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는 잊어라, 뜨거운 시범경기 맹타로 ‘반전의 봄’ 만들어낸 선수들[슬로우볼]


[뉴스엔 안형준 기자]
반전의 봄을 보내는 선수들이 있다.
2026시즌 메이저리그는 이제 스프링캠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개막이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팀들은 개막전을 빅리그에서 맞이할 26인 최종 로스터 선별 작업이 한창이다.
팀 내에서 확실한 입지를 가져 걱정 없이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선수들도 있지만 불확실한 입지 속에 캠프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선수들도 있다.
신시내티 레즈 맷 맥클레인은 애매한 입지의 선수였다. 1999년생 중앙 내야수 맥클레인은 신시내티가 2021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17순위)에서 지명한 선수로 팀 최고 유망주 중 한 명이었다. 2023년 데뷔해 89경기에서 .290/.357/.507 16홈런 50타점 14도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신인왕 5위에 오른 맥클레인은 엘리 데 라 크루즈 등과 함께 신시내티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어깨 부상으로 2024시즌을 쉰 맥클레인은 지난해 복귀해 주전 내야수로 147경기를 소화했지만 .220/.300/.343 15홈런 50타점 18도루의 아쉬운 성적을 쓰는데 그쳤다. 데뷔 시즌의 날카로움은 온데간데 없었다.
하지만 올 봄 완전히 달라졌다. 맥클레인은 3월 20일(한국시간)까지 시범경기 15경기에 출전해 .545/.592/1.045 6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0.545의 타율은 시범경기 규정타석을 소화한 선수 중 단연 1위. 5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 중인 유일한 선수다. 그리고 6홈런도 시범경기 홈런 공동 1위다. 가장 정교한 타격을 하면서 가장 뛰어난 장타력도 선보이고 있는 맥클레인이다. 시범경기 24안타를 기록해 유일하게 20개 이상의 안타를 때려내고 있는 선수기도 하다.
아직 26세인 젊은 나이와 팀 내 이렇다 할 대체자가 없는 입지를 감안하면 올해도 무난히 주전 2루수를 지킬 수는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난해와 같은 모습이 계속 이어질 경우 신시내티의 시선도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장기계약을 맺은 것도 아닌 만큼 맥클레인 입장에서도 올해 반드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야 추후에도 입지를 유지할 수 있다.
시범경기 최고의 타자로 군림하고 있는 맥클레인은 지난 2년의 아쉬움을 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다시 키우고 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루이스앙헬 아쿠나도 굉장한 봄을 보내고 있다. 아쿠나는 20일까지 시범경기 13경기에 출전해 .459/.512/.622 1홈런 3타점 4도루를 기록했다. 엄청난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는 아쿠나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슈퍼스타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의 동생인 아쿠나는 원래 뉴욕 메츠 유망주였다. 2002년생 아쿠나는 TOP 100 기대주 출신으로 메츠에서 2024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데뷔시즌 14경기 .308/.325/.641 3홈런 6타점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키웠지만 지난해 빅리그 출전 시간이 늘어나며 성적이 급락했다.
지난해 아쿠나는 빅리그에서 95경기에 출전했지만 .234/.293/.274 8타점 16도루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빠른 발로 타석 수(193타석) 대비 꽤나 많은 도루를 해냈지만 그게 전부였다. 타석에서의 생산성은 리그 평균은 커녕 최악에 가까웠다.
아쿠나는 오프시즌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와 트레이드로 메츠를 떠나 화이트삭스로 이적했다. 당장 성적을 내야 하는 메츠는 아쿠나를 기다릴 여유도, 아쿠나에게 내줄 자리도 없었지만 컨텐더와는 거리가 아직 먼 화이트삭스에게는 시간이 충분했다.
유니폼을 갈아입은 아쿠나는 캠프에서부터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정규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원래 중앙 내야 유망주였던 아쿠나지만 화이트삭스는 아쿠나에게 로버트가 떠나며 빈 중견수 자리를 맡겼다. 빠른 발을 가진 아쿠나는 중견수 자리에서 무난하게 적응하고 있고 화이트삭스 개막전 중견수를 맡을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물론 시범경기 성적이 정규시즌 성적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시범경기를 폭격하고 정규시즌이 시작되면 소리없이 사라지는 선수도 거의 매년 나오는 것이 사실. 맥클레인과 아쿠나가 반전의 봄을 보내는 것이 정규시즌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래도 달라진 봄을 보내고 있다는 점은 충분히 고무적이다. 충실히 캠프를 치르며 단단히 준비한 것이 성과로 이어질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맥클레인, 아쿠나 같은 선수들의 활약은 소속팀의 성적표도 바꿀 수 있다. 과연 반전의 봄을 보내는 선수들이 반전의 정규시즌까지 만들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자료사진=위부터 맷 맥클레인, 루이스앙헬 아쿠나)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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