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의 자연이 빚고 사람이 완성한 명품… 오미자·감홍사과·약돌한우·도자

황진호 기자 2026. 3. 21.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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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청정 환경에서 탄생한 대한민국 대표 특산물
농산물 넘어 문화까지…‘맛과 전통’이 공존하는 도시 문경
▲ 백두대간 청정 자연 속에서 자라 선홍빛을 띠는 문경오미자. 문경시

경북 문경시는 백두대간의 청정 자연을 기반으로 한 농산물과 전통 문화가 결합된 도시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오미자와 감홍사과, 약돌한우는 각각 독보적인 품질과 경쟁력을 갖추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품 특산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기에 수십 년 장인의 손끝에서 이어지는 도자 문화까지 더해지며 문경은 '먹거리와 문화가 함께 성장하는 도시'로 평가받는다.

△문경오미자 - 천년의 기록, 과학으로 증명된 건강 농산물

백두대간의 청정 자연 속에서 자란 문경오미자는 뛰어난 품질과 다양한 효능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강 특산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예로부터 임금께 진상되던 귀한 열매로 알려진 문경오미자는 전국 재배면적의 약 45%를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오미자의 고장' 문경의 상징 농산물로 평가받는다.

문경오미자는 조선시대 인문지리서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문경의 대표 특산물로 기록될 만큼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가치와 경쟁력을 인정받아 2006년 '문경오미자 산업특구'로 지정됐으며, 2009년에는 산림청 지리적표시 특산물로 등록됐다. 매년 개최되는 오미자축제 또한 지역을 대표하는 농특산물 축제로 자리 잡았다.

현재 문경 지역에서는 약 920㏊ 규모에서 1050여 농가가 오미자를 재배하고 있으며 연간 생산량은 약 4000톤에 달한다. 수확은 주로 9월에 집중되지만 저장 및 가공을 통해 연중 출하가 가능하다.

문경오미자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뛰어난 건강 효능 때문이다. '동의보감'에는 오미자가 다섯 가지 맛을 모두 지녀 각 장부에 이로운 약재로 기록되어 있다. 신맛은 간을 보호하고, 쓴맛은 심장을, 단맛은 비위를, 매운맛은 폐를, 짠맛은 신장과 방광 기능을 돕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현대 연구에서도 면역 기능 활성화, 심혈관 질환 예방, 항산화 및 항균 효과 등이 확인되어 건강 식품으로서 가치가 높다.

품질 면에서도 타 지역과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백두대간 해발 300m 이상의 청정 고지대에서 큰 일교차를 견디며 자라 선홍빛의 선명한 색과 풍부한 향, 그리고 단맛·신맛·쓴맛·매운맛·짠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것이 특징이다.

문경오미자는 국내외에서도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다양한 성과를 거두었다.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을 10년 연속 수상했으며, 오미자 와인은 2012년 핵안보정상회의와 2015년 세계물포럼 공식 만찬주로 선정되며 세계 무대에도 이름을 알렸다.

문경시 관계자는 "문경오미자는 전통과 과학이 함께 증명한 건강 농산물"이라며 "생과뿐 아니라 차, 음료, 와인, 가공식품 등 다양한 형태로 즐길 수 있는 만큼 많은 관심과 소비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문경 감홍사과 수확 모습.

△감홍사과 - 외관 아닌 '맛'으로 선택받은 프리미엄 과일

달콤한 맛과 풍부한 과즙으로 '사과계의 에르메스'라 불리는 문경 감홍사과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농산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높은 당도와 독보적인 풍미로 소비자들의 재구매율이 높으며, 전국 최대 재배 면적을 바탕으로 명품 브랜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경북 문경시는 감홍사과 재배기술 개발과 유통·마케팅 강화를 통해 전국 제1 주산지로 성장했으며, 향후 재배면적 확대와 고급화 전략으로 세계적인 명품 사과 브랜드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감홍사과는 1981년 육종을 시작해 1992년 최종 선발된 품종으로, 스퍼어리브레이즈와 스퍼골든데리셔스를 교배해 개발됐다. 1993년 문경에 시험 재배가 도입된 이후 품종 등록(2000년)을 거쳐 본격적으로 재배가 확대됐다.

특히 평균 당도 16.5브릭스 이상으로 일반 후지 사과보다 훨씬 달고, 과중이 350g 이상으로 크며 과즙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외관상 동녹이 발생하기 쉬워 초기에는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했지만, 뛰어난 맛이 알려지면서 프리미엄 과일로 인정받게 됐다.

문경시는 동녹 방지와 고두병 예방 등 재배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생산 안정성을 확보했다.

현재 문경은 감홍사과 재배면적 약 600ha, 재배 농가 1200여 호, 생산량 1만 톤 이상으로 전국 최대 생산지다. 감홍사과로만 약 586억 원의 소득을 올리는 지역 핵심 농산물이다.

감홍사과가 문경에서 정착한 데에는 지속적인 정책 지원과 기술 축적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전문 재배 교육 과정 운영, 한·일 기술 교류, 학술 심포지엄 개최, 꽃가루은행 운영, 문경사과연구소 설립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2006년부터 매년 10월 개최되는 문경사과축제는 단풍철 문경새재를 찾는 관광객에게 감홍사과의 맛을 알리는 핵심 홍보 창구가 되고 있다.

