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삼성생명] STC를 가락시장으로 만든 ‘명예 모슬포 주민’ 조수아의 대방어 해체쇼, “선장님들 보고 계시죠?” ①

이상준 2026. 3. 2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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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상준 기자] “생선 온통 생선! 물고기 콜?” 과거 대한민국을 휘감은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던져진 멘트다.
무려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기억할 멘트를, 삼성생명 가드 조수아의 소셜미디어를 보고 떠올릴 수 있게 됐다. 그야말로 온통 생선이라. 조수아의 건강하고 올곧은 하나의 취미 생활이 만든 진풍경이었다. 오프 시즌 동안 농구선수 타이틀을 내려놓고 ‘도시 어부’로 살아가는 주인공인 조수아. 그의 슬기로운 낚시생활을 들어보려 한다.
▲생선! 온통 생선! (사진_MBC 무한도전 ‘Yes or No’ 특집 캡처)

부지런히 농구와 오전, 오후를 보낸 후 맞이한 휴식 시간. 조수아의 이 시간은 99.9% 낚시로 채워져 있다. 그의 유튜브 알고리즘 역시 낚시 채널이 다수이며, 낚시를 통해 스트레스를 치유하며 지내는 게 보통이다. 과거 아버지의 손을 잡고 떠났던 바닷가에서의 기억은, 지금까지 사귀게 된 절친이었다. “중학생 때였어요. 아버지가 낚시를 워낙 좋아하셔서, 한 번은 ‘나도 갈래요!’라고 하고 따라 나갔어요. 제 고향이 파주라서 인천 연안부두랑 엄청 가깝거든요? 가보니까 엄청나게 힐링이 되더라고요.”

단순 호기심으로 방문한 인천 연안부두. 그때 잡은 주꾸미 하나는, 도파민 중독(?)의 길로 이끌었다. “주꾸미가 낚시 입문용으로는 제일 쉬운 어종이에요. 세게 말하면, 주꾸미는 못 잡으면 낚시 접어야 해요(웃음). 그래서 몇 번 잡으면서 손맛을 더 크게 느꼈는데, 중독이 되어버렸죠. 서해는 광어가 많이 잡히는데, 여기서 또 몇 번 더 따라 나가고 하다 보니까 본격적으로 낚시에 빠져들었답니다.”

“저희 할머니 댁이 경상남도 함양군인데, 갈 때마다 삼천포에서 문어 낚시를 하고 가요. 아버지랑 제가 이렇게 하다 보니, 엄마랑 동생도 자주 낚시의 길로 자주 합류하고 있습니다(웃음).”

“중, 고등학교 때는 낚시를 자주 못 갔어요. 1년에 두세 번 갈까 말까였어요. 엘리트 농구부 생활을 하다 보면, 쉬는 날이 많이 없으니까요. 지금도 자주는 못가죠. 오프 시즌에 계속해서 제주도에 거주(?)하는 이유가 있습니다(웃음). 물론 휴식 텀이 길때는, 제주도 무조건 가기는 하는데… 김포공항으로 직행하는 격이죠.”

그렇다. 조수아의 소셜미디어가 온통 생선인 이유는 명확했다. 오프 시즌 내내 머무르는 제주 바다에서의 일상과 휴식 시간에도 뇌를 채운, ‘낚시’ 때문. 겨울 시즌 대방어 먹기만 좋아하는 기자에게는 다소 생소하고 낯선 풍경이었다. 낚시의 매력은 무엇이길래 김포공항으로 직행하게 할까.

“에이 수산시장만 가시면 안 되는데… 제가 낚시 매력 좀 알려드릴게요.”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은 출항 전날부터 설레요. 낚시하는 날의 일과가 굉장히 이르고, 길거든요. 새벽 6시에 나가서 오후 3시에 복귀하는 일정이에요. (군대도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그렇다 보니 전날부터 낚싯대는 물론이고 줄, 미끼 이런 것들을 다 준비해 놓아야 해요. 이러다 보면 잠을 못 자고 나가요.”

“미끼도 그날 그날 다르게 준비하거든요? 오징어가 보통 보라색 미끼를 쓰고, 어떤 어종은 노란색 미끼를 준비해요. 색깔에 따라서 미끼를 다르게 무는 친구들이 많거든요. 그거 하나하나 생각하면서 준비를 하니… 설레서 잠을 못 잘만 하죠? 그렇죠?” 낚시를 만만히 봤다. 굉장히 구체적으로 준비하는 일과에 박수를 치고 말았다. 조수아 폼 미쳤다!

그렇다면 새벽 6시부터 오후 3시까지. 뱃멀미로 채워질 수도 있는 배에서의 일과는 어떻게 움직여질까. “제가 뱃멀미는 다행히 안 해요. 낚시하기 좋은 체질인 거죠(웃음). 낚시로 고기를 낚은 성과를 조과라고 하는데, 매 계절마다 조과가 다르거든요. 근데 보통 현황이 나와서 매일매일 보게 돼요. 잘 나오는 것을 보고, 눈치 싸움을 해요. 그렇다고 많이 잡는 데 포커스를 두는 것은 아니고, 있는 만큼 낚으려는 게 보통입니다.”

