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다시 공격 시 어떠한 자제도 없을 것” 강경 입장···사우디 “군사적 조치 가능”

이란이 자국의 에너지 기반 시설이 다시 공습받을 경우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역내 피해가 커지자 걸프 지역 국가들이 이란에 대한 군사적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19일(현지시간) 엑스에 “이스라엘이 우리 기반 시설을 공격했을 때 우리가 보인 대응은 우리 전력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며 “만약 우리 기반 시설이 다시 공격당한다면, 어떠한 자제도 없을 것”이라고 썼다.
아라그치 장관은 연일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엄정 대응 방침을 밝히고 있다. 그는 전날 알자지라와 인터뷰에서 “미국이 우리를 먼저 공격했고 우리는 보복한 것”이라며 이란에 손해를 배상해야 종전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일 새벽에도 걸프 지역 곳곳에서 이란의 공습이 이어졌다. 쿠웨이트 군 당국은 성명을 통해 “적대적인 미사일 및 무인기(드론) 위협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는 드론 11대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전날 이란은 이스라엘의 사우스파르스 가스전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카타르의 라스라판 가스 시설 단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의 하브샨 가스 시설과 바브 가스전 등을 타격했다.
이란이 걸프 국가들의 주요 에너지 기반 시설을 공격하는 등 공세를 확대하자 사우디 등은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 외교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군사적 조처를 할 권리가 있다”며 “우리는 조국과 경제 자원을 보호하는 것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셈 모하메드 알부다이위 걸프협력회의 사무총장은 이날 “(이란의 공격은) 이란 정권의 공격적인 본성과 지역 및 세계의 안보와 안정에 대한 무시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미 국무부가 UAE, 쿠웨이트, 요르단 등에 총 230억달러(약 34조원) 규모의 무기 판매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걸프 국가들이 개입할 시 이란의 공세를 강화하는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빌랄 사브 채텀하우스 중동 및 북아프리카 프로그램 선임연구원은 “걸프 국가들이 공세에 나설 경우 이란이 유전, 공항, 데이터 센터, 해수 담수화 시설 등을 더욱 집중적으로 폭격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짚었다.
하산 알하산 국제전략연구소 중동 정책 선임 연구원은 “장기적인 분쟁에서 걸프 국가들이 방어적인 자세로만 대응하는 것은 지속 불가능할 수 있다”면서도 “걸프 국가들이 공세적인 태세로 전환하면 이란의 추가적인 도발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603181446001#ENT
배시은 기자 sieun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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