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태 기자의 책에 대한 책] "소설은 계획된 설계물일까, 우연히 만나는 유기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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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타가와상은 일본 최고의 문학상이다.
이 상의 수상은 "이 작가는 일본 문단이 인정한 최정상급 신예"라는 말과 같기 때문이다.
2003년에 이르러서야 그의 '최연소' 기록이 깨졌으므로(와타야 리사·만 19세), 그는 37년간 '최연소 아쿠타가와상 수상자'였다.
마루야마 겐지의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여름의 흐름'이 특히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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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타가와상은 일본 최고의 문학상이다. 이 상의 수상은 "이 작가는 일본 문단이 인정한 최정상급 신예"라는 말과 같기 때문이다. 아쿠타가와상 수상자는 그야말로 대중과 평단으로부터 동시에 인정받는다.
마루야마 겐지는 1966년 중편소설 '여름의 흐름'으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다. 그런데 당시 예상치 못한 비난이 쏟아졌다고 역사는 전한다.
그의 작품 수준이 수상에 걸맞지 않을 정도로 낮거나 그가 수상 이전부터 논란이 있던 작가이기 때문이 아니었다. 당시 그의 나이 만 23세로 역대 최연소였다. "네 녀석이 무슨 문학을 아느냐"는 전화까지 왔지만, 거목은 묘목 시절부터 외풍에 꺾이지 않는 법. 2003년에 이르러서야 그의 '최연소' 기록이 깨졌으므로(와타야 리사·만 19세), 그는 37년간 '최연소 아쿠타가와상 수상자'였다.
이후 마루야마 겐지는 지금까지 100권이 넘는 책을 냈는데, '소설가의 각오'는 수많은 세계를 창조한 그의 문학적 사상과 속엣말이 집약된 책이다.
먼저 눈에 띄는 주제는 소설 집필 과정에서의 우연과 필연의 문제다.
그의 질문은 이렇다. 소설가는 자신이 쓰려는 바를 알고 써야 할까, 아니면 작품 내부로 바로 들어가야 할까.
이 질문은 단순하지 않다. 소설을 계획된 설계물로 볼 것인지, 아니면 쓰는 행위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유기체로 볼 것인지의 입장 차를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이 지점에서 그가 제시하는 답은 명료하다. 펜을 쥐기 전에 자신이 뭘 쓰려고 하는지를 명확하게 이해한다면 흥미가 반감된다. 이유도 간단하다.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것을 냉정하게, 무한한 미지로 놔두는 편이 낫다. 어떤 해괴한 것이 튀어나올지 모르는 도깨비방망이처럼 취급하는 편이 낫다. 그래야만 쓰는 힘과 조우할 기회가 훨씬 많을 듯한 기분이 든다."
모든 창조는 미지(未知)에서 출발할 때 더 아름답다.
그에 따르면 가장 좋은 소설은 "등장인물들이 아무런 의심 없이 그 '공간'에 녹아 있는" 작품이다. 영화와 달리 소설은 공간이 보이지 않는다. 카메라는 빛과 그림자로 공간을 직접 제시하지만 소설은 오직 문장으로 공간을 상상하게 한다.
마루야마 겐지의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여름의 흐름'이 특히 그렇다. 사형을 앞둔 죄수와 그를 행정적으로 바라보는 간수의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이다. 간수는 한 부자(父子)를 살해한 죄수에 대한 인간적인 분노를 품지만, 그의 행정적인 직무는 죄수를 평범하게 대하는 것이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반드시 존재하는 인간의 양면성, 그건 인간의 고유함과 같다. 보이지 않는 인물이 보이지 않는 질서에 스밀 때, 위대한 소설은 현실의 거울이 된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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