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혔다 무효된 차상현 감독 무슨 죄? 이해 안되는 배구협회의 독단[초점]

김성수 기자 2026. 3. 21.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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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배구협회가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지도자 선발을 재진행한다.

대한배구협회는 20일 "최근 진행된 여자배구 국가대표 지도자 선발 절차와 관련해 대한체육회의 의견을 존중해 선발 절차를 다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한배구협회는 자체적으로 공정성에 대한 우려를 가진 뒤 법무법인의 말을 믿고 일을 위원 추가 없이 진행했다가 '지도자 재선발'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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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대한배구협회가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지도자 선발을 재진행한다. 이미 이뤄진 지도자 선발에서 뽑힌 차상현 감독은 날벼락을 맞은 셈.

애초에 대한체육회에 문의를 했다면 이날의 사태는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

차상현 감독. ⓒKOVO

대한배구협회는 20일 "최근 진행된 여자배구 국가대표 지도자 선발 절차와 관련해 대한체육회의 의견을 존중해 선발 절차를 다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지난 2025년 11월18일부터 12월19일까지 30일간 공개모집을 통해 국가대표 지도자 후보자를 모집하고, 서류심사, 면접평가, 외부위원이 과반수로 참여한 대표팀지도자선발인사위원회 심의, 경기력향상위원회 및 이사회 심의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지도자 선발을 완료한 바 있다.

이번 선발 과정에서 여자경기력향상위원회는 위원 1인이 선발 계획 수립 이전에 사퇴함에 따라 위원 수가 6명인 상태에서 추가 위원을 선임하지 않고 선발 계획 수립과 이후 평가 절차를 진행했다. 당시 협회는 선발 절차 진행 중 신규 위원을 추가할 경우 특정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인위적인 구성이라는 오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고려해, 공정성과 중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별도의 위원 추가 없이 기존 위원 6명으로 절차를 진행했다.

이에 대해 대한체육회는 협회 정관상 경기력향상위원회 위원 수 기준(7명 이상)에 미달한 상태에서 진행된 의결이 규정 위반에 해당한다는 의견을 협회에 전달해 왔다. 협회는 해당 사안에 대해 법무법인에 검토를 의뢰했고, 위원 1인 부족에 따른 절차적 하자는 있으나 결의를 무효로 할 정도의 중대한 하자에 해당하지 않기에 위법한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변호사의 검토 의견을 바탕으로 대한체육회와 협의를 진행했다.

그럼에도 대한체육회는 절차적 논란을 해소하고 선발 과정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해 선발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진행하도록 최종 의견을 통보했다. 협회는 "국가대표 운영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대표팀 선발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으며, 선발 과정에 대한 불필요한 논란을 최소화하고 대한체육회의 의견을 존중하여 선발 절차를 새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KOVO

협회는 "4월 말 예정된 여자대표팀 소집 일정을 고려해 신속하게 새로운 공개모집 공고를 게시하고 선발 절차를 재추진할 계획이다. 이후 서류심사 및 면접심사 등 관련 절차를 규정에 따라 신속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만약 대한배구협회가 위원 1인 사퇴 시에 대한체육회에 먼저 해당 상황에 대해 문의했다면 벌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는 문제다. 결국 대한체육회의 결정을 따랐어야 했다면 먼저 문의를 해 위원회 구성을 다시 제대로 하고 한 번의 선발만으로 마무리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대한배구협회는 자체적으로 공정성에 대한 우려를 가진 뒤 법무법인의 말을 믿고 일을 위원 추가 없이 진행했다가 '지도자 재선발'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낳았다.

결국 가장 큰 피해는 첫 선발에서 대표팀 감독으로 선출된 차상현 감독이 받게 됐다. 대표팀 사령탑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기존에 하던 해설직도 그만 뒀는데, 협회의 졸속 행정으로 인해 '지도자 재선발'이라는 어이없는 상황을 맞이했다.

말도 안 되는 자신감으로 대표팀 감독 선임을 밀어붙였다가, 열정을 갖고 대표팀을 이끌고자 했던 인물에게 피해만 입힌 대한배구협회다.

ⓒKOVO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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