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호중의 재테크 칼럼] ETF와 수급

ETF(Exchange Traded Funds)는 상장지수펀드로, 특정지수(KOSPI200)나 테마를 추종하는 펀드(Fund)를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상품이다. ETF는 일반적으로 펀드상품 대비해서 운용보수가 저렴하고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기에 접근성이 용이하다. 개별 주식에 비해서도 분산투자에 따른 안정성이 높다.
주식과 펀드 대비 ETF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우선 저렴한 투자비용이다. 직접 투자 시 판매보수와 수수료가 없다. 또한 운용방식이 수동적이기 때문에 매매비용이 상대적으로 적다. 높은 투명성을 들 수 있다. ETF는 일반펀드와는 달리 실시간으로 포트폴리오(Portfolio) 구성내역 확인이 가능하다. 또한 매일 ETF의 설정과 해지에 관한 공시가 올라오기에 투명성도 높다.

개별주식과는 달리 ETF 한 주만으로 지수를 구성하는 모든 종목에 투자하는 것과 같은 유사한 효과가 있다. 또한 개인투자자들의 접근이 힘든 채권이나 원자재 등과 같은 자산에도 투자를 할 수 있기에 분산투자 측면에서 용이하다. 마지막으로 거래소에 상장되어 거래되기 때문에 언제든지 매매를 통한 현금화가 가능하다.
시장에서 투자자금이 ETF로 대거 유입되고 있다.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별종목 보다 지수추종이나 특정업종에 분산투자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이유에서다. 대표적으로 한국반도체 소재, 부품, 장비에 투자하는 SOL AI반도체소부장ETF와 국내 반도체 핵심종목에 투자하는 HANARO Fn K-반도체ETF가 대표적이다. ETF는 저렴한 비용으로 분산투자효과를 누릴 수 있고, 편의성과 접근성이 우수해 처음 주식투자를 시작하는 개인들이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최근에는 코스피에 집중되었던 투자자금이 코스닥으로 확산되는 등 시장 내 자금이동이 활발해지는 분위기다. 지난 10일 국내최초로 코스닥 액티브ETF가 등장했다. 상장된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코스닥액티브ETF’와 타임폴리오 자산운용의 ‘TIME 코스닥액티브ETF’는 코스닥 전체 종목을 포괄하는 ‘KRX 코스닥지수’를 비교지수로 삼는다. 기존 코스닥ETF는 대부분 코스닥150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상품이어서 투자대상이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50종목에 집중되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코스닥 액티브ETF는 코스닥 전 종목에 투자할 수 있고, 운용사가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기존 코스닥 150지수에 포함되지 않았던 중소형주들이 편입될 수 있게 되어서 해당 ETF의 수급영향을 받을 수 있게 된 셈이다. 수급이 일부 특정 대형주에 국한되지 않고 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 종목 장세가 나타날 수 있게 되었지만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면 ETF가격의 왜곡을 뜻하는 ‘괴리율’이 언제든 나타날 수 있음은 염두에 두어야 한다.
지수형인 패시브ETF와 액티브ETF의 구분은 종목을 결정하는 주체가 있느냐, 목표수익률이 무엇인가에 따라 나뉜다. 지수형은 지수수익률을 그대로 추구한다. 기초지수 구성종목을 기계적으로 복제한다. 운용보수가 0.01~0.3%수준으로 매우 저렴하다. 구성종목이 정해져 있어 손익에 대한 예측이 가능하다. 앞서 언급한 낮은 비용으로 적립식 투자에 유리하다. 반면 액티브(Active)는 지수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한다. 펀드매니저가 유망종목을 직접 선별한다. 운용보수가 상대적으로 높고, 국내 운용 상품의 경우 매일 포트폴리오(PDF)를 공개한다. 하락장 방어 및 급등주 선별 대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시장을 주도하는 패시브ETF가 추종하는 지수는 S&P500, 나스닥100, 코스피200이 대표적이다. 가장 쉽게 시장에 접근하는 ETF투자 방안이며 퇴직연금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분위기다. 2026년 들어 국내에서도 액티브ETF의 상관계수 0.7규제가 완화되면서 펀드매니저의 재량이 커진 부분이 긍정적이다. 때문에 지수와 상관없이 특정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 늘고 있다. 시장변동성이 클 때 현금비중을 조절하거나 하락장에서 손실을 방어하는 저위험 액티브 전략도 인기가 있다. 시장이 횡보하더라도 특정섹터에서 대장주만 골라 더 높은 수익을 원하거나 변동성을 관리해 줄 관리자가 필요한 투자자가 활용할만하다.
