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컴백] '겉돌'도 그림의 떡…2만여석 중 휠체어석은 10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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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팅할 때 휠체어석이 5자리밖에 없었어요. 저희야 표가 없더라도 가고 싶은데 엄두가 안 나죠."
방탄소년단(BTS)의 열혈 팬인 뇌병변장애인 이미정씨와 활동지원사 A씨는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BTS 컴백 공연 현장 방문을 포기했다.
휠체어 사용자 이미정씨의 활동지원사 A씨는 "미정씨가 멀리서나마 스크린을 보며 현장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 했지만, 안전 문제가 우려돼 결국 집에서 라이브 중계를 보기로 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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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무대'라 법령 기준 미적용…전문가 "문화 향유 보편성도 고민했으면"
![BTS 공연 준비로 분주한 광화문광장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방탄소년단(BTS) 공연을 이틀 앞둔 1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관계자들이 무대 설치를 하고 있다. 2026.3.19 [공동취재] cityboy@yna.co.kr](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20/yonhap/20260320182030807xrre.jpg)
(서울=연합뉴스) 정지수 기자 = "티켓팅할 때 휠체어석이 5자리밖에 없었어요. 저희야 표가 없더라도 가고 싶은데 엄두가 안 나죠."
방탄소년단(BTS)의 열혈 팬인 뇌병변장애인 이미정씨와 활동지원사 A씨는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BTS 컴백 공연 현장 방문을 포기했다. A씨가 대신 추가 예매에 나섰지만, 휠체어석 확보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20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21일 오후 8시 광화문에서 진행되는 'BTS 컴백 라이브:ARIRANG'의 총 2만 2천여 좌석 중 휠체어석은 10석(1·2차 예매 각각 5석)에 불과하다.
한국의 상징적인 장소 광화문에서 열리는 세계적 축제임에도 휠체어 사용 장애인들에게는 너무 문턱이 높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현행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르면 전체 관람석이 2천석 이상인 공연장 등은 20석 이상의 장애인 관람석을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 공연은 상설 공연장이 아닌 '임시 무대 설치'의 형태이기에 법적 기준이 적용되지 않는다.

소셜미디어(SNS) 등에 표가 없어도 현장을 찾는 이른바 '겉돌'을 하겠다는 팬들의 게시글이 잇따르고 있다. 시청역 인근 등까지 스크린이 설치돼 현장의 열기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파가 몰리는 야외 특성상 휠체어 사용자들에게는 이마저도 쉽지 않은 선택이다.
휠체어 사용자 이미정씨의 활동지원사 A씨는 "미정씨가 멀리서나마 스크린을 보며 현장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 했지만, 안전 문제가 우려돼 결국 집에서 라이브 중계를 보기로 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안전 문제가 해결돼도 많은 인파가 앞뒤로 가득 들어서면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이씨는 스크린도 보기 어렵다.
평소 연극과 뮤지컬을 좋아한다는 문애린 가치이룸 동대문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도 "좋아하는 배우가 나온다고 하면 공연을 보러 가고 싶은데 장애인이 쉽게 접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문 활동가는 "휠체어 사용자뿐 아니라 다양한 장애 유형에 맞는 접근성 향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K-컬처의 성장만큼이나 문화 향유의 보편성에 대한 고민도 성숙해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전지혜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이번 공연은 국제적 관심 속에서 치러지는 큰 행사인 만큼 국가적 위상에 걸맞게 장애인 접근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교수는 "외부에 간이 무대를 설치해 진행되는 야외 공연에 대한 기준도 마련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index@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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