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주위 맴도는 트럭… 소통하라는 아우성 [겜스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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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스파일'은 게임 속 역사와 사건, 업계의 굵직한 이슈부터 이용자가 만들어낸 흥미로운 밈까지 아카이브로 짚어보고자 합니다.
2022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게임 전문 유튜버 김성회씨는 이상헌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트럭 시위 확산 원인을 묻자 "이용자들의 애착이 깊어지고 소비가 늘며 매출을 조 단위로 버는 기업이 늘며 게임업계가 어마어마하게 성장했지만 소비자를 대하는 마인드가 부족했다"며 "게이머는 '어느 업계에서 고객을 이렇게 대하는가'라는 말에 가장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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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 시위, 2021년 이후 증가세
게임업계에서 트럭 시위는 익숙한 풍경이다. 이용자들은 전광판을 단 트럭에 항의 문구를 실어 게임사 사옥이나 국회 앞을 돌게 한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누적된 불만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하나로 모여 오프라인 공간으로 형상화된 것이다. 트럭 시위를 주도하는 '총대'는 모금 내역을 입금자들에게 공유하고 시위를 위해 경찰서에서 집회 신고까지 진행한다.
이런 트럭 시위는 소비자들이 직접 자신의 권익 보호를 위해 하는 집단행동의 표상이다. 2021년에는 넷마블·넥슨·엔씨소프트 등 대형 게임사를 중심으로 시위가 이어지면서 '연쇄 파동'이라는 표현도 생겼다.
이렇게 트럭 시위가 반복된 이유는 단순하다. 이용자들은 매번 게임사를 상대로 '소통하라'는 항의를 보냈다. 과도한 과금 유도, 무너진 밸런스, 업데이트 없이 게임을 방치하는 일 등 국산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이용자들이 느낀 불만의 근원에는 매번 게임사의 소통 부족이 있었기 때문이다.

게임업계 트럭 시위 연쇄 파동의 시발점은 넷마블이다. 넷마블 게임 '페이트 그랜드 오더' 이용자들은 2021년 1월 넷마블 측의 소통 방식에 불만을 표하며 트럭 시위를 진행했다. 그렇게 넷마블을 시작으로 같은 해 넥슨의 '마비노기'와 '메이플스토리', 엔씨소프트 '프로야구H2'와 '리니지M' 등으로 번졌다.

트럭만으론 부족… 마차·비행선·근조화환으로 확대
시간이 지나면서 이용자 항의 방식도 달라졌다. 대표적인 사례는 카카오게임즈의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이용자들이 진행한 마차 시위다. 우마무스메는 의인화한 경주용 말 캐릭터를 수집하는 게임이다. 이용자들은 일반 트럭 대신 실제 말이 끄는 마차를 판교 일대에 보냈다. 게임의 소재와 항의 방식을 결합한 사례다.
이후 방식은 더 다양해졌다. 2023년 '원신' 이용자들은 호요버스를 상대로 비행선 시위를 벌였다. 최근에는 근조화환을 트럭과 함께 보내는 경우도 늘었다. 근조화환은 게임사가 당연히 반응해야 하지만 침묵하거나 형식적으로 대응하니 죽은 것으로 간주해 조의를 표하는 일종의 비아냥이다. 이용자들은 점점 더 눈에 띄고 더 상징적인 수단을 동원해 회사에 소통을 요구하는 중이다.
트럭은 2026년 3월 현재도 여전히 게임사 주위를 돌고 있다.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리버스' 이용자들은 3월 18일부터 20일까지 넷마블 구로 사옥 주위에서 트럭 시위를 진행했다. 이 트럭 시위가 진행된 원인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넷마블의 소통 부재였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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