국내ETF의 순자산총액이 375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분위기다. 특징적인 점은 퇴직연금 시장내에서 ETF의 보유액이 26조원 수준으로 미국이나 호주 등 선직국 퇴직연금 내 주식비중이 50%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퇴직연금 내 ETF를 통한 주식매수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국내주식형ETF의 순자산총액이 해외주식형ETF보다 더 늘어난 특징이 있다. 시장 전체로의 자금유입 경로를 넓히는 순기능이 있다. 특히 퇴직연금처럼 장기성격의 자금이 ETF를 통해 시장에 유입된다면 시장수급의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다만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도 있다. ETF는 개별주식과는 달리 거래세가 부과되지 않기 때문에 단기매매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 ETF 보유종목 가운데 시가총액이 적은 종목은 수급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코스닥 시장이 천스닥(1000포인트+코스닥)을 넘어 강세를 보이면서 코스닥 150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순자산 규모도 역대급으로 성장하고 있다. 순자산규모 순으로는 TIGER코스닥150이 약 2.3조원 수준이고, KODEX코스닥150이 1.8조원 수준, KODEX코스닥150레버리지가 1.2조원 수준, RISE코스닥150이 약 2000억원 수준이다. RISE코스닥150은 KB자산운용의 상품이다. 특징이라면 전통적으로 지수형ETF에 있어 삼성KODEX가 압도적으로 많은 자금이 몰렸으나, 코스닥시장에 관심이 집중되며 미래에셋 자산운용의 TIGER코스닥150의 성장세가 가팔랐던 것에 있다.
국내 주식형 액티브ETF 시장규모는 약 20조원을 넘어서고 있다. 이 가운데 운용사별 순자산 순위를 보면, 타임폴리오 운용사가 액티브ETF 순자산 5조원을 돌파하며, 시장 점유율 26%로 독보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타임폴리오 KOSPI 액티브가 있다. 다음으로 삼성액티브 운용이 있다. KoAct란 브랜드로 빠르게 성장 중인데 최근 KoAct 코스닥 액티브 출시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3월 9일 상품 상장을 하루 앞두고 예상 포트폴리오의 편입종목 비중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면서 특정 세미나 참여자들만 정보를 미리알고 선취매를 통해 이득을 얻게 되면서 시장 질서를 교란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ETF투자에 앞서 보유종목과 비중의 확인은 필수다. 코스피(KOSPI 200) 혹은 개별 섹터 등 시장지수를 복제하는 ETF의 경우에는 보유종목과 비중이 시장지수와 유사하기 때문에 사전에 보유종목과 비중을 확인할 필요성이 떨어진다. 반면 전기차, 메타버스, 수소, ESG 등 테마ETF의 경우 보유 종목과 비중이 ETF마다 다를 수 있고, 유사한 테마에서 조차도 수익률 측면에서 종목과 비중차이로 상이한 성과가 나올 수 있음은 기억해야 한다.
보유종목과 비중을 확인하였다면 그 다음으로 확인해야 하는 것은 운용보수다. 같은 산업이나 테마 ETF 중에서도 운용사별로 상품을 운용하는 방식과 과정이 다르기 때문에 운용보수가 상이하다. KOSPI200을 추종하는 주요 ETF 역시도 상품별로 보수가 상이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유사한 테마에서도 추종지수의 차이와 운용방식, 과정의 차이로 보수는 상이하다. 보통은 운용의 난이도가 높을수록 보수가 높다.
추적오차와 괴리율, 거래량 역시 ETF 투자 시 중요한 요소다. ‘추적오차’는 추종지수와 ETF 순자산가치(NAV)의 차이를 말한다. 예를 들어 벤치마크지수가 1% 상승해도 이를 추종하는 ETF의 NAV가 0.5%만 오른다면 추적오차는 0.5%인 것이다. ‘괴리율’은 ETF 순자산가치와 ETF종가의 차이다. 추적오차를 감안한 ETF의 가격(NAV)가 100원인데 종가는 99원이라면 괴리율이 1%다. 일반적으로 추적오차는 상품운용과정의 문제이고, 괴리율은 거래량이 매우 적어 적정가격으로 거래가 되지 있지 않는 상황에서 주로 나타난다. 추적오차와 괴리율이 높고 거래량이 낮다면 위험한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해당 ETF는 매매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 좋다.

인버스, 레버리지, (합성) 등 파생관련 ETF는 일반 지수추종ETF대비 리스크(Risk)가 높은 상품으로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레버리지, 인버스 등 상품은 장기투자에 적합하지 않다. 지수가 우상향하더라도 레버리지 상품의 가격은 하락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ETF는 보유종목과 구성을 확인할 수 있지만, 합성ETF는 실물이 아닌 파생, 스왑(Swap) 등을 이용하기 때문에 확인이 어렵고, 신용위험에도 노출되어 있다는 것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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