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다음은 쿠바?… “쿠바 차지하는 영광” 언급한 트럼프 [이주의 워싱턴]
협상 진행 중 “쿠바를 차지하는 영광 가질 것”
혼란의 쿠바…전력망 붕괴·사회 시스템 마비
정권 교체 원하나…일각 군사작전 가능성도
“나는 쿠바를 차지하는 영광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것은 좋은 영광이고, 큰 영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내가 그것을 해방시키든, 장악하든,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카리브해 섬나라 쿠바를 둘러싸고 워싱턴 정가에 다시 한 번 긴장이 감돌고 있다. 아직 이란 전쟁이 마무리되지 않았고 장기전이 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면서 현재는 관심이 중동에 쏠려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타겟’을 사실상 쿠바로 ‘지정’한 것으로 읽힌다.

쿠바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플로리다주에서 약 90마일(145km) 남쪽에 위치해 있다. 양국 관계는 1959년 쿠바 공산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가 미국이 지원하던 정부를 전복한 이후 거의 70년간 긴장 상태를 유지해 왔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외교 관계 복원, 여행 및 무역 확대 등을 통해 관계 정상화를 추진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동안 이러한 조치 상당수를 원상복구시켰다.
쿠바는 1959년 공산 혁명 이후 오랜 기간 러시아(소련)의 가까운 동맹이었으며, 최근에도 러시아는 재정 및 물자 지원을 통해 쿠바를 지원해 온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서반구 우선주의’에 비춰 ‘뒷마당’ 쿠바에 적대세력의 영향력이 미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상황인 것이다. 특히 지난 1월 군사작전을 통해 쿠바의 동맹인 베네수엘라에서 이미 군사 작전을 통해 원하는 것을 이룬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미 경제적·사회적으로 취약한 쿠바는 언제든 ‘결단’을 내리면 되는 대상인 것으로 보인다.
국내정치적으로는 플로리다에 많은 쿠바계 미국인들의 표심을 공략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일각에선 쿠바에 친미 정권이 들어서면 쿠바계 미국인이자 차기 대권주자로도 오르내리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의 ‘정치적 승리’라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은 1월 3일 마두로 체포 이후 베네수엘라산 석유의 쿠바 공급을 차단했으며, 쿠바에 연료를 공급하는 국가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그 결과 쿠바에서는 항공기, 자동차, 일반 시민 생활 전반에서 연료 부족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이미 노후화된 발전 시스템이 봉쇄 상황 속에서 더욱 취약해졌고, 지난 16일에는 국가 전력망이 붕괴되어 약 1000만 명이 정전 상태에 놓인 것으로 전해진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7일 쿠바는 주요 석유 화력발전소를 포함해 전력망 상당 부분을 복구했지만, 일부 지역은 여전히 정전 상태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쿠바는 과거에도 대규모 정전을 겪어왔으며, 이는 구소련 시절 도입된 노후 화력발전소에 의존하는 낡은 발전 시스템 때문으로 지적된 바 있다. 이 시스템은 필수 서비스를 유지하는 데 하루 약 10만 배럴의 석유가 필요한데 현재 그 공급이 끊긴 상황이다.

◆미국 결정에 쏠리는 눈

다만 루비오 장관이 앞서 2월 “쿠바는 변화해야 하지만 하루 아침에 바뀔 필요는 없다”고 말한데다, 현재 중동 상황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의 앞마당에서 군사작전을 다시 벌이는 것이 트럼프 행정부에도 쉽지는 않은 선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테드 피코네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강경파들 사이에서도 완전한 붕괴보다는 안정적 전환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짚었다.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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