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새해 3월21일, '운명의 주말'... 확전 여부 결정될 것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이 군사적으로 무력화됐다며 사람들의 생각보다 빠르게 전쟁은 끝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이란 본토에 대한 미국의 지상군 투입 정황이 이어지고 있어 확전 공포가 이어지고 있다. 서강대학교 유로메나연구소 박현도 교수는 3월 21일은 이란의 설날인 노루즈인 만큼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 국민에게 정권교체나 전쟁종료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 수 있고, 주말 사이 미국 해병대가 이란에 도착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이번 주말은 확전될지 극적인 협상 국면에 접어들지 결정하는 ‘운명의 주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타냐후 “이란, 전쟁 능력 상실”, 이란 내부 동요 노린 심리전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의 탄도 미사일 제조 능력이 완전히 상실됐으며 핵 위협 또한 제어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놨다. 이는 표면적으로 전쟁의 승기를 잡았으며 종식의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박현도 교수는 이는 이란의 내부 동요를 이끌어내기 위한 고도의 심리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의 실질적인 목표는 단순히 교전 중단에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스라엘은 이번 기회에 이란의 핵심 군사 조직인 혁명수비대를 궤멸시키거나, 더 나아가 이란 내 반정부 세력을 자극해 정권교체(Regime Change)를 노리고 있다. 실제로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이란 가스전 공격이 이스라엘 단독 작전이었다고 밝혔지만, 박 교수는 에너지 시설을 직접 겨냥해 세계 가스원유 공급에 충격을 주는 선택을 감행한 것 역시, 국제경제의 혼란을 주더라도 이란 체제 자체를 흔들겠다는 의지라고 평가했다.
지상군 투입, 초장기전의 시작
가장 우려되는 대목은 지상군 투입 여부다. 현재 일본에서 출발한 미 해병대 약 2,200~2,500명이 말라카 해협을 통과해 인도양으로 진입, 페르시아만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전면전을 수행하기엔 부족한 병력이지만, 전략적 요충지인 하르그섬이나 호르무즈 해협 내 주요 섬들을 탈취하기 위한 ‘스페셜 오퍼레이션(특수 작전)’에는 충분한 규모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때문에 현재 워싱턴과 텔아비브 주변에서는 하르그섬, 호르무즈 해협 인근 게슈·톰부·아부무사 등 전략 거점 섬에 대한 상륙 작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하르그섬은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기지로, 미 해병대 또는 동맹국 해병대가 이곳에 상륙해 시설을 장악할 경우 이란 경제에 치명상을 입히는 동시에, 이란이 호르무즈를 통한 ‘원유 무기화’를 시도할 여지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박 교수는 이란이 이에 맞서 자국 유전·정제 시설을 스스로 파괴하거나, 사우디·UAE·카타르 등 역내 에너지 설비를 연쇄 타격할 경우, 중동 전체가 ‘불바다’가 되면서 국제 유가와 금융시장이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달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스라엘은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변국에 이란이 점령 중인 전략 도서들을 이번 기회에 되찾으라고 독려하며 배후에서 지상전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만약 이스라엘이 직접 혹은 대리 세력을 통해 지상 작전을 감행할 경우, 박 교수는 9월까지 이어지는 초장기전의 시작점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란, 장기전 대비 돌입
이에 이란은 ‘장기전 대비’에 돌입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미사일 능력이 고갈되었다고 주장하지만, 이란은 지하 깊숙이 숨겨둔 탄도 미사일과 드론을 아껴 쓰며 이스라엘 하이파 등 주요 도시에 정밀 타격을 가하고 있다. 특히 이란 측은 미군의 자존심인 F-35 스텔스기에 타격을 입혔다고 주장하며 군사적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박 교수는 정황상 현재 전쟁의 궤적은 종전보다 확전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이란이 다시는 반격 기반을 갖추지 못하도록 구조적 약화가 이스라엘의 목적이라면 이스라엘에 이 전쟁은 ‘끝내고 싶지 않은 전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상군 투입이 실제로 이뤄질 경우 전쟁 기간은 최소 수개월 이상 연장될 수 있다. 이란 주변국들의 중동 에너지 인프라와 해상 수송로를 둘러싼 충돌이 구조화되면 글로벌 경기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한층 증폭될 수 있다.
박 교수는 이번 주말(3월 21)은 이란의 새해 노루즈로 이 시점을 기점으로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 국민에게 ‘정권 교체’나 ‘전쟁 종료’에 대한 메시지를 던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주말 사이 미국 해병대가 이란 영토에 도착하고 이스라엘에서 실제 지상군을 투입할지 여부가 결정된다면, 이는 확전될 것인지, 극적 협상 국면으로 전환될 것인지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이기 때문에 이번 주말은 ‘운명의 주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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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기사는 삼프로TV 인터뷰 방송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더욱 정확한 풍성한 내용은 방송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