 

그러면서 조수아는 자신이 잡은, 생선들의 흔적 하나하나를 공개하기 시작했다. 언뜻 봐도 굉장히 큰 대어들이 즐비했고, 어떤 어종은 사람 체격만큼이나 컸다. 감탄사가 절로 나온 이 장면이야말로 ‘온통 생선!’이었다. 그런데 문득 궁금해졌다. “낚시에서의 커리어하이는 언제였어요?”

“아 그거요? 아 바로 보여드릴게요. (75cm 참돔 사진을 보여주며) 이거에요. 75cm가 넘는 참돔을 ‘빠가’라고 하거든요? 어복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빠가는 잡기가 쉽지 않고, 베테랑 선장님들과 어부들도 많이 못 잡는 어종으로 알려져 있어요. 빠가 잡아봤냐는 질문에 ‘YES!’라 답하면 일약 스타 됩니다.” 겉으로만 봐도 너무 무거웠다. 헬스 기구보다 무거울 것 같기도 했다.

“이게 중간에서 바늘에 걸렸다고 다 잡힌 게 아니에요. 발버둥 치면 쉽게 빠지거든요. 15분 동안 사투를 벌여야 해요. 이걸 하는 동안 수많은 격려를 받았어요. ‘다 왔어! 힘내!’라고요(웃음). 잡은 후로는 무한한 축하를 받았죠.” 조수아의 낚리어하이 회상이다.

베테랑 어부들도 만나지 못한 어종을 쉽게 쉽게 획득하니, 그 전문성은 높을 수밖에 없었달까. 조수아는 ‘겨울 대방어’만 아는 낚알못(?) 기자에게 제철 생선 브리핑까지 덧붙여 알려줬다.

“4월과 5월은 동해에서 대구가 나와요. 참돔은 계속해서 나오고, 여름은 무늬 오징어 시즌이에요. 12월에서 2월은 대다수가 아시는, 대방어 시즌이죠! (오 대방어!) 근데 방어랑 비슷한 부시리라고 있는데, 그것도 많이 잡았어요. 근데 그건 방어 값이 차면, 환대받지 못해서 미안할 정도예요. 아 그리고! 심해갑오징어도 정해진 시즌이 있는데, 그때마다 획득하려 애쓰죠(웃음).”

서해와 동해, 제주도를 아우르는 낚시의 영역. 농구에서 코트를 가로지르는 것만큼 넓었기에, 자주 머무르는 곳도 당연히 궁금해졌다. “저는 보통 제주도 서귀포시를 자주 간답니다. 선장님이랑 친하고 그러면 생선도 떠주시는데!”

그러면서 조수아의 뒷말은 굉장히 입맛을 돋게 하는 코멘트로 이어졌다. STC(삼성트레이닝센터)는 물론 삼성생명의 오프 시즌을 뜨겁게 한 생선 해체쇼(?)가 바로 그것이다.

“유튜브 ‘힛뜨TV’에 출연 중이시기도 한 상우 선장님(복면)이 숙소로 방어를 보내주신 거 있죠! 선장님이 선수들이랑 먹으라고, 갓 잡은 방어를 육지로 보내주시니 감동이 너무 커졌어요. (아니 그 비싼걸요?) 그러니까요. 다른 분들은 가락시장이나 노량진에 가셔야 즐길 수 있는데, 저만의 특권이죠(웃음). 회칼까지 있어서 방어 손질을 여기(STC)에서 해봤답니다!”

▲10만원 넘게 주고 구매할 의향 있는 양과 비주얼.
조수아는 방어 손질의 결과물까지 공개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수산시장에서만 보던 비주얼이 눈앞에 있었다. 낚시 실력만 좋은 줄 알았는데, 생선 손질 능력까지 ‘GOAT’였다니… “통으로 썰어봤어요. 도마는 없어서 걱정했는데 제가 그래도 손재주가 좋아요. 사부작사부작 만드는 것을 즐기다 보니 그래도 얼추 파는 것과 비주얼이 비슷하게 나왔죠. 윤예빈 선수는 물론 동료들과 아주 맛있게 먹었어요. 선장님께 너무 감사합니다!”

사실 방어 이전에도 삼성생명 선수단을 휘감은 조수아의 생선 기증은 한 번 더 있었다. “오프 시즌 저희 팀이 제주도로 워크숍을 갔는데, 거기서 조별로 활동을 했어요. 그런데 저희 조 인원들 먹이라고, 선장님이 무늬오징어를 기증하셨어요! 제주도에서도 먹기 힘든 것인데… 제주도에 온다고 하시니까 손수 보내주셨어요. 낚시로 얻은 인연들 덕분에, 동료들과의 추억도 더 늘고 있어요!”

결론은 확실했다. 조수아에게 낚시는 단순한 취미 생활을 넘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건강하게 농구를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다. 게다가 이 취미로 방어와 무늬오징어를 선물해주고, 빠가 사냥에 박수를 쳐주는 소중한 인연까지 만났다. 건강한 취미만큼 소중한 것도 없다.

“무늬오징어를 기증해 주신 모슬포 나폴리호 엄성진 선장님이 기사를 꼭 보셨으면 해요(웃음). 이렇게 열정적으로 낚시하는 젊은 사람이 없다면서, 저를 좋아해 주세요.”

“모슬포의 딸, 모슬포의 공주라고 불러주시기도 하고, ‘수아야 전입신고 안 해?’라고 농담을 하시기도 하죠. 낚시는 저에게 취미 이상의 존재이고, 선장님들과의 인연도 저에게는 값진 보물입니다!”

#사진_조수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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