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재국 오만 "합의 직전이었다…이스라엘, 트럼프 속여 개전"
"이스라엘, 하메네이 제거하면 무조건 항복할 거라고 트럼프 설득"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이란과 미국 간 핵 협상을 중재했던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이 19일(현지시간) 미국이 "외교 정책에 대한 통제권을 잃었다"며 이스라엘 지도부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거짓으로 설득해 전쟁을 하게 했다고 비판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알부사이디 장관은 이날 이코노미스트에 기고한 글을 통해 "2월 28일, 가장 최근이자 가장 실질적인 협상이 있은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이스라엘과 미국이 다시 한번 평화를 위협하는 불법적인 군사 공격을 감행했을 때 충격적이었다"며 "하지만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고 비난했다.
알부사이디 장관에 따르면 이란과 미국은 2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핵 협상에서 "진정한 합의 직전"에 있었으며 협상 내용은 "실질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알부사이디 장관의 발언은 핵 협상 최종 단계에 참석했던 조너선 파월 영국 국가안보보좌관이 가디언을 통해 내렸던 평가와도 일맥상통한다. 가디언은 이번 주 파월 보좌관이 영구적이고 실질적인 핵 합의를 향한 상당한 진전에 놀랐으며, 이 정도면 양측 간 전쟁을 막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알부사이디 장관은 또한 이스라엘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암살 이후 이란 정권이 "무조건 항복할 것"이라는 거짓 전제 하에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 전쟁에 참여하게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또한 "미국 행정부의 가장 큰 오판은 애초에 이 전쟁에 휘말리도록 스스로를 허용한 것"이라며 "이 전쟁은 미국의 전쟁이 아니며 이스라엘과 미국 모두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시나리오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공언한 목표를 달성하려면 미국이 지상군을 투입해야 하는 장기적인 군사 작전이 필요하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종식시키겠다고 약속했던 '영원한 전쟁'에 새로운 전선을 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미국과 이란 대표단은 지난달 26일 오만 중재로 스위스 제네바에서 3차 핵 협상을 재개했다. 1·2차 협상과 마찬가지로 3차 협상 또한 알부사이디 장관이 협상장에서 양측을 오가며 각자의 안을 전달하는 간접 형식으로 진행됐다.
미국 측에선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이란 측에선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참석했다.
당초 최종 협상은 다음 주 비엔나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회담이 끝난 지 48시간 만인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을 감행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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