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아픈데도 '고작 34G 출장' KBO 92홈런 타자도 이대로는 억울했다 "많이 힘들었다... 건재함 보이고파"

김동엽은 20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퓨처스팀과 2026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홈 개막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마음이 편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컨디션이 좋다. 여기서 분발해야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잘 준비하려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만큼 우여곡절이 많은 야구선수도 드물다. 천안남산초-천안북중-북일고를 졸업한 김동엽은 시카고 컵스와 계약을 통해 미국 직행을 선택했다. 2년의 도전 후 국내 복귀를 선택했고 2016 KBO 신인드래프트 2차 9라운드 86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입단했다. 우타 거포로서 재능을 살린 시절이었다. 그는 커리어하이였던 2018년 27홈런을 치며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보탬이 됐다.
이후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해 2020년 20홈런도 쳤으나,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 지난해 더 많은 기회를 잡기 위해 찾아간 키움 히어로즈에서는 더 절망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순조롭게 페이스를 끌어올리던 중 시범경기에서 김유성(두산 베어스)에게 사구를 맞은 뒤 2개월 재활에 들어갔다.
하지만 복귀한 그에게 더 이상 많은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이후 부상은 없었음에도 출전 경기 수는 1군 9경기, 2군 25경기 등 고작 34경기뿐이었다. 2군 25경기 69타석에서 보이듯 경기 후반 대타로나 기용된 탓에 타격감을 살릴 기회도 없었다.
김동엽은 "프로 들어와서 지난해만큼 경기를 못 뛴 적이 없는 것 같다. 키움은 모두가 아시다시피 어린 선수들이 많은 팀이다. 한번 다치면 팀 구성상 밀려날 수도 있는 구조다. 그런 상황이 내게 오게 될 줄은 생각 못했는데 딱 왔다. 그래서 조금 많이 힘들었다"라고 담담하게 지난해를 돌아봤다.

항상 건강하게 풀타임을 뛰면 어떨지 궁금한 선수가 김동엽이었다. 자타가 공인하는 그의 파워는 홈런이 잘 나오지 않는 울산 문수야구장에서도 기대가 될 정도다.
김동엽은 "사실 다른 팀에 가서 개막전 앞두고 선수들을 걸러낼 때 밀린다면 퓨처스리그에서도 기회를 많이 받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라며 "울산 웨일즈에서는 많은 기회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 여기서 내 실력을 보여준다면 많은 어필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가장 고참으로서 후배들을 챙겼다. 현재 가장 마음이 쓰이는 건 이역만리 한국에 가장 늦게 합류한 호주 야구 국가대표팀 4번 타자이자 주전 포수 알렉스 홀(27)이다. 그도 홀로 외로운 외국 생활을 해봤기에 절로 마음이 갔다.
김동엽은 "홀 선수가 숙소에서 혼자 게임만 한다고 했다. 나도 미국에 혼자 가봐서 그 마음을 안다. 그래서 나도 말을 많이 걸어주려고 했다. 홀도 내가 미국에서 활약한 걸 알아서 대화를 많이 하고 있다. 나도 홀이 한국에서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울산 웨일즈 선수들은 시즌 중 KBO 리그 팀으로 이적도 가능하다. 김동엽 역시 1군 무대 복귀를 원하지만, 그 전에 울산 야구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겠다는 마음가짐도 잊지 않았다.
김동엽은 "SK 시절 이후 울산은 처음 온다. 그래서 감회가 새롭고 그때도 항상 만석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울산의 스포츠 열기가 뛰어나다는 건 익히 들어 알고 있다. 많은 분이 오실 거라고 들었는데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야 그분들이 계속 발걸음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기는 야구를 하려 한다. 또 개인적으로는 경기를 많이 못 뛰어서 당분간 많이 출전하는 게 목표다. 그래서 건재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잘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해야 계속 나갈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집중하려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울산=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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