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할아버지 '본 조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세 아티스트의 공통점은 뭘까요.
본 조비 열풍을 기억하는 20세기 소년 소녀라면 반길 만한 소식이 최근 전해졌습니다.
존 본 조비는 스케줄이 빈 녹음실에 들어가 자신의 데모(시범) 곡을 녹음해 보는데 그게 밴드 본 조비의 1집(1984년 'Bon Jovi') 첫 곡이자 히트곡이 되는 'Runaway'입니다.
손때 묻은 제 메탈리카 카세트테이프를 친구의 본 조비 테이프와 교환해 들으며 '예습'을 했었더랬죠.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BTS(방탄소년단), Blackpink(블랙핑크), 그리고 Bad Bunny(배드 버니)….
세 아티스트의 공통점은 뭘까요. 모두 핫하다는 거겠죠? 더구나 모두 B로 시작한다는…. 너무 싱거웠나요.
그렇다면 제가 제4의 B 이야기로 양념을 쳐보겠습니다. Bon Jovi(본 조비). 기억하십니까. 1980, 1990년대에 세계를 호령한 미국의 록 밴드죠. 전 세계 앨범 판매량을 다 합치면 1억3000만 장이 넘고 2018년엔 미국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현존하는 록 밴드 중 손꼽힐 정도로 성공한 이들입니다.
본 조비 열풍을 기억하는 20세기 소년 소녀라면 반길 만한 소식이 최근 전해졌습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본 조비 전기영화 제작에 돌입했다는 뉴스입니다. 이야기는 꽤 흥미로울 겁니다. 일단 밴드 간판에 자기 이름을 떡하니 받아 넣은 프런트맨 본 조비 (밴드 혁오의 보컬 오혁 정도 느낌일까요). 외모, 가창, 음악성. 뭐 하나 빠지지 않죠. 본명은 존 본지오비(John Bongiovi). 뉴저지주의 이탈리아계 가정에서 자랐어요. 열세 살에 첫 밴드를 결성하고 고교 시절 지역 클럽을 돌며 일찌감치 싹을 보였습니다.

"구석에서 청소 중인 저 친군 누군가. 훈훈한 게 스타의 스멜이 느껴지네. 한번 잘 키워보지, 그래."
존 본 조비는 스케줄이 빈 녹음실에 들어가 자신의 데모(시범) 곡을 녹음해 보는데 그게 밴드 본 조비의 1집(1984년 'Bon Jovi') 첫 곡이자 히트곡이 되는 'Runaway'입니다. 1986년 정규 3집 'Slippery When Wet', 1988년 4집 'New Jersey'를 빌보드 정상에 올리며 성공 가도를 달립니다.
실은 제가 처음 직접 관람한 내한 공연이 1995년 본 조비 서울 콘서트였어요. 손때 묻은 제 메탈리카 카세트테이프를 친구의 본 조비 테이프와 교환해 들으며 '예습'을 했었더랬죠. 'Livin' on a Prayer' 'You Give Love a Bad Name' 'I'll Be There for You' 'Always'…. 반짝이는 선율들을 제창하며 달아올랐던 심장이 아직도 그 온도를 기억해 내네요.
1980년대, 1990년대를 질주한 조비 형의 고속도로는 2000년 히트곡 'It's My Life'로 21세기까지 이어지죠. 존 본 조비는 2022년 성대 수술을 받았지만 회복해 올해 여름부터 미국과 영국 투어를 재개합니다. 올해 64세예요.
참. 본 조비 아저씨가 영 낯설다는 조카가 있다? 무심히 한마디 툭 던져보면 어떨까요. "밀리 보비 브라운 알지? '기묘한 이야기' 주인공 엘 역 배우. 밀리의 현실 시아버지야~."
이번 본 조비 전기영화의 주인공 캐스팅은 미정입니다. 단, 최근 존 본 조비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대요.
"뭐, 사실, 우리 아들 제이크(제이크 본지오비)가 하면 꽤 잘할 것 같기도 하고…."
참, 존 본 조비는 작년에 손주도 봤어요. '우리의 뉴저지 꽃미남 오빠'가 빼도 박도 못하는 할아버지가 된 겁니다. 그래도 사진 속 그의 미소는 여전히 참 훈훈하네요. 세월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임희윤 문화평론가(전 동아일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