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문화관광공사 설립 50주년 맞아 ‘세계적 관광 메카’로 도약

강시일 기자 2026. 3. 2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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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사장 취임 2주년 맞아, 50년 규제 허문 ‘복합시설지구’ 첫 적용해 5천억 규모 민간투자 유치 결실, 세계적 관광 거점으로 대전환 시도
대한민국 관광의 역사가 시작된 경주보문관광단지 전경. 경북문화관광공사 제공

대한민국 현대 관광의 역사는 1971년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주 관광종합개발계획'에서 시작되었다. 그 실행 파일이었던 경주관광개발공사(현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 이하 관광공사)가 설립 50주년을 맞았다. 반세기 동안 한국 관광의 기틀을 닦아온 관광공사가 이제 '협력과 확장'이라는 새로운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관광 거점으로의 대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관광공사는 보문관광단지가 가진 '대한민국 관광 발상지'라는 상징성을 복원하는 데 주력해 왔다. 50주년 기념 엠블럼 개발과 백서 제작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공사의 역사를 핵심 콘텐츠로 구축하는 과정이었다.

특히 보문단지 내 도로명을 '한국관광 1번로'로 개정하고, 공사 사옥인 '육부촌'을 경북 산업유산으로 등재한 것은 관광 역사의 가치를 대외적으로 증명한 사건이다. 이러한 노력은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한국 2035' 지역 균형발전 과제에 '대한민국 관광역사관' 건립 사업이 반영되는 쾌거로 이어졌다.
경북문화관광공사가 지난해 포스트 APEC 시대 복합지구로 용도 변경해 대규모 민간투자유치 협약을 이끌어내고 있다. 경북문화관광공사 제공

김남일 사장 취임 이후 공사의 가장 큰 변화는 '규제 혁신'이다. 공사는 50년간 유지되어 온 경직된 단지 계획을 현실에 맞게 조정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복합시설지구 제도를 도입했다. 숙박, 상가, 휴양 시설이 한 구역에 어우러질 수 있도록 규제를 허물고 민간 자본 유치를 시도했다.

그 결과 지난해 9월 11개 기업과 5천억 원 규모의 'POST-APEC 보문 2030' 상생협약을 체결하며 600여 개의 일자리 창출 토대를 마련했다. 안동문화관광단지 내 메리어트 호텔 유치, 보문단지 미디어아트 전시관 '플래시백: 계림' 개관 등은 공사가 단순한 관리 주체를 넘어 '관광 비즈니스 촉진자'로 변모했음을 보여준다.

2025년 APEC 정상회의는 공사의 역량을 국제무대에 증명한 시험대였다. 관광공사는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그 성과를 '자산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경주엑스포대공원에 건립될 'APEC 정상회의장 기념관'과 보문호 9.5km 구간의 '빛의 루트'는 경주를 '밤이 더 아름다운 글로벌 야간 관광 랜드마크'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경주 APEC 기간에 경주보문관광단지에 조성한 조형물. 경북문화관광공사 제공

지난해 4분기 경북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20% 증가했으며, 경주솔거미술관은 연간 관람객 15만 명을 돌파하며 '문화 외교의 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PATA) 연차 총회 유치 등 국제적 네트워크 강화는 경북이 글로벌 마이스(MICE) 산업의 허브로 도약하는 발판이 되고 있다.

관광공사의 시선은 이제 경북의 경계를 넘어선다. '경북-부산 APEC 패스' 도입과 '동해선 연계 스탬프 투어'를 통해 남해안과 동해안을 잇는 초광역 관광 벨트를 구축 중이다. 또 독일 베를린 등 유럽 프리미엄 시장 개척과 시진핑 주석 방문 코스를 활용한 중국 마케팅 등 공격적인 해외 활동도 눈에 띈다.

특히 김남일 사장이 강조하는 '데이터 경영'은 공사의 체질을 완전히 바꿨다. 소셜 데이터와 한국관광데이터랩 통계를 AI로 융합 분석해 지역별 맞춤형 여행 코스를 제안하는 등 관광 행정의 과학화를 이뤄냈다. 이러한 혁신적 성과는 지난해 행안부 장관상과 한국 ESG 대상(공공기관 사회부문 대상) 수상이라는 영예로 돌아왔다.
취임 2주년을 맞은 김남일 사장이 경북의 문화관광 글로벌 대전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북문화관광공사 제공

김남일 사장은 취임 2주년을 맞아 "행사는 기록으로 남지만 관광은 지역의 영구적인 자산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6년을 APEC 유산을 미래 가치로 치환하는 '대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 2년이 글로벌 도약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 앞으로는 도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실질적 성과를 확산시키는 데 집중하겠다"며 "가장 한국적인 역사·문화 자산을 현대적인 데이터 기술과 결합해 세계인이 열광하는 글로벌 관광 메카 경북을 완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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