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산 부자 국민연금 '외화 금고지기' 경쟁 불붙었다

박소희 기자 2026. 3. 20.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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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860조원 규모의 외국환 거래를 담당할 외화금고은행 선정에 나섰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전일부터 외화금고은행 선정작업에 들어갔다.

한 때는 외화금고 선정을 위해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입찰했지만 '동일 금융지주사의 국민연금 사업 중복 수주 제한' 등 요건이 까다로워 은행들이 제안서를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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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860조원 해외투자 돈줄, 외화금고은행 수주전 시작
2021년엔 단독입찰 했지만…전북 금융허브 구축에 경쟁 격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전경. [출처=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860조원 규모의 외국환 거래를 담당할 외화금고은행 선정에 나섰다. 직전 2021년 입찰은 흥행에 실패해 단독입찰로 선정됐지만 국민연금이 소재한 전북특별자치도가 금융중심지로 부상하면서 은행권의 입찰 공세가 뜨거워질 전망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전일부터 외화금고은행 선정작업에 들어갔다. 5월 제안서 평가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현장실사와 기술협상, 계약 체결을 거쳐 8월 업무를 시작할 계획이다. 외화금고은행은 기본 3년 계약을 맺은 뒤 추후 평가를 거쳐 1년씩 최대 2년까지 추가로 기간을 부여한다.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규모는 급속도로 가팔라지고 있다. 국민연금의 전체 기금 규모는 지난해 10월 140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해외 투자 규모는 860조원에 달한다. 기금 적립금 대비 해외 투자 규모가 60%를 차지하는 셈이다.

국민연금은 안정적인 외국환 출납사무 수행을 위한 재무 안정성, 자산 건전성, 수익성, 외화 유동성 및 신용등급 현황 등을 평가해 선정한다. 현재 외화금고은행은 우리은행이다.

2021년 외화금고 선정 당시에는 입찰 참여율이 저조해 우리은행 단독입찰로 선정됐다. 한 때는 외화금고 선정을 위해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입찰했지만 '동일 금융지주사의 국민연금 사업 중복 수주 제한' 등 요건이 까다로워 은행들이 제안서를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국민연금의 다른  업무를 맡고 있을 경우 외화금고은행에 선정되면 기존 업무는 손을 떼야해서다.

하지만 이번 입찰에서는 이 같은 제한이 없다. 현 사업자인 우리은행 뿐만 아니라 KB국민·신한·하나·농협·기업은행 등이 대거 입찰에 참여할 전망이다.
 4대 금융지주 [출처=각 사]

◆수익성 높진 않지만…금융중심지 '전북', 금융인프라 조성 사활

이번 입찰에는 여느때보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외화금고은행은 수익성이 높은 사업은 아니지만 다른 사업으로 확장할 수도 있고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은행 입장에서 놓칠수 없는 사업이다. 

무엇보다 국민연금이 소재하고 있는 전북혁신도시가 제3 금융중심지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도 입찰 경쟁을 높이는 요인이다. KB·신한금융은 자산운용 특화 금융생태계 조성, 지역경제 할성화를 위해 나서고 있고 상주 인력을 기존보다 2배 이상 늘렸다. 우리금융 역시 전주에 은행, 보험, 자산운용 등 주요 계열사 중심의 금융 인프라 구축에 나선 상태다. 

이처럼 금융지주들이 전북 금융허브 구축에 속도를 내면서 외화금고은행 수주전까지 공세를 펼칠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이번에도 외화금고은행 수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외화금고은행은 전산 셋팅 등으로 인해 초기 비용이 많이들어가는 만큼 기존 사업자가 유리하다. 우리은행은 국민연금 주식자산 국내주식 수탁 업무도 맡고 있는 등 국민연금과 신뢰 관계가 깊은 편이다.

우리은행은 2008년에는 채권, 2011년에는 대체투자 부문 수탁은행을 담당하면서 모든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국민연금 국내자산 모든 기금 수탁을 맡았다. 우리은행은 국내주식수탁을 위해 지분율 자동 산출 시스템, 다중 검증 체계를 구축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여러번 유찰됐던 2021년도와는 분위기가 다를 것"이라며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규모가 급속도로 커졌고 전북에 금융 인력들이 늘어나는 만큼 외화금고은행까지 따내야 금융인프라 확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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