문경시는 '감홍사과 프리미엄 30 프로젝트'를 통해 고급 유통망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신세계·갤러리아·현대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를 선보이며 소비자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

시식 행사와 홍보 활동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가 강화되면서 고급 선물용 과일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일부 물량은 조기에 완판되는 등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다.

문경시는 감홍사과를 지역 대표 전략 농산물로 육성하기 위해 재배면적을 2028년까지 800ha로 확대할 계획이다. 품질 향상, 생산비 절감 기술 개발, 전문 인력 양성도 지속 추진한다.

문경시 관계자는 "문경 감홍사과는 이미 국내 최고 수준의 맛과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며 "농업인과 행정이 함께 만들어낸 성과를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명품 과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 문경 가은읍 수예리에서 생산되는 특수 광물 '약돌'을 사료에 첨가해 사육한 문경약돌한우는 풍부한 육즙과 뛰어난 마블링을 자랑하는 프리미엄 한우 브랜드다.

△문경약돌한우 - 광물이 만든 풍미, 차별화된 프리미엄 한우

문경의 청정 자연에서 자란 특별한 한우, 문경약돌한우가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등록우에서 생산된 우량 송아지를 선별해 거세 사육하고, 문경 가은읍 수예리에서 생산되는 특수 광물 '약돌(거정석)'을 사료에 첨가해 키운 최고급 한우 브랜드다. 육즙이 풍부하고 감칠맛이 뛰어나며, 부드러운 식감과 고소한 풍미로 프리미엄 한우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문경약돌한우는 한국종축개량협회 등록우에서 생산된 우량 송아지를 생후 6~8개월령에 거세한 뒤, 약돌 분말을 첨가한 특수 사료를 급여해 사육한다. 약돌에 포함된 다양한 미네랄 성분이 육질 개선에 도움을 주어 일반 한우보다 풍부한 맛과 우수한 품질을 구현한다.

특히 필수 아미노산 함량이 높아 감칠맛이 뛰어나고 육즙이 풍부하며 식감이 부드럽고 올레인산·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아 고소하고 소화가 잘 되는 것이 특징이다.

문경 가은읍 수예리에서 생산되는 약돌은 게르마늄, 셀레늄, 홀늄, 규소 등 다양한 희귀 미네랄을 함유한 특수 광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성분이 사료에 첨가되어 한우의 성장과 육질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문경약돌한우는 지정 농가에서만 생산되며 특허 사료를 사용해 균일한 품질을 유지한다. 생후 6개월부터 약 270일 동안 사육되며, 약 270개 농가에서 1만2천 두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문경약돌한우는 문경축산업협동조합을 중심으로 유통되며, 전문 판매점 체계를 갖추고 있다. 2006년 상표 등록 이후 각종 한우 경진대회에서 수상하며 품질 경쟁력을 입증했다.

전통 한복을 입은 황소 캐릭터는 '믿고 먹는 한우' 이미지를 강조하며 소비자 인지도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문경약돌한우는 청정 자연, 특수 광물 사료, 체계적인 사육 관리가 결합된 지역 대표 축산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 2025문경도자기 명품전.

△문경 도자 - 장인의 시간, 살아 있는 전통 산업

문경의 도자 전통은 뛰어난 흙과 가마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수십 년간 한 길을 걸어온 장인들의 손과 정신이 더해질 때 비로소 진정한 문경도자기가 탄생한다.

국가무형유산 사기장 보유자인 김정옥을 비롯해 경상북도 무형유산 전승자, 최고장인, 문경시 도예명장 등 다양한 세대의 도예가들이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전통 장작가마 기술을 보존하는 동시에 현대 생활에 맞는 디자인과 기능을 접목해 문경도자기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장하고 있다.

김정옥 도예가는 전통 장작가마 기법을 평생 연구하며 한국 도자사의 중요한 맥을 이어온 장인으로 평가된다. 또한 이학천, 김영식, 김선식, 천경희 등 다양한 도예가들이 분청사기, 백자, 청화백자, 흑유자기 등 전통 기법을 계승하고 있다.

경상북도 최고장인과 문경시 도예명장들은 생활자기와 공예 작품 등 다양한 분야로 활동 영역을 확장하며 지역 도자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또한 체험 프로그램, 전시, 교육 활동을 통해 시민과 관광객에게 문경 도자의 가치를 전달하고 있으며, 문경은 '도자문화 도시'로서 관광과 산업을 동시에 발전시키고 있다.

문경도자기는 장인의 손과 불, 시간이 빚어낸 살아 있는 전통으로 평가받는다.

△자연·기술·사람이 만든 '문경 경쟁력'

문경 특산물의 경쟁력은 단순한 생산량에 있지 않다. 백두대간의 청정 자연이라는 기반 위에, 축적된 재배 기술과 사육 방식, 그리고 장인의 손길이 결합되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했다.

오미자와 감홍사과, 약돌한우는 각각 농업과 축산 분야에서 프리미엄 전략을 구축했고, 도자는 문화 산업으로 확장되며 도시의 정체성을 완성하고 있다.

문경은 지금, 농산물 생산지를 넘어 '명품 브랜드 도시'로 변화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