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잠에 매번 지각하는 김대리…유료 수면앱도 소용없는 까닭은

이새봄 기자(lee.saebom@mk.co.kr) 2026. 3. 2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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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밤 뒤척이는 불면증 환자들이 숙면을 위해 켜는 '수면 추적 앱(어플리케이션)'이 오히려 불안감을 키우고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의 칼 에릭 룬데크밤 연구원은 "수면 앱 사용으로 스트레스가 심해진다면 밤에는 스마트워치 같은 기기를 벗어두거나 알림을 끄는 것이 좋다"며 "앱의 분석 결과는 잠들기 전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는 등 건강한 수면 습관을 만드는 동기로만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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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베르겐대 연구팀 발표
1002명 수면 앱 사용 실태 조사
불면증 심할수록 불안감 가중돼
스마트워치 등 점수 스트레스↑
전문가 “억지로 수면측정 말라”
[픽사베이]
매일 밤 뒤척이는 불면증 환자들이 숙면을 위해 켜는 ‘수면 추적 앱(어플리케이션)’이 오히려 불안감을 키우고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마트워치나 스마트폰을 통해 자신의 수면 상태를 점검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평소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이러한 기기 사용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노르웨이 베르겐대학교 심리학부 소속 연구팀은 노르웨이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수면 앱 사용 실태와 수면 건강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를 국제 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사이콜로지(Frontiers in Psychology)’에 20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46%가 수면 앱을 사용해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50세 미만의 젊은 층과 여성의 사용 비율이 높았다. 전체적으로 볼 때 앱 사용의 긍정적인 효과가 부정적인 효과보다 컸다. 응답자의 48%는 앱을 통해 ‘자신의 수면에 대해 더 잘 알게 됐다’고 답했으며, 15%는 ‘수면의 질이 개선됐다’고 응답했다. 반면 ‘수면에 대한 걱정이 늘었다’는 응답은 17%, ‘수면이 오히려 나빠졌다’는 응답은 2.3%였다.

주목할 만한 점은 불면증 증상을 겪고 있는 사람일수록 수면 앱의 부정적인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는 사실이다. 연구를 주도한 호콘 룬데크밤 베르게 베르겐 연구원은 “불면증 환자들이 앱이 제공하는 수면 점수나 분석 결과에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수면과 관련된 스트레스와 걱정이 증폭됐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수면 데이터에 지나치게 집착하다 오히려 잠을 설치는 현상을 ‘오토솜니아(Orthosomnia, 수면 상태에 대한 강박증)’라고 부른다.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나 얕은 수면, 깊은 수면의 비율 등 숫자에 얽매이다 보니 잠을 자야 한다는 압박감 자체가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연구팀의 칼 에릭 룬데크밤 연구원은 “수면 앱 사용으로 스트레스가 심해진다면 밤에는 스마트워치 같은 기기를 벗어두거나 알림을 끄는 것이 좋다”며 “앱의 분석 결과는 잠들기 전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는 등 건강한 수면 습관을 만드는 동기로만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연구팀은 수치보다 내 몸의 신호에 귀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베르게 연구원은 “몸이 피곤하지 않은데도 수면 시간을 채우기 위해 억지로 잠자리에 들면 오히려 깨어있는 시간이 길어져 불면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침대는 오직 잠을 자는 공간으로만 인식하고, 몸이 정말 수면을 원할 때 잠자리에 드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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