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할아버지 '본 조비'

임희윤 문화평론가(전 동아일보 기자) 2026. 3. 21.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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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티스트의 공통점은 뭘까요.

본 조비 열풍을 기억하는 20세기 소년 소녀라면 반길 만한 소식이 최근 전해졌습니다.

존 본 조비는 스케줄이 빈 녹음실에 들어가 자신의 데모(시범) 곡을 녹음해 보는데 그게 밴드 본 조비의 1집(1984년 'Bon Jovi') 첫 곡이자 히트곡이 되는 'Runaway'입니다.

손때 묻은 제 메탈리카 카세트테이프를 친구의 본 조비 테이프와 교환해 들으며 '예습'을 했었더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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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방탄소년단), Blackpink(블랙핑크), 그리고 Bad Bunny(배드 버니)….

세 아티스트의 공통점은 뭘까요. 모두 핫하다는 거겠죠? 더구나 모두 B로 시작한다는…. 너무 싱거웠나요.

그렇다면 제가 제4의 B 이야기로 양념을 쳐보겠습니다. Bon Jovi(본 조비). 기억하십니까. 1980, 1990년대에 세계를 호령한 미국의 록 밴드죠. 전 세계 앨범 판매량을 다 합치면 1억3000만 장이 넘고 2018년엔 미국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현존하는 록 밴드 중 손꼽힐 정도로 성공한 이들입니다.

본 조비 열풍을 기억하는 20세기 소년 소녀라면 반길 만한 소식이 최근 전해졌습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본 조비 전기영화 제작에 돌입했다는 뉴스입니다. 이야기는 꽤 흥미로울 겁니다. 일단 밴드 간판에 자기 이름을 떡하니 받아 넣은 프런트맨 본 조비 (밴드 혁오의 보컬 오혁 정도 느낌일까요). 외모, 가창, 음악성. 뭐 하나 빠지지 않죠. 본명은 존 본지오비(John Bongiovi). 뉴저지주의 이탈리아계 가정에서 자랐어요. 열세 살에 첫 밴드를 결성하고 고교 시절 지역 클럽을 돌며 일찌감치 싹을 보였습니다.

여기서 핏줄이 '한 건' 합니다. 사촌 형 토니 본지오비는 음악 프로듀서였고 심지어 뉴욕에서 '파워 스테이션'이라는 유명 녹음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었죠. 음악이 하고 싶다는 사촌 동생 존을 부릅니다. 와서 청소도 하고 심부름도 좀 하면서 데뷔 기회를 보라고. 롤링 스톤스, 데이비드 보위 같은 거물이 녹음하는 모습을 어깨너머로 보며 존의 야망과 안목은 높아져 갑니다. 그곳에 들른 스타들도 하나같이 존을 흘끗거리며 프로듀서 토니에게 조언하죠.
밴드 '본 조비'(가운데가 보컬 본 조비). 나무위키

"구석에서 청소 중인 저 친군 누군가. 훈훈한 게 스타의 스멜이 느껴지네. 한번 잘 키워보지, 그래."

존 본 조비는 스케줄이 빈 녹음실에 들어가 자신의 데모(시범) 곡을 녹음해 보는데 그게 밴드 본 조비의 1집(1984년 'Bon Jovi') 첫 곡이자 히트곡이 되는 'Runaway'입니다. 1986년 정규 3집 'Slippery When Wet', 1988년 4집 'New Jersey'를 빌보드 정상에 올리며 성공 가도를 달립니다.

실은 제가 처음 직접 관람한 내한 공연이 1995년 본 조비 서울 콘서트였어요. 손때 묻은 제 메탈리카 카세트테이프를 친구의 본 조비 테이프와 교환해 들으며 '예습'을 했었더랬죠. 'Livin' on a Prayer' 'You Give Love a Bad Name' 'I'll Be There for You' 'Always'…. 반짝이는 선율들을 제창하며 달아올랐던 심장이 아직도 그 온도를 기억해 내네요.

1980년대, 1990년대를 질주한 조비 형의 고속도로는 2000년 히트곡 'It's My Life'로 21세기까지 이어지죠. 존 본 조비는 2022년 성대 수술을 받았지만 회복해 올해 여름부터 미국과 영국 투어를 재개합니다. 올해 64세예요.

참. 본 조비 아저씨가 영 낯설다는 조카가 있다? 무심히 한마디 툭 던져보면 어떨까요. "밀리 보비 브라운 알지? '기묘한 이야기' 주인공 엘 역 배우. 밀리의 현실 시아버지야~."

이번 본 조비 전기영화의 주인공 캐스팅은 미정입니다. 단, 최근 존 본 조비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대요.

"뭐, 사실, 우리 아들 제이크(제이크 본지오비)가 하면 꽤 잘할 것 같기도 하고…."

참, 존 본 조비는 작년에 손주도 봤어요. '우리의 뉴저지 꽃미남 오빠'가 빼도 박도 못하는 할아버지가 된 겁니다. 그래도 사진 속 그의 미소는 여전히 참 훈훈하네요. 세월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임희윤 문화평론가(전 동아일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