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發 호재' 지투지바이오 주가 급락···시장은 ‘희석 리스크’ 주목
CB 등 자금조달 구조 주가 부담 관측
병용요법 중심 빅파마 협력 지속 의지
[시사저널e=최성근 기자] 지투지바이오가 삼성바이오에피스·에피스넥스랩과 비만치료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한 이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빅파마 부재에 대한 실망과 함께 계약 조건, 자금조달에 따른 희석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의 냉담한 반응에도 파트너사의 개발 속도와 생산역량을 기반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투지바이오는 최근 삼성바이오에피스·에피스넥스랩과 장기 지속형 약물전달 플랫폼 이노램프 기반 비만치료제 개발을 위한 3자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세마글루타이드 기반 후보물질 2종에 대한 독점 개발, 상업화 권리를 확보하고, 지투지바이오는 기술이전 대가로 계약금과 마일스톤, 로열티를 수령하는 구조다. 에피스넥스랩은 플랫폼 구축을 위한 공동개발을 맡는다.
◇ 에피스와 계약 시장은 냉담···200억 전환사채, 희석 가능성 내포
시장 반응은 냉담하다. 계약을 발표한 지난 16일 이후 주가는 전날까지 4거래일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투자자들의 기대와 괴리가 드러난 모양새다. 그간 시장에서는 지투지바이오가 글로벌 빅파마와 기술이전을 체결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돼 왔다. 그런데 실제 계약 상대방이 삼성바이오에피스·에피스넥스랩으로 확정되면서 기대치와 괴리가 생겼고, 이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는 분석이다.

자금조달 구조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회사는 올해 들어 17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달 23일 전환우선주 750억원, 전환사채 750억원에 더해 이번에 삼성에피스홀딩스 대상 전환사채 200억원을 발행했다. 전환사채는 향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어 잠재적 희석 이슈를 동반한다. 실제 전환가액이 하향 조정될 수 있는 구조까지 감안하면 주가 상단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계약 조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일부 조건에서 마일스톤이나 선급금 반환 가능성이 명시돼 있는 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 단, 바이오업계에서는 해당 조항이 일반적으로 계약에 포함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 개발 속도·생산 역량 감안 결정···병용요법 빅파마 기술이전 지속
삼성바이오에피스·에피스넥스랩과의 협업이 개발 속도, 생산 역량 확보 측면에서 전략적 선택이라는 평가도 있다. 세마글루타이드 특허가 2031~2032년 만료 예정인 가운데 임상, 생산 준비 기간을 고려하면 시간이 촉박한 상황이다.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상이 지연될 경우 시장 진입 시점을 놓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제약사가 요구한 계열 독점 조건도 회사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안이다. 조건 수용시 향후 병용요법이나 다른 파트너와의 협업이 제한될 수 있어 플랫폼 확장성 측면에서 부담이 크다는 분석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GMP 기반 생산 및 글로벌 허가 경험을 갖추고 있어 빠른 개발과 품질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현실적 파트너로 평가된다. 향후 추가 공장 증설과 글로벌 고객 확보를 고려할 때 생산 역량 확보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시장 기대와 자금조달 이슈가 겹치면서 단기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향후 병용요법 중심의 빅파마 협력이 현실화하면 이번 계약에 대한 평가 역시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투지바이오 관계자는 "삼성바이오에피스·에피스넥스랩의 글로벌 GMP 역량과 개발 속도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었다"며 "세마글루타이드 병용 물질은 다른 기업에 기술이전이 가능하기에 글로벌 빅파마들과의 논의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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