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포항·울산 공천도 파열음…"보수 심장 괴멸한다"
국힘 당사 앞에 모인 시민들 "공천 아니라 사천"
"김건희 특검에 수사받은 예비후보가 말이 되냐"
"포항 민심 무너졌고 당원들은 분노하고 있다"
울산시장…박맹우 '공천 배제', 김두겸 '단수 공천'
박맹우 "정의가 바로 서지 않으면 내 갈 길 간다"

국민의힘이 연일 6·3 지방선거 공천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후보자 내정설, 컷오프(공천배제) 논란 등이 터진 충북과 대구에 이어, 이번엔 경북 포항과 울산이다.
포항시민들은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내정설이 불거진 데 대해 지도부의 책임을 물으며 "파렴치한 범죄자를 포항시 예비후보로 발표한 이유를 밝혀라"고 외쳤고, 울산 공천에서 배제된 박맹우 전 울산시장은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심청구 요청서를 제출하며 "심사 과정에서 어떤 불의가 개입됐는지 끝까지 파헤칠 것"이라고 선전포고했다.
"어떻게 특검 대상이 포항시장 경선 후보가 되냐"
포항바로세우기운동본부는 20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정현 중앙당 공천관리위원장을 향해 "이번 포항시장 공천은 사천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며 "공천 배제된 상위권 예비 후보 세 명의 여론조사 결과를 합치면 40%다. 그런데 공천 심사를 거친 예비후보(문충운·박대기·박용선·안승대) 4명의 여론조사를 합하면 30%에 못 미친다. 어떻게 이런 사람을 포항시장 예비후보로 정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용납할 수 없다"고 외쳤다.
앞서 국민의힘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9일 심사를 거쳐 포항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10명의 후보자를 4명으로 최종 결정했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당규 개정을 통해 인구 50만 명 이상의 기초단체장 후보 등을 시·도 당이 아닌 중앙당 공관위가 직접 관리하도록 결정했다.
다만 공식 발표 전 '포항시장 예비후보 4명 확정'이라는 제목의 문자 메시지가 지역에 사전 유출됐고, 실제 발표도 유출된 명단 그대로였다. 이에 지역에서는 '공천 내정설'로 혼란이 일고 있다.
또한 후보자들 중 문충운 예비후보(전 포항시장)는 김건희 씨가 2022년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후보로 점찍고 공천개입을 했다는 의혹으로 김건희 특검에 수사를 받았다. 안승대 예비후보는 자신의 북콘서트 초청장을 불특정 다수에게 보내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한 포항시민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포항시장 공천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면서 "지지율 상위권이 모두 배제됐다. 이것이 과연 민심이고 공정이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관위는 엄격한 기준과 공정한 심사를 약속했는데, 그 결과는 기준도 공정도 없었다"며 "이 공천으로 포항 민심은 무너졌고 당원들은 분노하고 있다. 시민들도 등을 돌리고 있어 결국 우리는 패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공관위원장을 향해 "지금 즉시 포항 시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공천 기준을 공개하고 공천 배제 이유를 설명하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이번 공천은 단순한 실수가 아닌 포항 보수의 기반을 무너뜨린 역사적인 책임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했다.
자신을 30대 청년이라고 소개한 한 시민도 "공천은 단순한 선발 절차가 아니다"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침묵과 회피가 아닌 책임이다. 다시 한번 요구한다. 공관위는 탈락 사유를 말하고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컷오프 된 박맹우, 공관위에 '재심청구 요청서' 제출
김두겸 현 울산시장이 단수 공천된 울산시장 공천에서도 파열음이 들리고 있다. 컷오프된 박맹우 전 시장은 공관위를 상대로 재심청구 요청서를 제출한 뒤, 지난 19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공천 과정에서 절차적 정당성과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극렬 반발했다.

이어 "건전한 경선 이후에 원팀이 되면 지지자들은 쉽게 돌아오지만, 공천 배제된 경우에는 지지자들이 쉽게 하나가 되지 않는다"면서 "공천 배제는 시민 당원의 합리적 선택권을 박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심사 과정에서 어떤 불의가 개입됐는지 끝까지 파헤칠 것"이라며 "정의가 바로 서지 않는다면 저를 지지하는 시민들과 함께 당당히 제 길을 가겠다"고 했다.
박 전 시장은 '무소속으로 출마하냐'는 취재진 질문엔 "아직 국민의힘 예비후보 신분이고 공천 결과 재심도 진행 중이니 지금 말할 상황은 아니고 그때 가서 판단하겠다"고 답했지만, 공천 과정이 납득이 되지 않는다면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처럼 끊이지 않는 공천 파열음에 당 대표가 직접 '공정한 경선'을 주문했지만, 한동안 갈등 국면이 가라앉기는 어려워 보인다.
장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더 이상 갈등이 커져서는 안 된다. 공천의 목표는 승리"라며 "이 위원장은 지역의 정서와 여러 사정을 고려해 공정한 경선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당대표로서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한 경선이 이루어지도록 필요한 역할을 다 하겠다"며 "후보들께서도 공관위와 당의 결정을 믿고 함께 지켜봐달라. 지금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조금씩 생각의 거리를 좁혀갈 때"라고 말했다.
장 대표의 글에는 응원한다는 댓글도 달렸지만, 일부 당원과 지지자들은 "국민들에게 더이상 실망을 주어서는 당이 존립할 수 없다" "너만 내려오면 된다" "지선 승리 공식은 아주 쉽다, 장동혁 사퇴" 등 거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minju@mindl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