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LNG 피격…한국 등 최장 5년 불가항력 선언
【앵커】
이란의 보복 공습으로 LNG 핵심 시설이 파괴된 카타르가 한국, 중국 등과 맺은 장기 공급 계약을 사실상 철회할 뜻을 밝혔습니다.
현실화될 경우 우리나라 산업계는 물론 가정용 가스 가격도 크게 오를 전망입니다.
먼저 김준우 월드리포터가 보도합니다.
【기자】
카타르 북부 연안에 자리한 라스라판 산업단지입니다.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 LNG 수출 거점인 이곳이 지난 19일 이란 공습을 받았습니다.
국영기업 카타르에너지는 14개 LNG 생산라인 중 2곳, 가스액화연료 시설 2곳 중 1곳이 직접 타격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연간 LNG 생산이 1천280만 톤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는데, 카타르 전체 LNG 수출량의 17%에 해당되는 규모입니다.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 타니 / 카타르 총리 겸 외무부 장관 : 어제 발생한 공격은 카타르 국민뿐만 아니라, 카타르의 지원을 받는 수백만 명에게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문제는 복구입니다.
당장 복구를 진행해도 3년에서 최장 5년이 소요되는 데, 이란의 추가 공습 우려로 복구는 시작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결국 카타르에너지 최고경영자는 한국과 중국, 이탈리아와 벨기에 등과 맺은 LNG 공급 계약을 최장 5년간 불가항력을 선언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불가항력은 전쟁 등으로 인해 공급이 원활하지 못할 때 계약을 일시 중단하는 겁니다.
한국은 연간 900만~1,000만 톤의 LNG를 카타르에서 수입하고 있고, 장기 계약 물량만 610만 톤에 달합니다.
한국가스공사는 공급망 다변화로 카타르 의존도를 20% 미만으로 줄였다고 밝혔지만,
계약이 중단될 경우 부족분을 비싼 현물 시장에 메워야 해 산업계는 물론 가정용 가스요금까지 영향을 받게 됩니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산 LNG로 수요가 몰리는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습니다.
[드미트리 즈단니코프 / 로이터 통신 에너지·원자재 에디터 : 이미 에너지 충격이 현실화된 상황입니다. ]
이런 가운데 미국은 국제유가가 계속 치솟자 이란산 원유 제재 일부를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현재 해상에 대기 중인 이란산 원유 1억4천만 배럴을 시장에 공급해 가격을 안정화한다는 전략입니다.
월드뉴스 김준우입니다.
<구성 : 김상냥 / 영상편집 : 양규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