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첫 대위 출신 회장 연임이냐, 대장의 복귀냐…향군회장 선거 2파전

정충신 선임기자 2026. 3. 21.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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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위 출신 신상태 현 회장 재선 도전…이성출 전 한미연합사부사령관 출사표
현 향군 회계부정, 신 회장 법무관 사적 유용 의혹 제기로 4월13일 선거 혼탁 조짐
향군 “전직 향군 간부 임원급 자리 요구 수용 안되자 앙심 품고 권익위 제보” 주장
재선에 도전하는 신상태 향군 회장. 향군 제공

오는 4월13일 치러지는 제38대 대한민국재향군인회(향군) 회장 선거가 4년 전과 똑같이 비(非)장성 대 대장 출신 2파전과 동일한 구도로 치러진다.

4년 전 예비역 대장 출신 김진호 당시 향군 회장을 큰 표차로 누르고 1952년 향군 창설 후 70년 역사상 첫 비장성(예비역 대위) 출신으로 회장에 당선된 신상태(75) 현 회장이 재선에 도전한다. 신 회장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또다시 향군 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이에 도전하는 후보는 예비역 육군대장인 이성출(77) 전 한미연합사부사령관이다. 20일 현재 신 회장과 이 전 부사령관 2명이 후보 등록했다. 등록 마감일이 21일까지이지만 이날이 토요일인 점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2파전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4년만에 한번씩 치러지는 향군회장선거는 오는 4월13일에 비대면 전자투표로 치러진다.

신 회장측은 이번에 무난히 재선에 당선될 것을 자신하고 있다.무엇보다도 당선 당시 4000억대 부채를 안고 재정위기에 몰린 향군 재정을 안정상태로 끌어올린 공이 크다는 건 자타가 인정한다.특히 신 회장은 창설이래 한번도 적격판정을 받아본 적이 없는 회계감사에서 부임이래 4년 연속 적격을 받아 재정의 투명성이 확보됐다는 평가로 향군 내 지지 여론이 매우 높다. 이와함께 조직관리면에서도 전국의 3030개 읍면동회장을 모두 임명하는 등 1만2000 정예 간부를 육성하고 실시간으로 SNS를 통해 소통하는 등 살아 움직이는 향군 조직활동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 회장은 육군3사관학교 6기로 임관했으며 육군 대위로 전역했다. 이후 건국대에서 부동산학 석사,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7·28대 서울시 향군회장, 향군 부회장을 역임했다. 한국PLA·애프디인더스트리·상원무역·천우기업·송현산업 회장으로 재직한 기업인 출신이다.

예비역 육군 대장인 이성출 전 한미연합사부사령관. 문화일보 자료사진

이에비해 신 회장과 맞붙는 이성출 전 한미연합사부사령관은 장성들의 추대로 후보에 등록, 군인의 외길을 걸어와 선후배들의 신망이 두텁다.전남 신안 지역 출신 인사로 4성 장군까지 오른 이 전 부사령관은 예비역 대장 가운데 소대장부터 사단장까지를 모두 강원도 최전방에서 보낸 유일한 4성장군이다. 특히 이 전 부사령관 집안은 우리나라 최초로 3형제가 각각 육·해·공군 사관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유명하다.이 전 부사령관은 2016년 중도 성향 국민의당(당시 공동대표 안철수·천정배)에 입당한 이력도 있다.

하지만 이번 선거가 자질과 건전한 정책 경쟁보다는 비방전에 의해 과열·혼탁해지는 조짐으로 향군 안팎의 우려를 사고 있다.

최근 신 회장 관련 향군의 비위 의혹이 언론에 제기되면서부터다. 일부 언론은 신 회장의 최측근인 향군 비서실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A씨에게 조의금 명목으로 건넬 300만원을 마련하기 위해 회계부정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보훈부는 신 회장의 법무관 사적 유용 의혹과 비서실장 회계부정 의혹 등에 대해 지난 13일 향군에 감사 개시를 통보하고, 오는 23일부터 현장에 나가 ‘실지 감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권익위도 법무관 사적 유용 의혹 등 공익 신고 내용 조사를 위해 향군에 자료 제출을 요청한 상태다.

보훈처는 오는 30일부터 10일간 심도깊은 감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군 관계자는 “향군 회장 선거가 한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러한 제보와 보도가 사전기획된 것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혹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향군은 “권익위 제보자 B씨는 향군직원 재직 시 직무상 얻은 정보를 볼모로 수차례 회장을 협박해 자리를 얻은 전력이 있다”며 “B씨는 퇴직하면서 또다시 몰래 수집한 내용들을 제시하며 임원급 자리를 요청했고 만약 들어주지 않으면 귄익위, 언론,야당에 제보하겠다고 협박했다.회장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협박에 굴하지 않자 앙심을 품은 나머지 권익위에 제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향군측은 사익추구의 방편으로 협박을 시도하다 실패한 제보는 공익제보가 될 수 없다는 것을 귄익위에 소명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B씨의 제보 내용이 회장선거를 눈앞에 두고 왜곡,과장돼 보도되고 있다는 게 향군 측 주장이다.

정충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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