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민주 차지호 “ILO, WHO 등 UN기구 AI기능을 한국으로…글로벌 AI 허브 구축한다”
차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인터뷰
김민석 총리 스위스 순방 계기로
6개 유엔기구 AI기능 韓유치하는
‘글로벌 AI 허브’ 구축 협력 성사
“AI 특화 국제도시 건설 단초될 것”
작년 블랙록 투자 유치 이은 성과

20일 매일경제와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차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개 유엔 기구와의 ‘글로벌 AI’ 허브 구축 기대효과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6개 유엔 기구와 글로벌 AI 허브 구축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는데, 차 의원이 이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설계하고 조율했다.
‘글로벌 AI 허브’란 국제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부 유엔 전문기구들의 AI 관련 기능을 한국에 모으는 프로젝트다. UN의 여러 기구 중 미래 핵심 동력인 AI 관련 기능들만 한국으로 이전시켜 집적화하는 것이다.
허브가 구축되면 국제노동기구(ILO)와 세계보건기구(WHO) 등 6개 유엔 기구가 한국에서 AI 분야의 기술, 규범, 교육 등을 논의하게 된다.
지난 2022년 WHO가 한국을 글로벌 보건 인력 양성 허브로 지정하며 보건복지부가 37개국 이상의 개발도상국 인력을 대상으로 다양한 바이오 교육 및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와 비슷하게 한국이 AI와 관련한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차 의원은 “쉽게 비유하자면 하버드나 옥스퍼드 같은 대학의 AI 관련 학과들을 한국으로 옮겨와 하나의 공동캠퍼스를 구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협력을 통해 한국이 유엔이라는 국제기구 내에서 디지털 거버넌스의 핵심 축 역할과, AI를 인류 공동의 문제 해결 도구로 만들어가는 역할을 맡게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6개 기구와 협력에 합의했는데, 향후 2개 이상의 기구도 동참을 위해 정부와 논의 중이다.
그는 이번 협력으로 소위 말해 국제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고 표현했다. 차 의원은 “제네바나 뉴욕 수준의 국제적 위상을 가진 ‘AI 특화 국제도시’를 한국에 만드는 첫 단초가 될 것”이라며 “단순히 사무소 하나를 유치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실제로 스위스 대통령이 김민석 총리에게 전화해 글로벌 AI 허브에 관해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 유엔 기구들이 연대하는 것이 흔치 않았을뿐더러, 한국이 국제·다자기구 세계에서 주도권을 가진 적이 없기 때문이다.
성사 배경을 묻자 차 의원은 “기존에 국제·다자기구 질서가 미국이나 유럽 중심으로 구성돼 있었다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이들의 역할이나 위상이 예전과는 달라져 글로벌 거버넌스 내 공백이 생겼다”며 “한국의 경우 민주주의가 성숙해 있고, 이재명 정부의 등장으로 미래 지향적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경향에 더해 AI 기술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인식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세계 시장 진출 교두보 마련할 것”
당정청 협력으로 신속한 유치 추진

또 향후 허브 구축을 위해 입법 및 예산 지원 등을 위해 민주당 차원에서도 당내 기구 구성을 검토 중이다. 차 의원은 “당·정·청이 범부처 이니셔티브를 기반으로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며 “향후 논의 과정을 거쳐 대통령과 국제기구 수장들 간의 컨센선스가 만들어지면 실무적인 논의들도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허브가 국내에 유치된다면 외교적 효과뿐 아니라 파급되는 경제 효과도 클 것으로 예측된다. 차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엑스포 유치 시도보다 훨씬 더 파급력이 크고, 지속적인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단언한다”며 “수많은 국제회의가 한국에서 개최되면 마이스 산업과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도 압도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아직 국내 어느 지역에 캠퍼스를 구축할지에 대한 논의는 진행 중이다. 6·3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인 만큼, 지역이 발표되면 표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차 의원의 지역구인 오산에 유치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는 “지역구 의원으로서의 책임과 의무가 있지만 국가 프로젝트인 만큼 조심스럽다”면서도 “제네바가 국제도시인데, 수도가 아니다. 서울을 매개하지 않고서도 국제도시로 충분히 거듭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는 ‘AI 대전환’을 국정 최우선 과제로 선정하고, 세계 3대 AI 강국 도약을 목표로 국가 차원의 AI 인프라 구축과 생태계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번 협력 체결도 이러한 정책의 일환이다.
차 의원은 “1단계가 글로벌 자본(블랙록) 확보였다면, 2단계는 UN 총회 등을 통한 비전 선포, 그리고 이번 3단계가 UN 공공 플랫폼(캠퍼스) 유치”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전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청래 당 대표는 공개적으로 차 의원을 칭찬하기도 했다. 지난 블랙록과의 MOU 성사 이후 두 번째 공개 칭찬이다. 정 대표는 “지난번 블랙록에서도 아주 큰 성과를 내주셔서 엄청난 자본을 유치하는 데도 큰 공헌을 했는데 이번에도 연타석 홈런을 때렸다”며 “차지호 의원을 칭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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