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미안해, 내가 우승할거라"…'20년 동기' 배유나·양효진의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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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우승할 거라 미리 미안해." 우승이 걸린 중요한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프로배구 두 동기가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0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진에어 2025-26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정규리그 2위인 현대건설이 플레이오프를 승리하면, 결과와 상관없이 양효진이 배구 선수로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 네트 반대편에 '동기' 배유나가 함께하는 운명의 장난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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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앞둔 동기 이다현-권민지도 자존심 싸움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내가 우승할 거라 미리 미안해." 우승이 걸린 중요한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프로배구 두 동기가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0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진에어 2025-26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남녀 4개 팀 감독과 대표 선수가 참석해 봄배구에 임하는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이번 시즌 여자부 포스트시즌에서 눈길을 끄는 건 팀 정규리그 1위에 기여했던 '베테랑' 배유나(37·한국도로공사)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나는 '국보 미들블로커' 양효진(37·현대건설)의 맞대결 성사 여부다.
정규리그 1위 도로공사는 챔프전에 직행해 있고, 현대건설은 준플레이오프(GS칼텍스-흥국생명) 승자와 플레이오프를 치러 이겨야 챔프전에 오를 수 있다.
배유나와 양효진은 2007-08시즌 드래프트 입단 동기이자 1989년생 동갑내기다. 프로 무대에서 꾸준히 활약해 온 둘은 V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로 자리 잡았는데 이중 양효진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예고했다.

정규리그 2위인 현대건설이 플레이오프를 승리하면, 결과와 상관없이 양효진이 배구 선수로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 네트 반대편에 '동기' 배유나가 함께하는 운명의 장난이 펼쳐진다.
양효진과 친분이 깊은 배유나는 먼저 농담을 섞어 선전포고를 했다.
배유나는 "20년 가까이 코트에서 함께한 친구가 은퇴한다고 하니 아쉽다. 기분이 좋지는 않다"면서도 "그래도 친구에게 '우리가 통합우승할 테니 미리 미안하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승부욕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자 양효진 역시 "(도로공사가 우승하지 못할 테니) 사과할 필요 없다"면서 "배유나는 45살 때까지 계속 배구를 할 테니, 이번 챔프전 우승은 마지막인 내가 할 것"이라며 재치 있게 맞받아쳤다.
둘의 신경전은 단체 사진 촬영에서도 계속됐다.
취재진이 우승을 '찜'하는 의미로 트로피에 손을 대는 포즈를 요청했는데, 양효진은 배유나의 손을 블로킹하듯 막아 세웠다. 둘의 장난에 함께 자리한 4명의 선수가 모두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한편 준PO에서 만나는 권민지(25·GS칼텍스)와 이다현(25·흥국생명)도 2001년생 동갑내기이자 2019-20시즌 드래프트에 함께 나섰던 동기다.
역시 친한 사이인 둘은 소속 팀의 '외나무다리'에서 서로를 반드시 넘어야 한다.
둘은 서로를 상대하는 소감을 묻자 차례를 넘기며 티격태격, 주변의 웃음을 샀다. 마이크를 잡은 이다현은 "밑에서 도전하는 입장으로 경기에 임하겠다. 그동안 장충 경기에서는 이기고 있다가 뒤집힌 적이 많았는데, 이번엔 예외를 만들겠다"며 웃음기 뺀 각오를 전했다.
권민지 역시 "마지막까지 치열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겸손한 마음으로 흥국을 꼭 이겨보겠다"며 우정 대신 팀 승리를 택했다.
여자부 봄배구는 2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준PO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준PO 승자는 26일 오후 7시 수원체육관에서 열리는 현대건설과의 1차전을 시작으로 3선 2선승제의 PO에 돌입한다.
PO 승자는 4월 1일부터 한국도로공사와의 5선 3승제의 챔프전을 치른다. 1·2차전은 도로공사 홈인 김천체육관에서, 3·4차전은 PO 승자 홈구장에서 열린다. 5차전은 다시 김천체육관에서 예정돼 있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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