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꺾자마자 "내일 당장 다 쉬어!"... 트럼프 조롱 딛고 얻은 기적의 우승, 베네수엘라 전역이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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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은 결코 돈으로 사는 것이 아니었다.
메이저리그(MLB) 최정상급 선수들이 즐비한 미국의 '5700억' 호화 군단도, 조국을 위해 싸우는 베네수엘라 선수들의 우직한 뚝심 앞에서는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정치적, 경제적 어려움 속에 신음하던 베네수엘라가 미국 안마당에서 사상 첫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역사적인 순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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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의 51번째 주 되나" 조롱… 정치적 긴장 속 거둔 사상 첫 우승
우승 상금 총 675만 달러 '잭팟', 선수당 최대 1.8억… 베네수엘라 전역 축제

[파이낸셜뉴스] 기적은 결코 돈으로 사는 것이 아니었다. 메이저리그(MLB) 최정상급 선수들이 즐비한 미국의 '5700억' 호화 군단도, 조국을 위해 싸우는 베네수엘라 선수들의 우직한 뚝심 앞에서는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정치적, 경제적 어려움 속에 신음하던 베네수엘라가 미국 안마당에서 사상 첫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역사적인 순간을 맞았다.
17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 전 세계 야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된 WBC 결승전은 단순한 스포츠 경기를 넘어선 팽팽한 긴장감 속에 치러졌다. 지난 1월 미국 군이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이후 양국 관계가 급격히 악화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결승 전날 SNS에 "베네수엘라에 좋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는 것은 어떤가"라는 도발적인 글을 올려 논란을 키우며 이번 경기는 일명 '마두로 더비'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선수들은 이러한 정치적 외풍에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가시밭길 같았던 대진을 뚫고 올라온 저력을 결승전에서 폭발시켰다. 2-2로 맞선 운명의 9회초. 에우헤니오 수아레스가 천금 같은 결승 타점을 올렸고, 9회말 마지막 투수로 나선 다니엘 팔렌시아가 미국의 강력한 타선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3-2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결승타의 주인공 수아레스는 경기 직후 "아무도 베네수엘라를 믿지 않았지만 우리는 오늘 우승했다"며 감격해했고, 주장 살바도르 페레스 역시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도 큰 대회지만, 조국을 위해 싸우는 것은 그 이상"이라며 이번 우승의 특별한 의미를 강조했다.
이번 우승이 더욱 값진 이유는 압도적인 전력 열세를 극복한 '반전'에 있다. 미국은 사이영상 수상자와 홈런왕 등 MLB 최정상급 선수들을 대거 포함해 연봉 총액이 무려 3억 8327만 달러(약 5718억 원)에 달하는 '초호화 전력'을 구축했다. 반면 베네수엘라의 연봉 총액은 절반 수준인 1억 9144만 달러(약 2856억 원)였다. 하지만 '가성비' 높은 끈끈한 조직력으로 도박사들의 예상을 보기 좋게 뒤엎었다.

우승 상금 규모 역시 역사적이다. 베네수엘라는 이번 우승으로 총 675만 달러(약 100억 원)의 상금을 받게 됐다. 이는 직전 대회 우승팀인 일본이 받은 300만 달러(약 44억 원)와 비교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선수단은 상금의 절반을 균등하게 나눠 가질 예정으로, 선수 1인당 최소 10만 달러(약 1억 5000만 원)에서 최대 12만 달러(약 1억 8000만 원)를 챙기게 된다.
우승 직후 베네수엘라 전역은 흥분의 도가니로 변했다. 수도 카라카스 등 주요 도시에는 수천 명의 시민이 광장에 모여 국가를 부르며 늦은 밤까지 축제를 즐겼다.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즉각 18일을 임시 공휴일로 선포하고 "시민들이 광장과 공원, 운동장에 모여 함께 기쁨을 나누길 바란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정치적 혼란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이번 우승은 국민들에게 잠시나마 현실을 잊게 한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한 카라카스 시민은 "세계 강대국인 미국을 이겼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며 "이 승리는 베네수엘라 국민 모두에게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도발과 객관적인 전력 열세라는 이중고를 딛고 마침표를 찍은 베네수엘라의 '9회초 결승타'. 그것은 단순한 야구 경기의 승리를 넘어, 시련 속에 피어난 가장 찬란한 금빛 눈꽃이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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