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도시인데 호텔이 텅텅, 어쩌나”…미사일 공격에 애타는 두바이
라마단 이후 연휴 내국인 투숙 기대

이같은 이란 전쟁의 여파로 두바이의 관광업계가 큰 위기에 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타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두바이 일부 호텔의 투숙률이 한 자릿수로 급감함에 따라 도시 전역의 호텔들이 건물이나 층을 폐쇄하고 있다.
이들은 인건비를 대폭 삭감하고, 객실 요금을 인하하며, 일부 투숙객에게는 객실 요금을 호텔 내 무료 식음료 이용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한 업계 임원은 “업계 전체가 기본적으로 여름 성수기 침체가 일찍 찾아올 것에 대비하고 있다”며 “모두가 인건비를 최소화하며 가을에 상황이 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이슬람 정권 공습 이후, 이란이 이웃 국가들에 대한 군사적 보복에 나선 여파로 아랍에미리트(UAE), 특히 두바이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호텔 및 단기 임대 시장을 추적하는 라이트하우스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두바이 숙박 시설의 객실 점유율은 성수기 평균 90%에서 3월 17일 기준 약 16%로 떨어졌다. 또한 지난주 4월과 5월 객실 요금은 분쟁이 시작되기 전 주와 비교해 11%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열 미라지의 운영사인 커즈너는 객실 점유율이 낮은 기간에는 호텔의 일부 구역을 정기적으로 폐쇄해 리조트의 “운영 효율을 높이고” 유지보수를 수행한다고 밝혔다.
민간 항공편 운항 재개는 전쟁 발발 당시 UAE에 갇혀 있던 약 25만 명의 관광객과 2만 5000명의 경유 승객이 귀국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입국 항공편에 탑승한 소수의 승객은 대부분 해외에 갇혀 있던 외국인 거주자들이다.
금요일부터 라마단 단식 기간의 끝을 기념하는 이드 연휴가 시작됨에 따라, 호텔 업계는 UAE에 남아 있는 대다수 주민들의 스테이케이션(국내 여행) 및 외식 수요가 증가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일부 호텔과 미나 세야히 해변 단지 내 인기 바인 ‘바라스티(Barasti)’는 교전 발발 후 폐쇄되었다가 이번 연휴를 앞두고 재개장했다.
공항에 대한 드론 공격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두바이 당국은 여객 및 화물 항공편을 재개하는 것이 분쟁 기간 동안 경제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현재 많은 직원이 무급 휴직 상태에 놓이거나 사용하지 않은 휴가를 조기에 사용하도록 강요받고 있다.
해외에서 휴가 중인 직원들에게는 귀국하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해고는 드문 편인데, 기업들은 전쟁이 끝나면 경제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직원들의 비자를 유효하게 유지하려 하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여전히 숙소와 식비 등 생계비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 이곳의 상황은 팬데믹 당시와 비슷합니다.”라고 해외에서 일하는 필리핀인들을 대변하는 단체인 ‘미그란테 미들 이스트’의 데이비드 산체스가 말했다. 이 단체는 UAE 내 100만 명의 필리핀 노동자 중 일부를 대표하고 있다.
두바이 도심 호텔의 한 아프리카인 웨이터는 라마단으로 인해 이미 한산해진 매장의 매출 부진으로 직원들의 근무 시간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이 웨이터는 “다시 바빠지면 우리 모두 다시 일하러 갈 수 있겠지만, 지금은 힘든 시기”라고 말했다.
최근 몇 년간 부유한 외국인 거주자들이 UAE로 이주하면서 급증했던 고급 레스토랑과 클럽들도 수요가 급감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두 명의 투자자에 따르면, 일부 체인점들은 여름 동안 직원들을 유럽의 자매 매장으로 파견하고 있다.
현지 관광 업계에 따르면 두바이 관광 산업의 회복 가능성은 전쟁의 종식과 그 이후 이란과의 관계 양상에 달렸다. 한 고위 비즈니스 컨설턴트는 “전쟁이 종결되지 않은 채 휴전으로 끝나고 단지 다음 대립을 미루는 식이라면, 회복세는 보이겠지만 이전 수준을 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투자자들은 초부유층 서구 엘리트들이 이 도시로 돌아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인정한다. 대신 업계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신흥 엘리트층에 더 많이 의존해야 할 수도 있다고 이 컨설턴트는 말했다.
두바이에 기반을 둔 한 호텔 투자자 또한 회복세는 상대적으로 부유하지 않은 여행객들로부터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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