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금리 기대감 후퇴'에 뉴욕증시 4주 연속 하락 위기

염현석 기자 2026. 3. 20.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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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파생상품 만기 ‘이중 변수’…변동성 확대 불가피
고유가에 인플레 재점화…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 커져

(뉴욕=머니투데이방송) 염현석 특파원 = 중동 전쟁 리스크와 금리 인하 기대 후퇴가 겹치며 뉴욕증시가 4주 연속 하락 위기에 놓였다. 국제유가 급등이 물가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의 시선은 다시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로 향하는 모습이다.

20일(현지시간) 오전 10시25분 기준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장중 0.6% 가량 하락 중이다. S&P500 지수는 0.9%, 나스닥 지수는 1.25% 떨어지고 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낙폭이 확대되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주요 지수는 이번 주까지 4주 연속 하락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하락의 핵심은 단순한 지정학적 충돌이 아니라,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결국 금리 경로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는 전쟁 발발 이후 40% 이상 상승하며 시장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이란이 걸프 지역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이어가고, 미국이 중동에 추가 병력을 투입하는 등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시장은 전쟁 장기화 가능성을 점점 더 반영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제 단순한 뉴스 이벤트가 아니라 '에너지 공급 차질→유가 상승→물가 압력→금리 지연'이라는 연쇄 반응을 우려하고 있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전략가는 "지상군 개입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는 고유가가 몇 주 이상 지속될 수 있다"며 "현재 주식시장은 이런 충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금리 변수까지 다시 부각되고 있다.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 부담이 커지면서, 시장이 기대했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근까지 이어졌던 ‘연내 인하’ 기대는 점차 약해지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이미 소비 여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가계의 실질 구매력을 직접적으로 훼손하는 만큼, 기업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시장 변동성을 키운 또 다른 요인은 ‘호르무즈 해협’과 ‘쿼드러플 위칭(파생상품 동시 만기)’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로, 현재 통행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NATO를 비판하며 해협 문제 해결을 압박했고, 이스라엘 역시 미국과 협력해 해협 개방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공급 차질 우려는 여전히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분기별 옵션·선물 만기가 겹치는 쿼드러플 위칭 데이가 도래하면서, 수조 달러 규모의 포지션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이는 거래량 증가와 함께 장중 변동성을 키우는 대표적인 이벤트로, 불확실성이 높은 장세에서는 시장의 방향성을 더욱 흔들 수 있다.

도이체방크는 "지정학적 충격 이후 약 15거래일 전후로 증시가 바닥을 형성하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현재는 변수의 불확실성이 커 과거 패턴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한편 일부 종목에서는 고유가 환경의 수혜 기대도 나타난다. 코스트코의 경우 저가 연료 공급 경쟁력을 바탕으로 주유소 이용객이 증가하며 트래픽 확대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다만 이는 제한적인 사례일 뿐, 전체 시장에는 부담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뉴욕증시가 단순한 조정을 넘어 '에너지발 인플레이션 리스크'와 '금리 경로 재조정'이라는 이중 압력으로 인해 한동안 변동성으로 인한 불확실성 증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있다.

염현석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