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서 박스 갈이…엔비디아 칩, 中으로 샜다

실리콘밸리=김창영 특파원 2026. 3. 2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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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계 미국인이 세운 서버 제조사인 슈퍼마이크로의 공동 창업자 등 3명이 중국에 엔비디아 칩을 밀반출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중국 수출 재개를 기대했던 엔비디아는 이번 사태로 불똥이 튈까 노심초사하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엔비디아가 생산을 중단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황 CEO는 이달 17일 "2주 사이 중국 고객 다수의 수출 허가를 확보했다. 생산을 재개하는 과정에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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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마이크로 창업자 등 3명 기소
드라이기로 라벨 떼고 수출 우회
中으로 3.7조원어치 AI칩 밀반출
수출 재개 직전 악재에 업계 긴장
엔비디아 칩 중국 밀반입에 연루된 동남아시아 회사 관계자가 헤어드라이어로 미국산 서버에 붙은 라벨 스티커를 떼고 있다. 사진 제공=미 법무부

대만계 미국인이 세운 서버 제조사인 슈퍼마이크로의 공동 창업자 등 3명이 중국에 엔비디아 칩을 밀반출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중국 수출 재개를 기대했던 엔비디아는 이번 사태로 불똥이 튈까 노심초사하는 모양새다.

미국 법무부는 19일(현지 시간) 뉴욕남부지검이 미국 제조사 임원인 이샨 월리 리아우 등 3명을 수출 규제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이들이 공모해 GPU가 탑재된 서버 최소 25억 달러(약 3조 7455억 원)어치를 중국으로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슈퍼마이크로는 이날 성명에서 본사 관련자 3명이 기소된 사실을 통보받았으며 이들은 사업 개발 담당 수석부사장 겸 이사인 리아우, 대만 영업 관리자인 루이창 스티븐 창, 계약직 직원인 팅웨이 윌리 쑨이라고 밝혔다. 리아우 부사장은 회사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이다. 리아우 부사장과 쑨은 체포됐고 창은 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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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마이크로는 주로 엔비디아 칩을 공급받아 서버를 만든 뒤 고객사에 납품한다. 대만계 미국인인 찰스 량 최고경영자(CEO)가 1993년 설립해 시가총액 185억 달러인 기업으로 키웠다. 대만에서 태어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가깝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들은 이번 주 엔비디아 콘퍼런스인 ‘GTC 2026’에서 만나 악수를 나눴다.

법무부는 이들이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첨단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를 피하기 위해 동남아시아 소재 회사를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동남아 회사에 서버를 주문하도록 지시한 뒤 포장 박스를 바꿔 중국으로 빼돌렸다. CCTV를 통해 헤어드라이어로 상품 라벨을 떼어내 눈속임용 다른 서버에 붙이는 모습도 포착됐다. 동남아 회사 직원은 자사가 최종 사용자라는 내용의 허위 문서를 작성하며 이들의 범행을 도왔다.

올 5월로 예상되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엔비디아 칩 판매 재개가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악재가 터진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말 틱톡의 미국 사업 매각을 계기로 중국용 H200 칩 수출 재개를 허용했다. 일각에서는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엔비디아가 생산을 중단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황 CEO는 이달 17일 “2주 사이 중국 고객 다수의 수출 허가를 확보했다. 생산을 재개하는 과정에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엔비디아는 선긋기에 나섰다. 엔비디아는 성명에서 “수출 규제가 확대됨에 따라 고객 및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통제되는 컴퓨터를 중국으로 불법적으로 빼돌리는 행위는 모든 면에서 손해를 초래한다”고 강조했다. 슈퍼마이크로도 기소된 직원은 휴직 처리하거나 계약 해지했다고 밝혔다.

실리콘밸리=김창영 특파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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