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솔로가수 최초 ‘빌보드 핫100’ 1위 올라

“실크처럼 부드러운 목소리를 가진 싱어송라이터 겸 댄서가 지닌 팝적 강점을 보여준다.”
미국 음악 매거진 롤링스톤이 2023년 3월 발매된 지민의 첫 공식 솔로 앨범 ‘페이스(FACE)’에 대해 내린 평가다. 팬들의 호응은 뜨거웠다. 발매 첫날에만 100만장 이상 판매돼 곧장 밀리언셀러로 등극했다.
타이틀곡 ‘라이크 크레이지(Like Crazy)’는 한국 솔로 아티스트 사상 최초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아시아 1위 역사도 새로 썼다. 1963년 일본 가수 사카모토 큐가 아시안 뮤지션 최초로 빌보드 핫100 차트 1위에 올랐는데, 지민이 60년 만에 그 기록을 갈아 치웠다.
80년대 신스팝(Synth-pop) 장르를 재해석한 곡이다. 도입부의 라디오 주파수 소리와 속삭이는 듯한 내레이션, 이어지는 묵직한 신시사이저 베이스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여기에 지민의 관능적인 목소리가 더해진다. 미국 음악 매체 컨시퀀스는 “에너제틱하고 압도적이며, 듣는 이를 취하게 만든다(intoxicating)”고 했다.

놀랍게도 지민은 군 복무 중인 2024년 7월 두 번째 솔로 앨범 ‘뮤즈(MUSE)’를 낸다. 이게 어떻게 가능한가 싶지만, 입대 전에 미리 제작한 앨범이다. 팬들이 아티스트의 군 입대로 인한 공백기를 느끼지 않게끔 사전에 콘텐츠를 제작해 둔 것이다. 지민은 첫 솔로 앨범인 ‘페이스’ 활동을 마친 직후 곧장 두 번째 솔로 앨범을 준비했다고 한다.
‘뮤즈’는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 맑고 청량한 느낌이 가득하다. 첫 앨범에 비해 한층 밝아졌다. ‘라이크 크레이지’가 밤의 노래였다면, ‘뮤즈’는 청명한 아침을 떠올리게 한다. 그동안 보여줬던 여리고 몽환적인 보컬 대신 한층 더 단단하고 리드미컬하게 비트를 타는 창법을 선보인다. 지민은 이를 위해 보컬 레슨도 받았다. 영미권 음악 전문지들은 2000년대 팝의 바이브를 재구성해 글로벌 팝 아티스트로서 스펙트럼을 넓혔다고 평가했다.
지민은 두 번째 솔로 앨범으로 또 한 번 새 기록을 쓴다. 타이틀곡 ‘후(Who)’는 K팝의 새 역사를 쓴 기념비적인 곡이다. 빌보드 핫100 차트에 33주 진입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BTS 히트곡 ‘다이너마이트’(32주), 싸이의 ‘강남스타일’(31주)을 뛰어넘었다. 블랙핑크 로제와 브루노 마스가 부른 ‘아파트’가 ‘Who’의 기록을 깨기 전까지 솔로와 그룹을 통틀어 K팝 아티스트 역사상 빌보드 핫100 최장기 진입곡이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상장 이틀 연속 19%씩 폭등한 스페이스X 원동력은?
- 신용대출 걸어잠그기에 ‘마통 오픈런’...인터넷뱅크도 줄줄이 신규 신용 대출 중단
- 정부, “중앙회 권한 분산” 농협 2차 개혁안 방향성 공개...7~8월 중 발표
- 종전 훈풍에 코스피 장 초반 8700 넘어
- 이준석 대표 “美와 시차가 한국 AI 데이터센터 경쟁력”
- AI 열풍에 밀린 K바이오…코스닥 주도권도 바이오에서 반도체로 이동하나
- ‘10억 벌었어’ 인증샷은 사실이었다... 증권 계좌에 10억 이상 꽂힌 부자 1년 만에 2.5배 늘어
- 수입물가 상승률 코로나 이후 최고…‘반도체 효과’ 수출물가는 47%↑
- “방화범이 소방관 행세?”…원상복구를 승리라 부르는 트럼프
- 인천 기계 제조공장서 큰불…20여개 동 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