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형 시장’ 내세운 오준환 “고양-파주 통합, 경기북부 중심도시로”

이경환 기자 2026. 3. 20.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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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컷오프 이후 20일 재심 신청
중첩규제 메가시티로 발전방향 모색
재건축 기본계획 취임 6개월 내 수정
20일 오준환 고양시장 예비후보가 국민의힘 중앙당을 방문해 공천심사 결과에 대한 재심청구서를 제출했다. 사진 제공=오준환 캠프

“중첩규제에 발목이 잡힌 고양시에는 관리형이 아닌 경영형 시장이 필요합니다. 파주시와의 통합으로 지역별 발전 방향을 모색해 경기북부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것 또한 하나의 방법입니다.”

오준환 고양시장 예비후보는 20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고양-파주 통합시가 수도권정비계획법의 족쇄를 푸는 해법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 고양시장 후보 경선에서 컷오프됐으나 이날 당에 재심을 신청했다.

오 예비후보는 “민심과 여론조사를 전혀 반영하지 않은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라며 “공천심사 과정에 중대한 오류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재심 신청 배경을 설명했다.

경기도의원 출신인 오 예비후보는 오신환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의 형이자 그의 아버지 역시 서울시의회 부의장을 지낸 정치인 집안이다. 오 예비후보는 이명박 서울시장 시절 ‘희망세상21’ 사무총장을 지내며 청계천 복원 사업에 참여한 바 있다.

이런 경험을 살린 오 전 의원의 핵심 구상은 고양-파주 통합시다. 수도권정비법에 과밀억제권역까지 묶인 고양시는 대학 신설도, 공장 유치도 어렵다. 전체 면적의 40% 이상이 그린벨트인 데다 군사보호구역까지 겹쳐 개발 여력이 제한적이다.

그는 “접경지역인 파주와 합치면 규제 완화 혜택을 누릴 수 있다”며 “고양시는 주거 환경과 의료 클러스터를, 파주는 공장과 대학 유치를 맡는 역할 분담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110만 고양시민과 50만 파주시민이 합쳐 160만 메가시티가 되면 경기 북부의 중심축이 된다는 계산이다.

조건도 내걸었다. 3호선과 고양은평선을 파주까지 연장하고, 통합시 청사는 운정에 배치한다는 구상이다. 오 전 의원은 “시장으로 당선된다면 임기 3년 차에 시장직을 내려놓고 파주시장에게 초대 통합시장 자리를 제안할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13일 고양시의회에서 오준환 국민의힘 고양시장 예비후보가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오준환 캠프

◇재건축 원스톱 패스트트랙 처리…용적률 최대 350%까지

재건축 정책은 급진적이었다. 기본계획을 6개월 내 수정해 용적률을 326~35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현행 300% 일괄 적용 방식을 깨겠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까지 집값이 이 모양인 건 국회의원과 시장 탓”이라며 “재건축 관련 부서를 한 곳으로 모아 원스톱 패스트트랙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주단지 조성 계획도 밝혔다. 화정, 원당, 백석 등 여러 지역에서 재건축이 동시에 진행될 수 있도록 주민들이 최소 2년간 거주할 이주 공간을 시가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오 예비후보는 “이주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재건축은 말뿐”이라며 “시가 선제적으로 이주단지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 분야에선 ‘교육부시장’ 신설을 제안했다. 경기도 부교육감급 인사를 영입해 예산권과 계획권, 책임을 동시에 부여하겠다는 구상이다.

오 예비후보는 “고양시 교육 담당 인력이 5명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110만 시민의 교육을 5명이 책임지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육은 시장의 핵심 책무인데 현재 구조로는 제대로 된 정책을 펼 수 없다”고 비판했다.

특목고 유치와 대형 학원 육성도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외딴 곳에 위치한 고양외고를 접근성 좋은 곳으로 옮기고, 강남 대치동 쪽집게 강사가 고양시 후곡마을에서 가르치는 게 꿈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고양시 학생들이 서울로 빠져나가는 교육 유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취지다.

교통 분야에서는 은평버스차고지 이전을 통한 수색향동역 신설 구상을 내놨다. 차고지를 향동 내 주거지가 적은 곳으로 옮기고, 기존 부지는 복합문화시설로 개발해 그 수익금으로 경의중앙선 역사를 짓겠다는 계획이다.

오 예비후보는 “향동역 사업비가 148억 원에서 1500억 원으로 뛰었다”며 “차고지 이전 방식이면 별도 재정 투입 없이 역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시와 협의가 필요하지만 서울시 입장에서도 나쁠 게 없는 제안”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축 차량기지 이전도 핵심 공약이다. 오 예비후보는 “지축 차량기지가 이전하면 그 부지에 주거·상업 복합단지를 조성할 수 있다”며 “고양시 서남부의 균형 발전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3호선 급행 추진, 제2순환도로 출입구 신설, GTX-A 활용 극대화 등도 공약 목록에 포함됐다.

오 예비후보는 청계천 복원 사업 참여 경험을 살려 ‘창릉천 르네상스’를 제안했다. 창릉천을 서울시민과 고양시민이 함께 즐기는 힐링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청계천이 서울의 상징이 됐듯이 창릉천을 고양의 상징으로 만들겠다”며 “자전거 도로, 산책로, 문화시설을 갖춘 수변 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은평구와 연결되는 구간은 서울시와 공동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경환 기자 lk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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