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부터 백화점까지 점령, K뷰티 대세 PDRN 뭐길래 [New & Good]
똑똑한 소비자 눈에 든 피부 재생 성분
1, 2년 새 K뷰티 선두 주자들 잇단 출시
가성비 제품부터 프리미엄까지 다양

화장품의 성분까지 따지는 똑똑한 뷰티 소비자가 늘면서 히알루론산·시카 등에 이어 피부 재생을 촉진하는 폴리디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PDRN) 성분이 K뷰티의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다이소부터 CJ올리브영·백화점까지 전 유통 채널에 포진한 데다 과학적 연구에 기반한 '더마코스메틱'(피부과학과 화장품의 합성어)' 열풍을 타고 해외에서도 PDRN 제품이 급성장세다.
21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세포 재생과 탄력 개선 효과가 있는 PDRN 성분이 포함된 스킨케어 제품을 최근 1, 2년 사이 여러 브랜드가 잇따라 출시하면서 PDRN 유행에 불이 붙었다. PDRN은 본래 연어 생식세포에서 추출한 DNA 조각으로, 파마리서치의 리쥬란 등 피부에 직접 주입하는 '스킨 부스터'로 유명했다. 다만 피부과 시술은 1회 수십만 원의 고가에 통증이 크다 보니 주사에 비해 효과는 덜해도 합리적인 가격에 피부 관리가 가능한 PDRN 성분 스킨케어 제품이 부쩍 늘었다.
상품군도 다이소에서 5,000원에 살 수 있는 가성비 제품부터 백화점에 입점한 고함량 프리미엄 라인까지 다양하다. 검색량 변화를 0~100 지수로 알려주는 구글 트렌드에서 PDRN의 글로벌 검색량은 2024년 10월 '9'에 그쳤지만 줄곧 우상향해 지난해 12월 '84'를 찍고, 올해 1월 '94'로 올라섰다. 연관 검색어에는 메디큐브, VT, 아누아 등 K뷰티 등의 브랜드가 등장한다.
해외서도 PDRN 열풍...더 힘주는 K뷰티

K뷰티 업계 시가총액 1위인 에이피알(APR)은 자사 대표 브랜드 메디큐브를 중심으로 PDRN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2024년 6월 PDRN 라인 첫 출시 이후 지난해 3분기까지 1년 사이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1,500만 개를 넘어섰다.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제품을 외주 생산했던 APR은 경기 평택시에 제3공장을 지어 PDRN 등 항노화 원료를 자체 생산할 계획이다. APR 관계자는 "우선 완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향후 PDRN 원료를 스킨 부스터 시장에 공급하는 기업 간 거래(B2B)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미 2022년부터 '아이오페 PDRN 카페인 샷 앰플'을 출시해 누적 15만 개를 팔았다. 자회사 이니스프리도 2024년 9월 '레티놀 그린티 PDRN 스킨 부스터 앰플'을 내놓고 올해 1월까지 92만여 병을 판매했다. 아모레퍼시픽의 고효능·저자극 믹솔로지 브랜드 프리메라도 올해 PDRN 신제품을 출시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연어 유래 PDRN과 비교 시 피부 재생, 회복 관련 지표에서 동등 이상 효능의 미세조류와 녹차 등 비건 PDRN 소재를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의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차앤박(CNP)도 PDRN이 주성분인 더마앤서 제품 지난해 판매량을 전년보다 174% 늘렸다. 특허 기술로 PDRN을 자체 생산하는 '원조' 파마리서치도 리쥬란 코스메틱 제품들을 올리브영·롯데백화점 등에서 판매 중이다.
ODM 쌍두마차도 PDRN 활황에 '방긋'

국내외에서 계속되는 PDRN 유행에 국내 화장품 ODM 양대 산맥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도 관련 실적이 호황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2024년부터 본격적인 PDRN 성분 B2B 매출이 발생해 지난해에는 매출이 무려 25배 늘었다"면서 "얼마 전까지 성분 자체가 중요한 차별화 요소였다면 최근에는 DNA의 순도 수준, 안정성, 피부 적용 시 효능 재현성 등 고순도·고품질 PDRN에 대한 고객사 요구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코스맥스는 뷰티 브랜드 가히와 6년 동안 공동 연구 끝에 최근 철갑상어 알에서 추출한 '캐비아 PDRN' 상용화에도 성공했다. 가히는 올해 상반기 중 관련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PDRN이 대세 성분으로 자리 잡아 개발 프로젝트 중 5~15%를 차지할 정도로 관련 연구개발(R&D)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라며 "홈 뷰티 디바이스 기술 고도화로 PDRN 흡수율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만큼 시장 확대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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