카드 짝맞추기, 색깔 맞추기, 기억력 테스트 등 간단한 게임에 참여하면 포인트를 제공한다. 해당 서비스에 3회 이상 참여한 이용자 중 선착순 7만명에게는 써브웨이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가 지급되며, 1000포인트부터 최대 3만포인트까지 랜덤으로 제공된다.

소액이지만 꾸준히…재테크 입문 수단으로
이처럼 앱테크는 걷기 중심에서 게임형·미션형 등으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앱마다 적립 구조와 보상 방식이 달라 이용자들은 2~5개 앱을 동시에 활용하는 ‘멀티 앱테크’ 전략을 쓰기도 한다. 같은 걸음 수로 여러 앱에서 동시에 포인트를 쌓는 방식이다.

앱테크의 가장 큰 장점은 진입 장벽이 낮다는 점이다. 별도의 투자금이 필요 없고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수익을 만들 수 있어 직장인과 취업준비생 모두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하루 수십원에서 100원 안팎의 수익이 발생하며, 이를 꾸준히 모으면 한 달에 수천원에서 1만원 이상의 부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앱테크를 재테크의 출발점으로 활용할 것을 권한다. 소액이라도 꾸준히 모으는 습관을 만들고, 이를 저축이나 투자로 확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개인정보 제공 조건이나 광고 노출 방식 등은 사전에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앱테크는 큰 수익을 기대하기보다 생활 속에서 현금 흐름을 만드는 수단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적립된 포인트를 단순 소비로 끝내기보다 투자나 저축으로 연결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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