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BTS 모른다면…” 해외 팬들 질문에 BTS가 답했다

민상식 2026. 3. 2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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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GQ와 인터뷰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을 하루 앞둔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공연 광고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3년 9개월 만에 완전체로 돌아온다. 오는 21일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발매를 앞두고, 멤버들은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챕터의 시작을 예고했다.

최근 방탄소년단은 패션 매거진 GQ의 ‘Actually Me’(인터넷 잠입 인터뷰)에 출연해 전 세계 팬들의 질문에 직접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6일에 공개된 인터뷰는 X, 레딧(Reddit)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질문에 ‘Actually BTS’ 계정이 멤버들의 답변을 직접 댓글로 남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GQ 유튜브 채널 캡처]

Q. 솔로 활동에서 다시 그룹 활동으로. 그룹으로 돌아오게 돼 좋은 점은?

“그룹이 다시 함께하게 되면서 가장 좋은 점은 무엇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제이홉은 “외롭지 않다”, 정국은 “재밌다”고 대답했다. 멤버들은 “항상 시끌벅적하다”고 말하며 웃음을 보였다.

이번 컴백은 2022년 12월 진의 입대를 시작으로 이어진 공백기를 마치고, 2025년 6월 전원 전역 및 소집 해제 이후 처음 선보이는 완전체 활동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공백 기간에도 멤버들은 각자 솔로 활동을 통해 그룹이라는 경계를 넘어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음악적 역량을 입증해 왔다.

정국은 2023년 11월에 발매한 솔로 앨범 ‘골든’(GOLDEN)으로 글로벌 흥행을 이끌었다. 해당 앨범 수록곡 ‘세븐’(Seven)은 스포티파이에서 재생수 26억회를 돌파했고, 타이틀곡 ‘스탠딩 넥스트 투 유’(Standing Next to You)는 재생수 13억 회를 기록하는 등 한국 솔로 가수로는 최초로 스포티파이 누적 재생수 100억 회를 달성했다.

지민은 2023년 3월에 발표한 첫 솔로 앨범 ‘페이스’(FACE)로 초동 145만장 이상 판매를 기록했다. 군 복무 중이기도 했던 2024년 7월에는 입대 전 준비한 곡들로 두 번째 앨범 ‘뮤즈’(MUSE)를 발표했다. 해당 앨범 타이틀곡 ‘후’(Who)는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33주간 머물며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 32주 진입 기록을 뛰어넘기도 했다.

제이홉 ‘온 더 스트리트’(on the street), ‘스위트 드림스’(SWEET DREAMS), ‘킬린 잇 걸’(Killin’ It Girl) 등의 싱글을 냈으며, 전 세계 16개 도시에서 33회 공연을 한 월드투어 ‘홉 온 더 스테이지’(Hope on the Stage)를 통해 총관객 수 52만4000명을 모았다.

데뷔일이기도 했던 2025년 6월 13일 투어 공연에서는 진과 정국이 게스트로 참여해 2022년 10월 이후 약 2년 8개월 만에 단체 무대를 선보였다.

RM은 2024년 5월 정규 2집 ‘라이트 피플, 롱 퍼슨’(Right Place, Wrong Person)를 발매하고 그해 말 솔로 앨범 제작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RM: 라이트 피플, 롱 플레이스’(RM: Right People, Wrong Place)를 공개했다. 영화에서 RM은 솔로 활동 뒷이야기와 더불어 방탄소년단 리더, 솔로 아티스트, 인간 김남준으로 살아가며 그 속에서 ‘진짜 나’를 찾고 싶다는 고민을 털어놓았다.

슈가, 진, 뷔 역시 정규 앨범과 미니 앨범을 통해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음악적 다양성을 보여줬다. 슈가는 또 다른 이름 Agust D로 2023년 4월 정규 1집 ‘디데이’(D-DAY)에 전곡 작사, 작곡, 프로듀싱을 맡아 다시 한번 프로듀서이자 아티스트로서의 역량을 드러냈다.

뷔는 2023년 9월 미니 앨범 ‘레이오버’(Layover)와 2024년 11월 발표한 가수 박효신과의 듀엣곡 ‘윈터 어헤드’(Winter Ahead) 등을 통해 팝 알앤비, 재즈 팝 등 여러 장르의 노래를 선보였다. 진 역시 2024년 11월 미니 앨범 ‘해피’(Happy)와 2025년 5월 미니 앨범 ‘에코’(Echo)로 솔로 활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그룹의 공백기를 더 탄탄하게 채웠다.

