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압박에 가격 내리지만…식품사들의 계산된 선택

이병우 기자 2026. 3. 20.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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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식품기업들이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발맞춰 잇따라 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다.

20일 업계의 내용을 종합하면 롯데웰푸드, 오리온, 빙그레, 삼립 등 제과·빙과업체들이 정부 정책에 발맞춰 일부 제품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역시 민생물가 특별관리 TF 회의를 통해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4월 출고분부터 가격 인하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업별로 보면 롯데웰푸드는 엄마손파이, 청포도캔디 등 9개 제품 가격을 평균 4.7%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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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오리온·빙그레·삼립 등 일제히 가격 인하 단행
소비자 부담 완화 명분에도 주력 제품 빠져 체감 제한적
롯데웰푸드(왼쪽)와 오리온(오른쪽) 사옥.[출처=롯데웰푸드·오리온]

주요 식품기업들이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발맞춰 잇따라 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다. 어려운 사업 환경 속에서도 물가 안정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정작 소비자 체감도가 높은 대표 제품들은 인하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지적하며 '보여주기식'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새어 나온다.

20일 업계의 내용을 종합하면 롯데웰푸드, 오리온, 빙그레, 삼립 등 제과·빙과업체들이 정부 정책에 발맞춰 일부 제품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역시 민생물가 특별관리 TF 회의를 통해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4월 출고분부터 가격 인하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업별로 보면 롯데웰푸드는 엄마손파이, 청포도캔디 등 9개 제품 가격을 평균 4.7% 내린다. 빙그레는 링키바 등 아이스크림 6종을 8.2% 인하한다. 오리온은 배배, 바이오캔디, 오리온웨하스 등 3개 제품을 평균 5.5% 낮추고, 삼립 역시 일부 케이크 제품 가격을 조정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사업을 영위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정부 정책 동참을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 "가격인하 좋지만...모두 비핵심 제품"

하지만 기업의 예상과 달리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이번 가격 조정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핵심 제품의 부재'가 불만의 핵심으로 지목되면서다. 실제 이번 가격 조정은 주력 제품이 빠진 채 비핵심 품목 위주로 이뤄졌다는 공통된 특징을 보이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빼빼로와 월드콘, 오리온은 초코파이와 꼬북칩, 빙그레는 메로나와 브라보콘 등 주력 제품을 인하 대상에서 제외했다. 앞서 라면업계에서도 신라면과 불닭볶음면, 진라면 등 대표 제품이 빠지며 유사한 흐름이 나타난 바 있다.
러시아 매장에 진열된 초코파이情(정) 모습. [출처=오리온]

오리온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다트)을 보면 오리온의 매출 구조는 스낵과 파이 제품군에 집중돼 있다. 스낵류가 30% 이상, 파이 제품이 20% 수준으로 실적에서 주요 비중을 차지한다. 

주력 제품으로는 초코파이와 포카칩, 꼬북칩 등이 있다. 이들 상품들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안정적인 판매 기반을 확보하며 브랜드 경쟁력과 수익성을 동시에 떠받치는 형국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가격 인하는 소비자 체감도가 높은 핵심 제품이 아닌, 매출 기여도가 낮은 품목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상징적 조치'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며 "물가 안정 메시지는 전달되지만, 실제 장바구니 부담 완화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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