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간 이란 전쟁발 ‘원유 절벽’… 정부, 석유제품 수출 제한 강화 검토
정부, 비상대책 마련 분주
LNG 등 가스 수급은 안정적
![미국·이란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며 석유 수급 위기가 가시화되자 정부는 지난 18일 오후 3시부로 원유에 대한 자원안보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한 단계 격상했다. [사진 = 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20/mk/20260320185703531rlqt.jpg)
이날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석유제품 수출 제한을 강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 차관은 “비상 상황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를 검토해야 한다”며 “수출이 50%가 되지 않을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도 시뮬레이션하고 상정해서 플랜B 또는 비상 플랜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정유사들은 석유제품 물량의 절반가량을 수출해왔는데, 정부가 수출 제한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 차관은 석유 최고가격제에 따라 오는 27일 2차 최고가격이 발표되면 주유소 기름값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석유) 국제 제품 가격이 모두 다 반영되는 건 아니지만, 제품 가격이 올라간 부분의 상당 부분은 2주의 시차를 두고 반영될 수 있다”며 “각각의 경제 주체들이 부담을 나눠서 져야 하는 시스템이라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 것에 대해 미리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문 차관은 에너지 절약 정책과 관련해 차량 5부제·10부제 등의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고 재확인하면서 “시행 시기는 정부에서 여러 가지 검토를 거쳐 결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란이 카타르 주요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시설을 공격하면서 전 세계적인 LNG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자, 청와대가 “가스 수급에는 문제없는 상황”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청와대는 실제 수급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나프타와 관련해선 대체 공급망 확보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청와대 관계자는 “카타르산 LNG 수입 비중이 높지 않고 대체 수입처도 있어서 가스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며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수급 상황과 가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카타르에서 총 697만t의 LNG를 수입해 전체 LNG 수입(4672만t)의 14.9%를 카타르에서 들여왔다. 이는 호주(31.4%), 말레이시아(16.1%)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앞서 카타르 국영 에너지기업 카타르에너지(QE)는 주요 LNG 시설 피격으로 인해 한국 등과 맺은 장기 공급계약에 대해 수년간 ‘불가항력’을 선언할 수도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카타르산 LNG 도입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호주, 말레이시아, 미국 등 다른 국가에서 물량을 확보해야 하지만 글로벌 수요가 동시에 몰리면서 LNG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산업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LNG 가격이 150~200%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발전용 LNG 가격이 급등하면 가스발전 원료비가 상승해 전기요금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현재는 난방 비수기라 영향이 크지 않지만, 문제는 발전용”이라며 “우리나라 전력의 약 30%가 천연가스로 생산되고, 여름 냉방 수요가 늘어나면 전력 수요가 급증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카타르산 LNG 수입이 전면 중단되는 상황을 가정한 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해 최소 올해까지는 수급 관리에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동 사태가 지난 2월 말~3월 초에 발생한 이후 카타르산 LNG 도입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을 가정하고 올해 말까지 쓸 수 있는 물량을 확보한 상태”라며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LNG 국제 수급과 가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추가 대응할 계획”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석유화학산업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산업 공급망을 안정시키기 위해 필요한 추가 조치 가능성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이미 밝힌 대로 나프타의 해외 유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수출 관리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라며 “정부는 현재 중동 상황에 따른 나프타 수급 불안에 대응해 업계와 긴밀하게 소통하며 나프타 대체 도입을 지원 중”이라고도 했다.
정부는 지난 18일 호르무즈 해협 의존도가 높은 나프타를 경제안보 품목으로 한시 지정하고 나프타 수급 동향을 파악해 대체 수입선 확보와 수출 제한 등 적극적인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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