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넷플릭스, BTS 라이브로 생태계 확장..."상상초월 수준"

박정현 기자 2026. 3. 2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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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국 제작·글로벌 동시 송출…OTT 수익모델 재편 시험대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20일 열린 'BTS 컴백 라이브: ARIRANG' 기자간담회./박정현 기자

| 서울=한스경제 박정현 기자 | "넷플릭스와 협업하면 어느 정도가 가능한지 본 적 없는 수준의 볼거리를 제공해드리겠다"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20일 열린 'BTS 컴백 라이브: ARIRANG' 기자간담회에서 브랜든 리그 넷플릭스 논픽션 시리즈 및 스포츠 부문 VP는 "전 세계 최대 규모의 팝컬처 이벤트를 넷플릭스에서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이렇게 말했다.

넷플릭스는 이번 BTS 컴백 공연 라이브 생중계를 기점으로 글로벌 라이브 콘텐츠 확장에 나선다. 이번 라이브 중계는 한국에서 전 세계로 송출되는 첫 라이브 음악 이벤트이자 넷플릭스가 처음 시도하는 음악 공연 생중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넷플릭스는 OTT 산업이 가입자 성장 둔화와 수익성 한계에 직면한 상황에서 새로운 모험을 시도하고 있다. 초대형 지적 재산권(IP)를 기반으로 전 세계 동시 접속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라이브 콘텐츠와 광고 시장까지 확장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아직 라이브 전후 및 중간 광고 삽입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넷플릭스 관계자는 "광고 운영을 위해 다양한 광고주와 소통하고 있다"라며 협업 가능성을 시사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라이브 중계가 성공할 경우 넷플릭스가 미국 슈퍼볼과 같은 초대형 수익 모델을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 10개국 스태프에 23대 카메라 동원

이번 라이브 연출은 해미쉬 해밀턴 감독이 맡았다. 그는 에미상·그래미·오스카 시상식과 슈퍼볼 하프타임 쇼, 2012년 런던 올림픽 개막식 등을 총괄해온 라이브 연출 전문가다.

넷플릭스는 이번 프로젝트에 관해 "음악 라이브 중계에 있어 최고 수준의 경험을 전달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실제로 프로젝트에 참여한 스태프 출신만 10개국에 사용 언어는 8개에 이르는 대규모 협업이다. 공연 인프라도 대형 이벤트 수준으로 전력 케이블은 약 9.5km에 달하며 무대 지붕 높이는 14.7m, 스테이지 폭은 17m에 이른다.

사용한 기기의 양도 압도적이다. 현장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100개의 무선 인터컴 벨트팩과 47개의 유선 벨트팩, 35개의 인터컴 패널이 투입됐다. 무전기 대수는 200여대다. 촬영에는 총 23대의 카메라가 동원될 뿐 아니라 상공 이동형 '이글아이' 시스템과 최대 10m 높이의 타워캠, 스태디캠, 레일 이동식 카메라 등 특수 장비가 활용된다. 총 방송 장비 무게만 16만4500kg에 달한다. 전력 역시 상당한데, 공연장 전체에 9660kVA 규모 전력이 공급될 예정이다.

넷플릭스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라이브 스트리밍 역량과 글로벌 동시 송출 기술을 검증하고 음악·공연 영역으로 콘텐츠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브랜든 VP는 "이 공연을 통해 넷플릭스에서만 최대 규모의 팝컬처 이벤트를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향후 다양한 기획을 준비 중이며 관련 영역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넷플릭스, BTS·K팝 통한 음악 라이브 실험 본격화

브랜든 VP는 하이브와의 협업 배경에 대해 "BTS와 하이브 역시 넷플릭스를 통해 전달할 수 있는 글로벌 확장성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에서 첫 라이브 이벤트를 기획할 때 BTS보다 더 적합한 선택지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K 컬쳐와 콘텐츠의 신뢰감을 가지고 향후 관련 라이브를 확대할 방침이다.

넷플릭스의 한국 라이브 계획을 묻는 질문에 브랜든 VP는 "지상 최고의 순간을 전 세계 시청자가 함께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 라이브 전략의 핵심"이라며 "넷플릭스는 라이브를 확대할 계획인데 상세 내용을 지금 밝힐 수 없지만 여러 계획이 준비돼있고 관련해 인프라를 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라이브 중계, OTT의 새 대안

최근 OTT 업황이 둔화되는 가운데 넷플릭스의 이번 시도는 사업 구조 전환의 시험대로 평가된다. 기존 VOD 중심 모델에서 실시간 경험을 결합한 라이브 플랫폼으로의 확장이 가능해질 경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가 BTS를 선택한 배경에는 '팬덤 기반 실시간 트래픽 확보' 전략이 깔려 있다. BTS는 전 세계 동시 접속을 유도할 수 있는 대표 IP로 라이브 인프라와 글로벌 스트리밍 안정성을 검증하는 데 적합한 콘텐츠로 평가된다.

관건은 트래픽 관리다. 라이브 트래픽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통신사들이 네트워크 증설 등 준비에 나서면서 비용 부담 문제도 제기된다.

넷플릭스는 이에 대해 "지난 10년간 통신사와 긴밀히 협력해 왔으며 이번 프로젝트 역시 실무 단위에서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로드 밸런싱과 멀티 인코더 전환 등 라이브 특화 시스템을 활용해 트래픽을 분산하고 '오픈 커넥트(Open Connect)'를 통해 네트워크 부담을 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K-팝을 포함한 글로벌 음악 IP가 라이브 포맷에 본격 편입될 경우 방송과 OTT, 플랫폼 간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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