이번 신보는 성공적으로 솔로 활동을 마치고 각자의 경험을 쌓은 멤버들이 다시 뭉쳐 작업한 결과물인 만큼, 개인의 성장과 팀 시너지가 결합한 이번 컴백에 큰 기대가 모인다.

[하이브 제공]

Q. 방탄소년단과 콘셉트. 가장 해보고 싶은 콘셉트는?

방탄소년단은 콘셉트와 관련된 질문에도 유쾌하게 답했다. “한 명은 하고 싶었지만 다른 멤버들이 반대한 콘셉트가 있냐”는 질문에 RM은 “삭발”이라고 답한 뒤 “이미 했었구나”라고 덧붙였다. “가장 하고 싶은 콘셉트”를 묻는 말에는 뷔가 “왕 콘셉트”, RM은 “군인 콘셉트”라고 답하며 팬들을 향해 “우리는 아미를 사랑한다”(We love ARMY)는 메시지를 전했다.

2013년 6월 13일 데뷔 이후 지난 13년 동안 방탄소년단은 꾸준히 다양한 콘셉트를 선보였다.

멤버 대부분이 실제로 학생이던 데뷔 초에는 ‘학교 시리즈’를 통해 10대의 시선에서 꿈과 현실, 성장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내며 그룹 서사의 출발점을 마련했다. 2015년 곡 ‘쩔어’(DOPE)로 활동할 당시에는 회사원, 의사, 형사 등 다양한 직업군의 의상을 입고 무대에 등장해 각자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청춘의 열정을 표현했다. 더불어 ‘화양연화 pt.1’, ‘화양연화 pt.2’, ‘화양연화 Young Forever’로 이어지는 시리즈를 통해 청춘의 방황과 불안, 그리고 가장 빛나는 순간을 그려내며 세계관을 확장했다.

이후 데미안을 모티프로 한 정규 2집 ‘윙즈’(WINGS)에서는 자아와 성장에 대한 서사를 한층 심화시켰고,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시리즈를 통해 자신을 사랑하는 과정을 단계적으로 풀어냈다. 2020년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소울: 7’(MAP OF THE SOUL : 7)에서는 카를 구스타프 융의 심리학을 빌려와 ‘보여주고 싶은 나’와 ‘외면하고 싶은 나’를 모두 받아들이며 ‘온전한 나’에 도달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다이너마이트’(Dynamite), ‘버터’(Butter),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 등 영어 곡으로 활동할 동안은 미국 주유소를 배경으로 한 콘셉트 사진을 공개하는 등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색다른 이미지를 선보이기도 했다.

특정 콘셉트에 얽매이지 않고 변화를 이어온 방탄소년단이 미래에 멤버들의 바람대로 ‘왕’이나 ‘군대’ 콘셉트의 모습도 보여줄지 궁금증을 남긴다.

[게티이미지]

Q. 방탄소년단이 남긴 유산(legacy).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는가?

방탄소년단은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대해 각자의 생각을 전했다. 진은 “한 인간으로서 좋은 추억으로 남고, 우리 시대에 행복을 준 존재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밝혔고, 슈가는 “아직 레거시를 말하기엔 더 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제이홉은 “우리는 현재 진행형”이라고 강조했으며, 지민과 정국 역시 “갈 길이 멀다”, “아직 보여줄 것이 남아 있다”고 답했다. 뷔는 “이제 더 만들어가야 할 때”라고 덧붙였고, 멤버들 역시 “이제 챕터 2가 시작됐다”고 입을 모았다.

멤버들의 말대로 방탄소년단은 그룹으로서 또 하나의 새로운 챕터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이미 그들이 걸어온 발자취가 하나의 역사로 자리 잡았다고 말해도 과언은 아니다. 방탄소년단은 20세기 비틀즈(The Beatles)에 비견될 만큼 세계를 하나로 잇는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방탄소년단은 K-팝을 글로벌 주류 음악 시장에 안착시키고 한국 대중 문화를 바라보는 세계의 시각을 변화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정섭 성신여대 문화산업예술대학원 문화산업예술학과 교수는 15일 “과거에는 언어와 문화 차이로 콘텐츠 가치가 낮아지는 ‘문화적 할인’(디스카운트) 이론이 통용됐지만, 방탄소년단의 성공 이후 이는 옛말이 됐다”며, 이들의 성공이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위상을 끌어올리는 전환점이 됐다고 평가했다.

