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명태균' 첫 법정 대면…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두고 공방(종합)

홍연우 기자 2026. 3. 20.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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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재판의 핵심 인물인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증인으로 출석하면서 두 사람의 첫 법정 대면이 성사됐다.

오 시장은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명씨로부터 총 10회(공표 3회·비공표 7회)에 걸쳐 비공표 여론조사 결과를 받고, 비서실장이던 강 전 부시장을 통해 김씨에게 3300만원 상당의 비용을 대신 내게 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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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특검 대질 조사 이후 4개월만
明 "2021년 2월 말까지 관계 유지했다" 주장
吳측 "상식적 납득 힘들어…맥락 설명 안 돼"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왼쪽)의 정치자금법 위반 재판의 핵심 인물인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오른쪽)가 증인으로 출석하며 20일 두 사람의 첫 법정 대면이 성사됐다. (공동취재) 2026.03.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연우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재판의 핵심 인물인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증인으로 출석하면서 두 사람의 첫 법정 대면이 성사됐다. 양측은 오 시장의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을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조형우)는 20일 오 시장과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후원자인 사업가 김한정씨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공판을 열고 명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오 시장도 출석하면서 두 사람은 지난해 11월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의 대질 조사 이후 4개월 만에 얼굴을 마주하게 됐다. 명씨는 지난 18일에 증인으로 소환됐으나, 기차를 놓쳤단 이유로 불출석하면서 신문이 한 차례 연기됐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명태균 씨가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오세훈 서울시장의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3.20. photo@newsis.com


명씨는 이날 공판에서 2020년 12월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주선으로 오 시장을 만났으며, 여론조사를 대가로 아파트 제공을 약속받았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특검팀이 "오 시장이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전화를 걸어 '회장님, 나경원을 이기는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한 사실이 있느냐"고 묻자, 명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오 시장이 강 전 정무부시장과 상의해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비용은 김씨가 지원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명씨는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오 시장에게 경선 규칙 중 재질문 조항에 대해 조언했고, 그 내용이 회의에 반영됐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과의 관계는 2021년 2월 말까지 유지됐으며 자신이 계속해서 도움을 줬다고도 했다.

오 시장 측은 명씨 증언의 신빙성을 문제 삼았다.

오 시장의 변호인은 "오 시장과 여론조사 계약서를 쓰지 않은 이유가 정치자금법 위반이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돈을 내고 계약하면 합법적인데도 왜 계약을 못 했다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 시장은 법률가고, 증인도 알겠지만 정치도 오래 했다. 정치자금법을 위반할 것도 없는데 이를 피하기 위해 (여론조사) 비용을 대납시켰다는 말인가"라며 "상식적으로 납득되려면 앞뒤 맥락이 설명돼야 한다"고 했다.

이에 명씨는 "저도 이해가 안 갔고, 결과를 보고 얘기하는 것"이라며 "(오 시장과 만나고) 한 달 뒤에 김한정씨를 봤다"고 답했다.

재판부는 내달 3일 공판에서 명씨에 대한 오 시장 측 반대신문을 이어갈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관련 3차 공판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공동취재) 2026.03.20. photo@newsis.com

앞서 명씨는 이날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오 시장) 본인이 당선되면 나라를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해서 도와준 것인데 왜 내가 지탄을 받아야 하느냐. 내가 원하는 것은 진심 어린 사과뿐"이라고 했다.

오 시장도 법정 출석 중 만난 취재진에 "지난 기일 강혜경씨(미래한국연구소 전 부소장)의 증언에 의하면 이 사람들(강혜경·명태균·김태열)은 사기 범죄 집단"이라고 했다.

이어 "여론조사 대납이 사실이라면 (제가) 여론조사가 조작되고 있단 사실을 알면서도 10차례에 걸쳐 대가를 지급하며 받아봤단 뜻이 된다. 이건 바보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오늘 법정에서 진실이 가려지는 날이다. 지켜봐 달라"고 했다.

오 시장은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명씨로부터 총 10회(공표 3회·비공표 7회)에 걸쳐 비공표 여론조사 결과를 받고, 비서실장이던 강 전 부시장을 통해 김씨에게 3300만원 상당의 비용을 대신 내게 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재판에 넘겨졌다.

오 시장 측은 명씨를 공식적으로 만난 것은 단 두 번뿐이고, 여론조사를 의뢰하거나 결과를 보고받은 적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1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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