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LINK로 텍스트의 감옥을 부수고, NYT 옆자리에 서다

서울 — Seoul=우승호 기자 2026. 3. 20.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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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AI LINK, 세계신문협회 디지털 미디어 어워즈 본선 진출
기사가 영상·영문·맞춤 뉴스레터로 흐르는 시스템, 글로벌도 주목
4월28일 마닐라에서 금상 은상 발표… 금상이면 6월 글로벌 본선행

서울경제신문이 구축한 AI 저널리즘 생태계 ‘AI LINK(Let News Flow)’가 세계신문협회(WAN-IFRA)가 주최하는 ‘2026 디지털 미디어 어워드(DMA)’의 ‘Best AI-driven News Product’ 부문 파이널리스트에 선정됐다. AI LINK가 저널리즘에서 AI를 혁신적이고 윤리적으로 잘 구현했다는 것을 인정 받은 결과다.

올해 DMA는 12개 부문에 걸쳐 6개 리전(APAC·유럽·아메리카·아프리카·남아시아·중동)이 단일 플랫폼에서 경합한다. 총 78개국에서 811건이 출품됐다. 이중 278건(34%)이 파이널리스트에 올랐다. AI LINK가 선정된 ‘Best AI-driven News Product’ 부문에는 16개국 20개 프로젝트가 본선에 진출했다. 한국 언론사가 이 대회 AI 부문 파이널리스트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경제가 속한 APAC(아시아태평양) 리전의 금상·은상 수상작은 4월 28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디지털 미디어 아시아’ 행사에서 발표한다. 리전별 금상 수상작은 글로벌 본선에 자동 진출해 6개 대륙 금상끼리 세계 1등 자리를 놓고 겨루게 된다. 서울경제는 현재 리전 본선에 진출한 상황이다.

NYT·UDN·하레츠…전 세계 16개국 20개 프로젝트가 경쟁

같은 부문 파이널리스트에 뉴욕타임스(NYT), 대만 UDN(연합보), 이스라엘 하레츠(Haaretz), 싱가포르 아시아원(AsiaOne) 등이 이름을 올렸다. NYT는 대규모 데이터셋을 AI로 분석하는 탐사보도 도구 ‘Cheatsheet’를 내놨다. UDN은 지난해 이 부문 금상(당시 ‘Best Use of AI in the Newsroom’)을 받은 디펜딩 챔피언으로, 뉴스룸 AI 플랫폼 ‘Publish X’로 2연패에 도전한다. 하레츠의 AI 비서 ‘Rani’는 AI·혁신제품·독자참여 등 3개 카테고리에 동시에 파이널리스트로 올라 주목된다. 스페인 EFE 통신의 허위정보 탐지 시스템, 남아프리카공화국 데일리 매버릭의 기사 영향력 분석 엔진 등 접근 방식도 다양하다.

서울경제는 APAC 리전에서 UDN·아시아원 등과 경쟁한다. APAC에서 금상을 받을 경우, 다른 리전에서 금상을 받은 작품들과 글로벌 본선에서 만난다.

Best AI-driven News Product, Format or Strategy 부문 파이널 리스트 : 출처 : WAN-IFRA 홈페이지

‘텍스트의 감옥’을 여는 시스템

AI LINK가 풀려는 문제는 단순하다. 기자가 공들여 쓴 기사는 웹사이트에 텍스트로 올라간 뒤 대부분 거기서 멈춘다. 영상으로 보고 싶은 독자, 출근길에 음성으로 듣고 싶은 독자, 영어로 읽어야 하는 해외 독자에게는 닿지 못한다. 기사가 ‘텍스트’라는 하나의 형태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AI LINK는 이 감옥 문을 연다. 기자가 기사를 쓰면 4개 엔진이 동시에 작동한다. AI PRISM은 독자 유형에 따라 같은 뉴스를 다른 관점으로 전달하는 맞춤형 뉴스레터다. 취업 준비생에게는 “대출 전략을 재점검할 시점”으로, 주식 투자자에게는 “채권 비중 확대 신호”로 해석이 달라진다. AI WAVE는 텍스트 기사를 숏폼 영상이나 팟캐스트로 바꾼다. AI GLOBE는 한국 경제 뉴스를 영어로 변환하되, ‘전세’나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처럼 한국 고유의 개념에 맥락 설명을 자동으로 덧붙인다. AI NOVA는 기자의 기사 작성을 돕는 내부 도구다. 기자가 추가로 일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원천 콘텐츠가 자동으로 확장되는 구조다.

AI LINK : Let News Flow (뉴스가 흐르게 하다)

AI가 만들고, 기자가 확인

AI가 뉴스 제작에 관여할 때 가장 먼저 제기되는 우려가 환각이다. AI가 사실이 아닌 정보를 그럴듯하게 만들어내는 현상이다. AI LINK는 이를 구조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3중 안전장치를 운영한다. 첫째, AI가 참조할 수 있는 정보를 데스크 승인 기사로 한정했다. 외부 검색은 차단된다. 둘째, AI가 소스에 없는 내용을 생성하지 못하도록 프롬프트 단계에서 제한을 걸었다. 셋째, AI가 만든 모든 결과물은 기자가 확인한 뒤에야 발행된다. 이 체계 아래 환각 사고는 0건이다.

글로벌 전문가가 심사, 글로벌 매체가 참여

올해 대회에는 NYT·로이터·FT·워싱턴포스트 등이 파이널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AI 부문 심사에는 전 BBC News Labs 총괄, 퓰리처상 수상팀 소속 국제팩트체크네트워크(IFCN) 국장 등이 참여했으며, 심사위원단 전체는 25개국 60명 이상으로 구성됐다.

AI LINK는 지난 2월 25일 한국온라인신문협회 디지털저널리즘혁신대상에서 디지털 서비스·비즈니스 부문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4개 엔진을 통합한 생태계 전체가 대상을 받았고, WAN-IFRA에서는 생태계 전체(AI LINK)뿐 아니라 개별 엔진인 AI PRISM과 AI NOVA도 각각 다른 카테고리에서 파이널리스트에 올랐다. 통째로 내도, 쪼개서 내도 각각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DMA AI 부문은 2024년 신설됐다. 이후 인도네시아 콤파스(Kompas), 대만 UDN, 싱가포르 CNA 등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부문에서 한국 언론사가 파이널리스트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 Seoul=우승호 기자 derrid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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