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춘계] 존재감이 다른 안남중 표한서…든든한 수비부터 묵직한 3점포까지 '일당백'

안남중과 홍대부중의 남중부 8강 전. 농구가 흐름의 스포츠, 분위기가 굉장히 중요한 스포츠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준 경기였다. 하프타임 때만 하더라도 이 정도 격차가 날 거라고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을 것이다. 그만큼 전반전 양상은 팽팽했다. 전반전이 종료됐을 때, 스코어는 단 1점 차(홍대부중 29-28 리드).
그러나 3쿼터가 시작되자 경기양상은 안남중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안남중은 누구 하나에 의존하지 않는 원팀이었다. 하프 타임을 기점으로 코트 위 5명의 선수가 모두 ‘에이스’가 되어 판세를 뒤집었다. 해법은 3-2 지역방어에서 변형된 드롭존 수비였다.
안남중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기반으로 모두가 드롭존이라는 수비 전술을 톡톡히 이행해냈고, 5명이 톱니바퀴처럼 움직여 홍대부중의 공격을 연이어 막아내는 데 성공했다.
물샐틈없는 짜임새 있는 수비는 홍대부중을 당황하게 만들었고 신바람을 탄 안남중은 후반 시작과 함께 스코어링 런을 달리며 리드를 잡았다. 이후, 단 한 번도 주도권을 내주지 않으며 무려 40점 차로 경기를 매조지었다.
앞서 언급했듯, 모든 선수가 제 자리에서 본인의 몫을 완벽하게 해냈지만 그중 가장 돋보인 선수는 3학년 표한서(178cm,G).
표한서는 3-2 드롭존 수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냈고 그로 인해 많은 공격 찬스를 만들어냈다. 상대의 패스 길을 읽는 능력도 매우 빼어났다. 표한서는 무려 7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수비도 수비였지만 공격에서의 활약이 그의 존재감을 더욱 드높게 만들었다. 표한서는 중학생 답지 않은 여유로움을 장착, 과감한 3점슛을 쏘아올리며 공격 첨병으로서 맹위를 떨쳤다. 슈팅 스킬도 다양했다. 무빙슛, 세트슛 등 어떠한 자세에서도 깔끔하게 성공시키는 모습이었다.
4강에 진출한 뒤 기쁨을 드러낸 표한서는 “최대한 열심히 했다(웃음). 나뿐만 아니라 팀원들 모두가 최선을 다했기에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공을 동료들에게 전했다.
승리 원동력이 됐던 지역방어 수비는 계획된 것이었다. 안남중은 동계 훈련 내내 지역방어 수비를 다듬기 위해 착실히 준비를 해왔다고. 표한서는 “동계 훈련 때부터 공을 들여 연습했던 부분”이라며 지역방어 수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묻자 “토킹이다. 팀원들과 토킹하며 계속 맞춰본 것이 도움이 됐다. 감독님께서도 디테일한 부분까지 잘 지시해주신 덕분에 완성도 높은 수비를 펼칠 수 있었다”고 말을 덧붙였다.
많은 스틸의 비결에 대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농구를 시작해서 패스 길을 읽는 것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다. 1대1 대인방어보다는 상대 패스 길을 자르는 수비에 더 자신있다”고 했다.
류영준 코치는 “팀의 주장이고 또 코트 안에서 역할이 큰 선수다. 경기 운영부터 공격, 수비까지 이것저것 하는 역할이 정말 많은 선수인데 다행히 잘 이겨내주고 있다”며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농구를 시작해서 패스 길을 잘 읽고 기본적으로 센스, BQ가 뛰어나다. 아직 몸에 힘이 붙지 않았는데 힘까지 붙는다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고 표한서를 소개했다.
이날 3점슛을 10개 던져 5개를 성공시킬 정도로 표한서는 외곽슛 능력도 갖추고 있는 가드다. 표한서는 “포인트가드로서 경기를 조율하는 데 장점이 있고 가드로서 슈팅 능력이 뛰어난다는 점이 또 하나의 장점이다. 개인적으로는 슈팅 장점을 더욱 극대화 해서 슈팅이 뛰어난 가드로 인식되고 싶다”며 “단점은 1대1 수비다. 패스 길을 읽는 수비, 손질 수비는 자신있지만 1대1 수비는 더 보완해야 한다”고 자신의 장, 단점을 설명했다.
안남중은 매년 4강권 성적을 내고 있다. 올해도 시즌 첫 대회부터 4강에 진입하며 1차적인 목표는 달성했다. 이제 4강 이상을 바라볼 때다. 4강 전 상대는 평원중. 평원중 역시 올해 만만치 않은 전력을 구축하고 있어 재밌는 승부가 예상된다.
표한서는 “홍대부중도 그렇고 평원중도 동계 훈련 스토브리그 때 모두 이겨본 상대라서 자신 있다. 감독님을 비롯해 팀원들끼리 무조건 4강에서 이겨서 이번에는 결승까지 가자고 했다. 꼭 이겨서 올해는 결승까지 가보고 싶다”고 결승행을 정조준했다.
안남중과 평원중의 4강 전은 22일 오후 12시 우슬체육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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