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문화관광공사 설립 50주년 맞아 ‘세계적 관광 메카’로 도약

대한민국 현대 관광의 역사는 1971년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주 관광종합개발계획'에서 시작되었다. 그 실행 파일이었던 경주관광개발공사(현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 이하 관광공사)가 설립 50주년을 맞았다. 반세기 동안 한국 관광의 기틀을 닦아온 관광공사가 이제 '협력과 확장'이라는 새로운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관광 거점으로의 대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관광공사는 보문관광단지가 가진 '대한민국 관광 발상지'라는 상징성을 복원하는 데 주력해 왔다. 50주년 기념 엠블럼 개발과 백서 제작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공사의 역사를 핵심 콘텐츠로 구축하는 과정이었다.

김남일 사장 취임 이후 공사의 가장 큰 변화는 '규제 혁신'이다. 공사는 50년간 유지되어 온 경직된 단지 계획을 현실에 맞게 조정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복합시설지구 제도를 도입했다. 숙박, 상가, 휴양 시설이 한 구역에 어우러질 수 있도록 규제를 허물고 민간 자본 유치를 시도했다.
그 결과 지난해 9월 11개 기업과 5천억 원 규모의 'POST-APEC 보문 2030' 상생협약을 체결하며 600여 개의 일자리 창출 토대를 마련했다. 안동문화관광단지 내 메리어트 호텔 유치, 보문단지 미디어아트 전시관 '플래시백: 계림' 개관 등은 공사가 단순한 관리 주체를 넘어 '관광 비즈니스 촉진자'로 변모했음을 보여준다.

지난해 4분기 경북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20% 증가했으며, 경주솔거미술관은 연간 관람객 15만 명을 돌파하며 '문화 외교의 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PATA) 연차 총회 유치 등 국제적 네트워크 강화는 경북이 글로벌 마이스(MICE) 산업의 허브로 도약하는 발판이 되고 있다.
관광공사의 시선은 이제 경북의 경계를 넘어선다. '경북-부산 APEC 패스' 도입과 '동해선 연계 스탬프 투어'를 통해 남해안과 동해안을 잇는 초광역 관광 벨트를 구축 중이다. 또 독일 베를린 등 유럽 프리미엄 시장 개척과 시진핑 주석 방문 코스를 활용한 중국 마케팅 등 공격적인 해외 활동도 눈에 띈다.

김남일 사장은 취임 2주년을 맞아 "행사는 기록으로 남지만 관광은 지역의 영구적인 자산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6년을 APEC 유산을 미래 가치로 치환하는 '대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 2년이 글로벌 도약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 앞으로는 도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실질적 성과를 확산시키는 데 집중하겠다"며 "가장 한국적인 역사·문화 자산을 현대적인 데이터 기술과 결합해 세계인이 열광하는 글로벌 관광 메카 경북을 완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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