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플러스+] 속초 마이스·공공기관 쌍두마차…‘빨대효과’ 타개책 필요
동서고속철·동해북부선 개통 발맞춰
노학동 소야벌 일원 역세권 개발 추진
역사 인근 대형 컨벤션센터 건립 계획
2차 공공기관 이전 최적지 부각 총력
코레일관광개발 등 19개 기관 타깃
기관별 맞춤형 유치 논리 손질 박차
민간자본 유치·인구유출 대비 과제
기착지 넘어 ‘체류형 도시’ 전환 시급
강원 영동 북부권의 중심지 속초시가 2030년 고속철도 시대를 앞두고 거대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와 강릉~제진 동해북부선이 2030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에 속도를 내면서 속초는 사통팔달의 광역교통망을 품은 명실상부한 환동해권 교통·물류·관광의 핵심 거점으로 떠올랐다. 속초시는 철도 개통에 발맞춰 신설되는 속초역을 중심으로 주거, 상업, 업무, 문화 인프라가 집약된 ‘콤팩트 시티(Compact City)’ 조성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인구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구상이지만, 성공적인 역세권 개발과 수도권 ‘빨대효과’ 방지를 위해 풀어야 할 묵직한 과제들도 산적해 있다.

■ 22만평 역세권 개발의 핵심, 마이스(MICE) 산업과 공공기관 유치
오는 2030년 동서고속화철도가 완공되면 서울(용산)에서 속초까지 1시간 40분대에 주파가 가능해진다. 여기에 강릉~제진 동해북부선까지 연결되면 속초는 수도권과 영남권을 아우르는 십자(+)형 철도망의 교차점이 된다.
이에 맞춰 속초시는 노학동 소야벌 일원 약 22만 평(약 72만㎡) 부지를 2023년 국토교통부 거점육성형 투자선도지구로 지정받아 대대적인 역세권 개발에 나섰다. 2030년까지 51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이 사업은 속초의 미래 발전을 이끌 ‘킹핀’으로 꼽힌다.

■ ‘워케이션 최적지’ 내세운 2차 공공기관 유치 총력전
마이스 산업과 함께 역세권 개발의 성패를 가를 핵심 동력은 단연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유치다. 정부의 수도권 집중 완화 및 지역 균형 발전 기조에 맞춰, 속초시는 역세권 신도심을 공공기관 이전의 최적지로 부각하며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과거 1차 공공기관 이전 당시 153개 기관이 지방으로 향했지만, 여전히 154개 기관이 수도권에 밀집해 있는 만큼 속초시로서는 지역의 명운을 걸고 반드시 잡아내야 할 기회다.
속초시의 가장 큰 무기는 압도적인 교통 접근성과 탁월한 정주 환경이다. 2030년 철도 개통으로 ‘수도권 1시간대, 부산·경남권 2시간대’ 생활권이 완성되는 데다, 양양국제공항과 속초항 크루즈를 연계한 육·해·공 사통팔달의 인프라를 갖추게 된다. 여기에 기관 임직원과 가족들이 일과 휴식을 병행할 수 있는 최고의 웰니스 힐링도시이자 워케이션 거점이라는 점은 타 지자체와 차별화되는 강력한 경쟁력이다. 구도심과 불과 5분 거리에 조성될 역세권 신도심은 이전 기관 직원들에게 교육, 문화, 의료 등 다방면에서 편리하고 윤택한 삶을 보장할 수 있다.
현재 속초시가 타깃으로 삼은 유치 대상은 문화·관광, 해양·식품·유통, 보건·복지, 기후환경, 교육, 체육, 안보 등 7개 분야 19개 기관이다. 지역 특성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코레일관광개발(주),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등이 대표적인 목표다. 시는 대상 공공기관별 맞춤형 유치 논리를 정교하게 다듬는 한편, 이병선 시장이 직접 대상 기관을 찾아가는 발품 행정을 적극적으로 펼치며 중앙정부 기조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단순한 기관 이전을 넘어선 그 이후의 청사진도 명확하다.

■ 투자 심리 극복과 ‘체류형 자족도시’ 도약 과제
이러한 청사진이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재원 마련이라는 산을 넘어야 한다. 역세권 개발과 콤팩트 시티 조성에는 천문학적인 사업비가 요구되며, 대규모 민간 자본 유치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외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금리 기조로 민간의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태다. 속초시는 국제컨벤션센터 건립과 공공기관 이전 부지 조성을 위해 민간 기업의 투자를 이끌어낼 확실한 수익 모델과 유인책을 선제적으로 제시해야 하는 묵직한 과제를 안고 있다.
나아가 획기적인 교통망 확충이 수도권으로의 인구·자본 유출을 뜻하는 ‘빨대효과’로 이어지지 않도록 치밀한 대비가 필요하다.
고속철도 개통이 지역 경제의 블랙홀이 아닌 지속 가능한 발전의 동력이 되기 위해서는, 방문객이 스쳐 지나가는 ‘기착지’를 넘어 오래 머무르고 소비하는 ‘체류형 자족도시’로 거듭나야 한다. 장밋빛 환상에 취하기보다 철저한 사전 준비를 바탕으로 공공기관 유치와 역세권 내실화에 매진할 때, 2030년 고속철도 시대는 속초의 100년 미래를 밝히는 진정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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