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워치]연금부자 바람 담은 '반도체 투톱 채권혼합' 인기
퇴직연금에 '안전자산'으로 구분해 반도체 비중확대 가능
일반 삼전·하닉 편입 ETF도 인기, 투자 비중 정정 해프닝도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실적 호조 전망을 바탕으로 반등했습니다. 20일 종가 기준으로 삼성전자 주가는 19만9400원을 기록해 20만원선에 가까워졌고, SK하이닉스 주가는 100만8000원으로 100만원대를 회복하면서 여전한 투심을 보여줬는데요.
이번주 ETF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주요 편입종목으로 담은 상품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퇴직연금(DC·IRP) 계좌에 위험자산 한도와 관계없이 100% 담을 수 있는 채권혼합형 ETF에 자금이 몰렸습니다. ‘반도체 투톱’ 담은 채권혼합형 ETF 인기
KB자산운용이 2월 26일 내놓은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ETF가 상장 14영업일 만인 19일 순자산 500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국내증시에 상장한 채권혼합형 ETF 중 최단 기간에 순자산 5000억원을 넘어선 것이에요. 20일 기준 순자산은 5744억원으로 더 커졌고요.
이 ETF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25%씩 편입해 전체 자산의 50% 비중으로 투자해요. 나머지 50%를 단기 국고채 등 우량 채권에 넣습니다. 인공지능 반도체 핵심 기업에 집중 투자하면서 채권을 통해 변동성을 완화한 것을 강점으로 내세웠어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삼성전자채권혼합’ ETF도 지난 18일 순자산 1조원을 돌파했어요. 이 상품은 삼성전자를 전체 자산의 30%까지 편입하고 나머지 70%를 국고채 3년물에 투자하고 있어요.
KODEX 삼성전자채권혼합 ETF는 2022년 11월 29일 상장했지만 2025년말 기준 순자산은 2389억원에 머물렀어요. 그런데 올해 1월말 5528억원으로 5000억원을 훌쩍 넘어서더니 한 달여 만에 1조원까지 빠르게 돌파한 것이죠.
현행 제도상 퇴직연금(DC·IRP) 계좌에선 주식형 ETF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한도가 70%로 제한되죠. 나머지 30%는 은행 예금 같은 원리금 보장 상품이나 채권혼합형 등 안전자산에 투자해야 해요. 그런데 이 상품들은 반도체 50%임에도 채권혼합형 상품으로 분류해 안전자산으로 인정됩니다.
다시 말해 투자자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를 담은 채권혼합형 ETF를 활용해 퇴직연금 계좌잔액의 최대 85%까지 반도체 투자 비중을 높일 수도 있는 것이죠. 위험자산 몫인 70%를 반도체 주식형 ETF에 투자하고, 나머지 안전자산 30%를 채권혼합형 ETF로 채우는 방식으로요.
즉 높은 수익률을 중시하는 퇴직연금 투자자에게 ‘반도체 투톱’을 담은 채권혼합형 ETF는 최적의 자산 배분 선택지가 되는 셈이에요.
KODEX 삼성전자채권혼합 ETF의 연초부터 3월 20일까지 수익률은 17.26%에 이릅니다.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의 2월 26일 상장 이후 3월 20일까지 수익률은 0.28%이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6307.27포인트에서 5781.20포인트로 8.34% 떨어진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수준입니다.
여전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투자 열풍
이번 주 투자자들은 일반 주식형 ETF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향한 관심을 이어갔습니다. 두 기업을 담은 ETF 상품이 순자산 최대 기록을 경신했고, 투자 비중 과장 논란에 신상품 홍보 문구가 정정되는 해프닝까지 일어났어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반도체TOP10’ ETF가 지난 17일 순자산 8조1543억원을 기록해 8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이 상품은 2021년 8월 10일 상장했고 올해 2월 말 기준 순자산 7조1520억원이었는데 약 2주 만에 1조원이 추가로 늘었어요. 삼성전자에 24.8%, SK하이닉스에 29.6%를 각각 편입했어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AI반도체TOP3+’ ETF도 17일 순자산 5294억원으로 5000억원선을 넘어섰어요. 이 상품은 전체 자산의 역 75%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더해 한미반도체까지 반도체 기업 3곳에 투자하는 점이 특징입니다. 2023년 10월 17일 상장했고 2월 말 순자산은 4180억원이었어요.
한편 이번 주에는 신한자산운용이 17일 ‘SOL AI반도체TOP2플러스’ ETF를 상장하면서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 투자 비중을 65%로 보도자료에서 홍보했다가 논란이 일자 지주사 특성을 고려한 수치라고 해명하기도 했어요. 이 ETF는 삼성전자 25%, SK하이닉스 25%, 그리고 SK하이닉스의 모기업이자 SK그룹 중간지주회사인 SK스퀘어 15%를 담은 상품이에요.
기존 보도자료에 나온 65%는 삼성전자 주식 25%에 SK하이닉스 노출도 40%를 합친 수치였어요. 그러나 SK스퀘어의 SK하이닉스 지분율이 20%란 점을 감안하면 이 수치는 잘못된 설명인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신한자산운용은 “상장 자회사인 SK하이닉스 지분가치가 SK스퀘어 기업가치의 상당부분을 차지해 해당 부분을 강조했다”며 “투자자에게 혼선을 준 점을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이규연 (gwe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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