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컴백 앨범이 '아리랑'인 이유, 우리 7명 모두 한국인이라서"

고경석 2026. 3. 20.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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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5집 발매한 BTS, 라방으로 앨범 소개
미국서 합숙하며 두 달간 120곡 집중 제작
아리랑 선율 첫곡·타이틀 '스윔' 등 14곡 수록
리더 RM 발목 부상, 퍼포먼스 참여 힘들 듯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0일 정규 5집 앨범 '아리랑(ARIRANG)'을 발표했다. 빅히트뮤직 제공

"팀과 스스로를 사랑한다는 점에 더해 우리 멤버 7명을 한데 묶을 수 있는 건 모두 한국인이라는 점입니다. 조심스러운 고민 끝에 새 앨범 키워드로 '아리랑'을 선택한 이유입니다."(RM)

21일 오후 8시 서울 광화문 앞 가설 무대에서 '완전체 복귀' 공연을 하는 방탄소년단(BTS)이 공연을 하루 앞두고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을 내놨다. BTS의 새 앨범은 히트곡 모음집에 가까운 ‘프루프(Proof)’ 발매 이후 3년 9개월 만이며, 신곡 중심 앨범으로는 미니 7집 ‘비(BE)’ 이후 5년 4개월 만이다.

20일 오후 1시부로 앨범을 발매한 BTS는 오전에는 소속사 하이브가 배포한 일문일답 형식 자료를 통해, 발매 직후에는 글로벌 팬 플랫폼 위버스의 라이브 방송을 통해 복귀 소감, 새 앨범 콘셉트와 제작 과정, 향후 활동 방향을 밝혔다.

라이브 방송 도입부에선 팀 리더인 RM이 전날 발목 부상을 당해 21일 공연 때 무대엔 오르지만 퍼포먼스를 함께하기 어렵게 됐다는 사실을 밝혔다. 하이브도 방송 시작에 맞춰 언론에 "RM이 19일 공연 리허설 도중 발목 부상을 입었고, 병원에서 인대 손상 및 염증으로 최소 2주간 다리 깁스를 해야 한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알렸다. 이에 따라 BTS가 미국에서 이달 23일(스포티파이 행사)과 25, 26일(NBC 지미 팰런 쇼, 이상 현지시간) 진행할 공연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BTS는 2022년 6월 '프루프' 앨범을 발매한 뒤 멤버 전원의 군복무와 솔로 활동으로 공백기를 갖다가, 지난해 6월부터 새 앨범 발표와 공연 재개를 준비해왔다. 이들은 "설레고 떨리지만 무엇보다 감개무량하다"며 "오랜만에 일곱 명이 모여 함께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기쁘고 감사하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라이브 방송에서는 "준비 기간이 길었다. 이 순간을 너무 바라왔다"(뷔), "9개월 만에 앨범을 준비하느라 솔직히 쉽지 않았다"(지민)며 저마다의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앞으로 맞게 될 시즌을 'BTS 2.0'으로 명명한 이들은 한국 전통문화의 상징격인 '아리랑'을 컴백 앨범 및 공연 주제로 정한 이유를 설명하는 데 공을 들였다. 지민은 방송에서 "앨범 제목을 '아리랑'으로 정하는 과정에 왈가왈부가 많았다"며 "한국인에게 어릴 적부터 친숙하고 의미가 큰 민요라 우리가 이 단어를 써도 될까 의문이 있었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아리랑을 선택한 덕분에 "여러 정서가 아리랑에 깔려 있어 저항, 애환, 그리움 등 다양한 감정을 담아낼 수 있다"(RM), "외국팬들도 '아리랑이 뭘까' 관심 있게 찾아볼 것"(지민)이라고 긍정했다. 제이홉도 "돌이켜 보면 멋있는 결정이었다"고 했다.

새 앨범에서 아리랑 민요를 직접 접목한 곡은 첫 트랙 '보디 투 보디(Body to Body)'. RM은 이 곡을 서울올림픽 주제가였던 '손에 손잡고'에 빗대며 "2026년에 걸맞은 멋진 버전의 아리랑이 된 것 같다"고 자평했다. 진은 이 곡을 서울올림픽 주제가 '손에 손잡고'에 빗대며 "손에 손잡고의 2026년 버전이 됐으면 한다"고 기대했고, RM도 "멋진 버전의 아리랑"이라고 자평했다.

앨범에 실을 곡을 만들려고 국내외 작곡가·프로듀서들과 미국에서 합숙했던 '송캠프' 생활도 멤버들의 이야깃거리였다. 두 달간 강도 높은 작업으로 총 120곡가량을 만들었고 그중 14곡을 최종 수록곡으로 선정했다고. 해외 투어를 하느라 캠프에 늦게 합류했다는 진은 "멤버들이 계속 하늘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더라"며 "나만 (콘서트하느라) 힘든 줄 알았는데 아니었던 것"이라며 웃었다.

월드스타의 귀환을 알릴 작품인 만큼 부담감도 컸던 모양. 멤버들은 군복무 시절 다른 가수들의 음반을 듣고 뮤직비디오를 열심히 찾아봤다고 입을 모았다. RM은 "우리가 없는 동안 세상이 많이 변했고 멋진 후배들도 많이 나왔다"며 "오래 쉰 만큼 처음으로 뿌리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과 동시에 2026년이니까 새로워야 한다는 고민을 앨범에 담으려 애썼다"고 말했다.

끝내 살아남은 14곡 가운데 타이틀곡을 고르는 일엔 더욱 치열한 토론이 따랐다. 선택은 앨범의 7번째 트랙 '스윔(SWIM)'. 미국 스타 작곡가이자 그룹 원리퍼블릭의 리더인 라이언 테더가 작곡에 참여한 얼터너티브 팝 장르의 곡이다.

라이브 방송 발언으로 미뤄보건대 이 곡은 송캠프 작업 초반에 작곡됐고 처음엔 강렬한 느낌이 없다며 미적지근한 반응을 얻은 듯하다. 지민은 "이 곡을 타이틀곡으로 하자는 데 반대했었다"며 "('다이너마이트'처럼) 그동안 우리가 해온 대로 안무를 굵직하게 보여줄 수 있는 곡이었으면 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간택받은 데에는 "제일 안 질리는 곡"(슈가), "가사가 붙으니 느낌이 달라졌다"(지민)는 이유도 있었다. 이 곡을 작사한 RM은 "수영선수처럼 잘할 필요 없다, 그저 하루하루 헤엄쳐 나가는 게 우리 인생"이라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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