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1위·키움 꼴찌' 모두 의미 없다...봄 성적표, 가을과 무관

장성훈 2026. 3. 2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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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2026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야구팬이라면 한 번쯤 떠올리는 오래된 격언이 있다.

"시범경기 성적은 믿을 게 못 된다." 이 말은 단순한 경험칙이 아니었다.

2001년부터 2025년까지 KBO리그 시범경기와 정규시즌 최종 순위 간의 연관성을 피어슨 상관계수로 분석한 결과 두 지표 사이의 관계는 사실상 '무관'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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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하는 롯데 선수들 /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28일 2026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야구팬이라면 한 번쯤 떠올리는 오래된 격언이 있다. "시범경기 성적은 믿을 게 못 된다." 이 말은 단순한 경험칙이 아니었다. 25년치 데이터가 통계적으로 증명해 낸 엄연한 사실이었다.

2001년부터 2025년까지 KBO리그 시범경기와 정규시즌 최종 순위 간의 연관성을 피어슨 상관계수로 분석한 결과 두 지표 사이의 관계는 사실상 '무관'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24시즌(코로나19 여파로 시범경기가 취소된 2020년 제외) 동안 순위 기준 상관계수는 0.235, 승률 기준은 0.268에 불과했다. 통계학에서 0.3 이하는 '상관관계가 거의 없다'고 본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범경기 성적이 가을야구 진출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결론은 수치로 명확히 확인된 셈이다.

더 주목할 대목은 리그 확장에 따른 상관계수의 급격한 하락이다. 8개 구단 체제(2001~2012년) 당시 순위 상관계수는 0.312로 약하나마 연관성이 존재했다. 그러나 9개 구단 체제(2013~2014년)에서 0.145로 뚝 떨어졌고, 10개 구단 체제(2015~2025년)에선 0.118까지 쪼그라들었다. 구단 수가 늘어날수록 시범경기의 '예측력'이 사라진 것이다.

프로야구 시범경기 / 사진=연합뉴스

이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10구단 체제로 전환된 이후 각 팀은 시범경기를 승패 경쟁의 장이 아닌 신인 검증과 베테랑 컨디션 점검을 위한 실험 무대로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다. 백업 선수층의 중요성이 커진 오늘날 주전 자원을 무리하게 소모할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실제 사례도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 24번의 시즌 가운데 시범경기 1위 팀이 정규시즌 정상에 오른 경우는 2002년 삼성 라이온즈와 2007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단 두 차례(8.3%)에 불과하다. 반면 2022년 SSG 랜더스는 시범경기를 공동 6위로 마감하고도 정규시즌에서 KBO 사상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20일 기준 팀당 8경기를 소화한 2026 KBO 시범경기에는 4경기가 남아 있다. 5승 2무 1패의 롯데 자이언츠가 1위를 달리고 6승 2패의 두산 베어스가 2위로 뒤를 잇고 있다.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두 팀이 나란히 상위권을 점령하며 팬심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반면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키움 히어로즈는 이번 시범경기에서도 2승 1무 5패로 KIA 타이거즈와 공동 꼴찌다.

롯데·두산 팬이라면 봄날의 순풍을 길조로 즐기면 그만이다. 키움·KIA 팬이라면 25년 통계가 건네는 위로를 마음에 새기며 28일 개막을 기다리면 된다.

시범경기 성적에 스트레스받을 이유는 통계적으로도 역사적으로도 없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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