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시간 덮친 대전 자동차부품 공장 화마…실종자들, 창가에 몰려 있었다

조유빈 기자 2026. 3. 21.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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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자동차부품 제조 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10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다.

직원들이 휴식을 취하는 점심·휴게 시간에 큰 불이 발생한 데다 공장 내부에 보관된 기름 등으로 불이 급격히 번지면서 변을 당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소방당국은 점심 후 휴게 시간에 휴식 중이던 직원들이 급격한 연소 확대로 발생한 연기와 열기를 피하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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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사망·4명 실종…붕괴 구역 안전 진단 후 실종자 수색 계획
경찰·소방 등 발화 추정 지점에서 감식…정부, 범정부 차원 총력 대응

(시사저널=조유빈 기자)

대전 자동차부품 제조 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10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다. 직원들이 휴식을 취하는 점심·휴게 시간에 큰 불이 발생한 데다 공장 내부에 보관된 기름 등으로 불이 급격히 번지면서 변을 당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대덕소방서는 현재까지 연락이 닿지 않은 4명이 붕괴한 잔해 속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안전 진단 이후 수색에 나서기로 했다.

20일 오후 1시17분께 대전 대덕구 문평동 한 자동차부품 제조 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 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화재로 무너지는 공장 건물 ⓒ연합뉴스

소방당국이 21일 오전 9시30분 진행한 브리핑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17분께 대전 대덕구 자동차부품 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69명이다. 사망 10명, 중상 25명, 경상 34명으로 집계됐다. 대피 과정에서 일부 직원은 건물에서 뛰어내리면서 골절 등 중상을 입었다. 부상자 중에는 소방대원 2명이 포함됐다.

소방 당국은 전날 오후 11시3분 2층 휴게실 입구에서 1명을 발견했고, 이날 0시20분경부터 3층 헬스장에서 9명을 발견했다. 이들은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진입할 수 있는 건물 내 공간의 수색은 완료했으나 현재까지 4명의 실종자는 발견하지 못했다.

이날 9명의 실종자들은 창가 쪽에서 발견됐다. 탈의실은 직원들이 점심시간을 활용해 쪽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하는 장소로 활용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남득우 대덕소방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실종자 9명 모두 3층 헬스장(탈의실) 창가에 몰려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며 "헬스장이 내부 대피로·계단 등과 가까웠는지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점심 후 휴게 시간에 휴식 중이던 직원들이 급격한 연소 확대로 발생한 연기와 열기를 피하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남은 실종자 4명은 동관 주차장 인근 붕괴 구역에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나머지 4명에 대해서도 모든 역량을 동원해 수색·구조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구간은 붕괴 위험성이 커 안전 진단을 거쳐 중장비를 투입해 수색을 이어가기로 했다.

21일 오전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의 외관 모습 ⓒ연합뉴스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사망자 중 1명의 신원은 지문을 통해 확인됐다. 9명의 신원은 DNA 감정을 통해 확인할 예정이다. 또 관계기관과 합동 감식을 실시하고, 폐쇄회로(CC)TV 분석 및 관계자 조사 등을 통해 화재 원인 규명에 주력한다. 오전 11시부터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발화부로 추정되는 지점에 대한 1차 합동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DNA 신원 감식과 붕괴 건물 해체 등에 따라 화재 사고 수습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범정부 차원의 총력 대응을 약속했다. 대덕문화체육관에 중앙합동 재난피해자 지원센터를 설치하고 민원 접수, 긴급 구호, 의료·심리 지원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행안부는 이날 오전 중앙재난심리회복지원단 회의를 열고 범정부 차원의 심리지원 체계를 가동했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현장 소방대원분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수습 활동을 진행해 달라"며 "조속히 사고가 수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화재 사고와 관련해 "관계기관과 협력해 유가족과 피해자에게 가능한 보호 방안을 살펴 신속히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법무부는 대한법률구조공단, 법률홈닥터, 범죄피해자지원센터 등을 통해 사상자와 유가족 등에 대해 법률 지원, 치료비, 장례비 등을 지원한다. 스마일 센터 등을 통해 피해자 심리 치료 등도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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