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살해’ 전직 부기장 사이코패스 아니었다···“피해망상 무게”

류인하 기자 2026. 3. 2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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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기장을 흉기로 살해한 50대 김모씨가 20일 부산 부산진경찰서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항공사 기장을 살해한 혐의로 검거된 전직 항공사 부기장 김모씨(50)가 사이코패스 진단 평가(PCL-R)에서 기준 미달 점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경찰청은 김씨를 상대로 진행한 반사회적 인격 장애 검사인 사이코패스 진단 평가(PCL-R)에서 기준에 해당하지 않았다고 20일 밝혔다.

사이코패스 진단은 범죄 분석관들이 피의자 면담 등 관련 수사 자료를 분석한 뒤 점수로 수치화해 사이코패스 여부를 확인한다. 통상 25점을 넘기면 사이코패스로 분류한다.

경찰은 김씨의 정신 건강 상태가 범죄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씨는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도 “공군사관학교의 기득권이 항공사마다 엄청난 부패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는 등의 발언을 해 ‘피해 망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씨는 공군사관학교 비조종사 출신으로, 조종사 정기 평가에서 한 차례 떨어졌다. 또 복직을 앞두고 건강상의 문제로 항공신체검사도 통과하지 못하면서 공군 조종사 출신 기장들에게 피해의식을 갖게 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는 지난 17일 오전 5시 30분쯤 부산 부산진구의 한 아파트에서 전 동료였던 항공사 기장 A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살인 전후로 또 다른 기장들을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쳤다.

경찰은 내주 초 신상정보공개위원회를 열어 김씨의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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