[게티이미지]

Q. 과거로 돌아간다면 바꾸고 싶은 것?

방탄소년단은 과거의 선택에 관한 질문에도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돌아간다면 바꾸고 싶은 결정이 있느냐”는 물음에 지민은 “”여러분, 내가 누구?”를 외치지 않았을 것 같다”며 “바꾸고 싶은 게 많다”고 털어놨다. 이는 과거 팬 미팅 현장에서 팬들을 향해 “여러분, 내가 누구?”를 반복해 묻던 영상을 언급한 것이다.

한편 RM은 과거 자신의 활동명이던 랩몬스터를 언급하며 “그렇게 짓지 않았을 것”이라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정국은 “그 선택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흘러온 것”이라고 말했고, 슈가 역시 “그 모든 선택이 지금의 우리를 만든 것”이라고 공감했다. RM은 이에 손으로 하트를 만들며 “랩몬스터 사랑해”라고 덧붙여 과거를 유쾌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을 이틀 앞둔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 인근 건물에 공연 광고가 송출되고 있다. [임세준 기자]

Q. 일주일 동안 세상이 BTS를 모른다면,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방탄소년단은 “일주일 동안 세상이 BTS를 모른다면 무엇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각자의 소소한 바람을 털어놨다. 지민은 아이스 링크장을, 제이홉은 목욕탕을 언급했고, RM과 진은 놀이공원, 뷔는 사람 많은 맛집을 가고 싶다고 답했다. 슈가가 “마지막으로 본 영화가 기생충이다”며 영화관을 언급하자 멤버들은 “그냥 가”라고 농담을 건넸고, 이에 슈가는 “사실 집에 누워 있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들은 특히 평범한 일상을 자유롭게 누리고 싶은 바람을 드러냈다. 제이홉은 “룸이 아니라 홀에서 밥을 먹고 싶다”고 말했고, 지민 역시 “사람 많은 곳에 자유롭게 가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정규 5집 ‘아리랑’에는 타이틀곡 ‘스윔’(SWIM)을 포함해 ‘Body to Body’, ‘Hooligan’, ‘Aliens’, ‘FYA’, ‘2.0’, ‘No.29’ 등 총 14곡이 수록된다. 특히 미국 출신 프로듀서 디플로(Diplo)와 원리퍼블릭(OneRepublic)의 프런트맨인 라이언 테더(Ryan Tedder)가 앨범 작업에 참여한 사실이 알려지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타이틀곡 ‘스윔’은 업비트의 얼터너티브 팝 장르로, 방탄소년단은 삶의 파도 속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 헤엄쳐 나가는 자세를 노래했다. 리더 RM이 작사 전반을 맡아 지금 방탄소년단의 생각을 담았다. 나머지 수록곡에도 멤버들의 음악적 경험과 성장이 어떻게 녹아들었을지 주목된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21일 오후 8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컴백 공연을 연다. 공연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단독 생중계될 예정이다.

컴백에 앞서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지난 13일 신보 ‘아리랑’의 메시지가 담긴 애니메이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태평양을 건너 타국에서 ‘아리랑’을 전파하는 7명의 청년과 현재 멤버들의 모습이 교차해 나온다. 이번 영상은 1896년 미국 워싱턴에서 최초로 ‘아리랑’이 녹음됐다는 기록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2026년의 방탄소년단이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담아냈다.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파급력과 전통 민요 ‘아리랑’의 결합은 단순한 음악적 시도를 넘어 한국 고유의 정서를 세계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대와 국경을 뛰어넘는 ‘아리랑’의 보편적 서사와 감성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이번 작업은 K-팝을 넘어 한국 문화 전반에 관한 관심을 넓히는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팬들의 오랜 기다림 속에서 드디어 돌아온 방탄소년단의 다음 챕터는 과연 어떤 모습일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방탄소년단의 레거시(유산)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정리=양수빈 nana030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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