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X-ray] “이재맹이가 일은 잘하데”…TK도 대통령 지지율 63%, 이유는?
중도보수·실용주의 호평도…조국 “李, 文정부 선택 않은 정책으로 효과 내”
TK 민심 변화 속, 지선 결과도 다를까…“대구도 김부겸 나오면 해볼 만 해”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서문시장에도 이재맹(이재명)이 싫어했다가 지지한다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지. 부동산 정책으로 투기꾼들 때려잡는다 하고, 요새 대통령으로서 일은 쪼매 잘한다고 하데." (대구 서문시장 B분식집 60대 사장 김아무개씨)
6·3 지방선거가 약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여론조사들에서 국정 지지율 67%로 취임 후 최고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특히 보수 철옹성으로 꼽히는 TK(대구·경북)에서도 대통령 지지율이 60%를 넘어서자 이 대통령의 중도보수론과 실용주의 기조가 적중했다는 분석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TK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여권 일각에서는 '대이변'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감지된다.
한국갤럽이 20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관한 긍정 평가는 67%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25%, '의견 유보'는 8%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모든 지역에서 긍정 평가가 60%를 넘었고, 보수세가 강한 TK도 63%(부정 21%·의견 유보 15%)를 기록했다. TK는 정당 지지율에서도 민주당(29%)이 국민의힘(28%)을 오차범위 안에서 소폭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NBS 전국지표조사 결과도 비슷한 기류다. 12일 발표된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관한 긍정 평가는 67%로 직전 조사에 이어 연속으로 최고치를 이어갔다. 해당 조사에서도 TK의 이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56%였다. 또 정당 지지율에서도 민주당은 TK 지지율 29%를 얻으며 국민의힘(25%)을 오처범위 내인 4%p 차로 눌렀다. 직전 조사에서도 TK 양당 지지율은 28%로 동률을 기록한 바 있다.
TK의 민심 변화는 분명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이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해 지역 민심은 대체로 차가웠다. 물론 이 같은 변화엔 내란·탄핵 정국을 거치며 정권을 내준 이후에도 내부 분열 중인 '보수 1당' 국민의힘에 대한 실망감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한국갤럽 조사 결과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의견 유보'를 선택한 TK 내 응답 비율은 15%로, 전 지역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여기에 이 대통령의 중도보수론과 실용주의 기조가 집권 후 한층 더 강해지며 TK의 합리적 보수층이나 중도층 유권자들이 마음을 열었다는 분석이 있다. 실제 이 대통령은 본인의 간판 공약이었던 기본사회 시리즈나 복지 정책 대신 주식 투자 활성화와 원전 활용, AI(인공지능) 등 경제·산업 성장 정책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인선에서도 보수 진영 인사들을 대거 기용하며 이전의 진보 정권들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선보였다.
정책을 색다른 방식으로 유권자들에게 전달하는 것도 정치의 효능감을 높이고 있다는 평이다. 이 대통령은 최근 국무회의를 비롯한 주요 회의들을 생중계로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은 물론, 부동산 정책 등을 본인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국민과 소통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중에게 '일하는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다는 것이 여권 내 평가다.

"李, '지금 국민이 필요한 정치' 해서 박수 받아"
청와대와 여권 내부에서도 '이재명식 소통법'이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냈다고 보는 분위기다.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실은 16일 보도 자료를 통해 "대변인 브리핑과 국무회의, 각종 정부 행사 영상을 저작권 제한 없이 공개한 결과 파생 콘텐츠 제작과 확산이 활발해졌다"고 밝혔다. 이규연 홍보소통수석은 "적은 비용으로 고효율을 입증한 생중계 확대 정책이 정부 신뢰도를 높이는 긍정적 '나비효과'로 계속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정현 민주당 의원은 "좌우, 보수와 진보, 세대와 지역을 막론하고 이 대통령 지지가 많은 이유는 결국 '정치적 효능감'"이라며 "이 대통령은 '내(정치인)가 옳다고 생각하는 정치'가 아니라 '지금 국민이 필요한 정치'를 하고 있어서 박수를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가 선택하지 않은 정책을 선택해 효과를 냈다. 국민들은 진보·보수 진영을 떠나서 '일을 잘하고 있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호평했다.
여권은 정부의 높은 지지율을 순풍 삼아 보수 본진인 대구를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민주당에선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대구시장 출마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김준일 정치평론가는 시사저널TV에 출연해 "이 대통령의 현 시점 지지율은 역대 대통령들의 10개월 차 기준 2위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 발전론을 들고 여당이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며 "대구만 놓고 봤을 때 김 전 총리가 국민의힘 후보와 붙으면 해볼 만하겠다. 접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어떻게 조사했나?
한국갤럽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접촉률은 40.6%, 응답률은 13.1%다. 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응답률은 17.3%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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