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 시사기획 창 : 이상한 전쟁

정재우 2026. 3. 20.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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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2월 27일, 미국과 이스라엘은 미사일 수백 발로 테헤란 등 이란 주요 도시를 공습했다.

이란 핵 개발 저지와 정권 교체를 목표로 내세웠지만, 20일을 넘긴 전쟁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KBS <시사기획 창>은 중동의 지정학적 지각변동과 국제 질서의 붕괴를 불러온 이 전쟁의 이면을 심층 취재했다.

엇나간 계산과 '순교자'의 탄생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이번 공습에 사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계기로 반정부 시위대가 봉기해 이란 정권이 교체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예측은 빗나갔다.

시아파 특유의 '순교' 서사는 최고지도자의 죽음을 패배가 아닌 성전으로 바꿨고, 이란 내부를 강하게 결속시키는 동력이 됐다.

1939년생으로 86세였던 하메네이는 시아파 역사에 남을 '비참한 순교자'가 됐고, 그의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이란의 새로운 후계자로 등극해 강경 대응의 선봉에 섰다.

네타냐후의 40년 숙원

이란 공습 직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테러 정권 타격'이라는 40년 숙원을 이뤘다고 밝혔다.

시리아 아사드 정권 붕괴로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의 완충지대가 사라지고, 레바논 헤즈볼라 등 중동 내 친(親)이란 무장 세력이 약해지면서 이른바 '저항의 축'이 무너진 지금이 네타냐후에게는 이란을 직접 타격할 절호의 기회였다.

부정부패 형사 재판 등으로 정치적 위기에 몰린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의 정치생명 연장을 위해 미국을 전쟁에 끌어들였단 비판도 제기됐다.

이스라엘이 트럼프 대통령을 끌어들였다는 미 행정부 고위 인사의 주장도 나왔다.

조지프 켄트 미 국가 대테러 센터 국장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강력한 로비에 전쟁을 시작했다. 양심상, 이 전쟁을 지지할 수 없다"며 공직에서 물러났다.

'핵'보다 '원유'… 에너지 전쟁으로

미국의 압도적인 무력 공세에 이란은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 중이다.

바닷길이 막히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고, 세계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시사기획 창>은 트럼프 미 대통령의 SNS와 공식 연설을 분석했다. 단어 사용 빈도를 분석해 어떤 사안에 특히 신경 썼는지 알아봤다.

'핵'을 많이 언급했던 지난해 '12일 전쟁'과 달리 이번 전쟁에서는 '석유(oil)'에 집중했다.

이번 전쟁은 위안화 결제를 앞세워 미국의 '페트로 달러 체제 (원유 거래 시 달러화 결제)' 패권에 도전하는 중국과 이란의 연대를 끊어내기 위한 에너지 패권 전쟁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전쟁은 없다던 트럼프…흔들리는 명분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이라크 전쟁을 강하게 비판하며, 본인은 '전쟁을 일으키지 않는 대통령'임을 강조했다.

그래서인지 미국엔 전쟁이 아닌 '작은 원정(excursion)'이라면서도, 이란엔 전쟁일 거라는 이중적 태도를 취했다.

그러면서 정작 자신이 비판했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예방적 전쟁' 논리를 답습했다. 이란의 핵 위협을 '예방'하기 위해 먼저 공격했다는 것이다.

전쟁 시작의 명분과 전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명분이 달라진 듯한 이상한 전쟁. 전 세계 물가 상승을 초래하며 기존의 국제 질서를 뒤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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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자: 조정인, 정재우
촬영기자: 임태호, 김상민, 이정태
영상편집: 안영아, 김대영, 성동혁
섭외 및 자료조사: 허서연, 장수빈, 이영주
조연출: 윤상훈

방송: 2026년 3월 24일 밤 10시 KBS 1TV 시사기획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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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우 기자 (jj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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